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프롬' -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1>

사람 0 337 2014.07.06 15:59
'프롬' -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1> 
 
<에리히 프롬>의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 중
초기 그리스도교인의 그리스도관 요약.

A. <초기 그리스도교와 양자설(養子說)>
B. <그리스도교의 변형과 삼위일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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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초기 그리스도교와 양자설(養子說)>

1. 초기의 그리스도교 신자들
최초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압제와 착취 속에서 종말론적 기대 외에는 소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던 절망적인 집단이었다.

열심당과 시카리파가 그들의 소망을 정치적 현실의 영역에서 실현하려고 힘 쓴 데
반하여 초기 교인들은 현실에 대한 완전한 절망에 빠져 똑같은 소망을 환상의 영역에서
실현하려고 했다. 저들의 증오는 적들이 벌 받기만 한다면 모든 인류가 종말을 고한다
해도 흔쾌히 받아들일만큼 엄청난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이런 상황을 허용한 신에 대한
엄청난 증오가 포함되어 있다.

2. 예수의 선포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독사의 새끼들아...어둠 가운데 이 갊이 있으리라. 고난과
압제에 허덕이던 군중이 열광적인 희망을 품게 된 것은 바로 이 선언 때문이다. 천국에 들
어갈 수 있는 자는 가난한 자, 고난 받는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이며 부유한 자, 자기
의를 자랑하는 자들에게는 준엄한 심판이 내려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3. 신의 양자(養子)로서의 예수
초기 교인 집단이 본 예수상은 한 인간으로서 신의 택함을 받고 메시야로 들리움을 받아
신의 아들이 된 인간이다. "하나님이 그를 주요, 그리스도로 만드셨다.(사도행전 2:36)",
"그가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로마서 1:4)" 이것은 처음부터
신의 아들인 것이 아니라 신의 뜻에 따른 특수한 행위를 통해 신의 아들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너희도 아는 바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
두루 베푸사 너희 앞에 그를 중거하 였느니라(사도행전 2:22)". 여기서 기적을 행한 것은
예수 자신이 아니라 신이 예수를 통해서 행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예언자를 일으켜 세우리라.(사도행전 3:22, 7:37,
신명기 18:15)."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라 예언자로 묘사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 양자설과 초기 교인들의 신에 대한 증오
초기 교인들에 있어서 죽어야 할 인간이 신으로까지 높이 들려올려진다는 환상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
을까? 무엇이 그 무의식적인 근원이었을까?

여기서, 아버지인 신을 향한 적의 서린 충동의 표현으로서 아들의 반항이라는 옛 신화를
보게 된다. "아버지 같은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층에 대한 지독한 증오는 이 압제자들이
자기들에게 고통과 압박을 가하도록 허용한 신에 대한 증오를 포함하는 것이다. 의식적으
로는 아버지같은 신을 감히 증오하지 못했으나 한 인간을 신까지 격상시켜 공동 섭정자로
올려놓음으로써 신이 된 인간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외디푸스(Oedipus)적인 소망을 충족
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현존 지배계급을 힘으로 뒤엎을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
들의 소망을 환상 속에서나마 충족시키려 했던 것이다.

예수는 아버지인 신에 대한 당시 인간의 무의식적 적개심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이 됨으로써 하나님 홀로 유일무이하게 누릴 수 있었던 아버지 같은 특권적 위치에서
하나님을 끌어 내리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즉, 한 인간을 신으로 격상시킨 신앙의 배후에는
이처럼 신성한 아버지를 제거해 버리자는 무의식적 소망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자론의 교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후대에 와서 지배적인 이론으로
등장한 "예수는 본래부터 하나님이었다."는 교리는 신에 대한 무의식적인 적개심을 제거해
버린 것이다.

초기 교인들이 지닌 환상의 초점은 후대의 캐톨릭 신앙과는 대조적으로 - 자기부정을 통한
매저키즘적 속죄에 있지 않고, 고난받는 예수와의 동일화에 의해 아버지를 대치시키는 데 있다.
고난받는 인간이 신의 위치로 올려졌다는 신앙은 지배 세력을 물리치고 바로 그자리에 앉고싶
어하는 고난받고 억압받는 계층의 절망적인 환상이다.

출처 바로세움 : http://baroseum.net/bbs/board.php?bo_table=tb41&wr_id=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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