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에 관한 고찰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신의 존재에 관한 고찰

컴포나티 2 5,191 2011.01.23 03:33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존재'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일단, 뭔가가 있다는 건 그게 존재한다는 뜻이며, 뭔가가 없다는 건 그게 비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맞죠?
즉, 존재와 비존재는 공존할 수 없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모든 존재에는 그 요인이 있다" 이 명제에 동의하십니까, 동의 안하십니까?
어떤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단 동의하는 쪽부터 살펴보죠.

우리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의 존재는 어떤 요인에 의해 탄생됐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개신교 분들께서는 그 요인을 '주님'이라고 하죠?
그러나, 모든 존재에 그 요인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주님의 존재에는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주님보다 더 상위 개념의 신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상위 개념의 신보다 더 위에 있는 신도 있겠군요. 이렇게 무한히 확장되면 세상의 99.9%는 신으로 차 있군요.
그러나, 님들이 말하는 그 잘난 하나님은 자기 입으로 나 이외의 다른 것을 숭배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요?
유일신이 어떻게 무한대의 신이 되며, 자기보다 상위 단계의 고참은 개무시합니까?

즉, 이 경우 여러분이 말하는 유일신인지 주님인지 하는 개념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럼 "존재의 요인이 없다"는 명제를 살펴보죠.
일단 우리는 존재합니다. 데카르트 덕분에 각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겠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럼 우리가 존재하는 사실의 요인, 즉 신이 있어야 할 것 같나요?
아닙니다. 존재의 요인이 없다는 명제에 동의했으므로 이 경우 신은 없습니다.

흑백논리라고 절 몰아붙이는 분도 계시겠지만, 존재(의 요인)라는 개념은 이렇게 예/아니오로 분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간개념이 있나요? 다시말해 '있으면서 없는'것이 과연 가능하냐는 말입니다.

즉, 신의 존재는 모순입니다.




-

예전에 친구한테 교회 끌려간 적 있는데 어떤 목사가 연설을 하더군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솔직히 그때 저 진짜 기대했습니다. 과연 이 목사가 어떤 근거를 들어 주려나? 하고요.
근데 뒤이어 들려온 발언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한마디로 개신교는 너무 타진요스럽습니다.

저도 위에 설명한 목사 얘기를 인용해 보죠.
"개신교를 믿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

제가 이런 말을 주장하면 꼭 그러더라고요.
"하나님은 인간의 차원과 인식 따위로 증명해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므로 믿기나 해라"
"하나님은 인식의 차원에서 벗어난 존재요 따라서 일절 의심하지 말고 사탄의 꾐에서 벗어나라"

그럼, 수많은 신학전공 목사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추측 갖고 공상 지어내서 교인들 우롱했으므로 때려죽여야 하나요?
게다가 그 '인간의 차원과 인식'타령을 제시한 사람도 사람이 아니던가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이 진정 있어서 성경과 개독이 탄생했다면, 어떻게 '원천봉쇄의 오류'가 톡톡히 드러나는 발언을 일삼을 수 있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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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컴포나티 2011.01.23 03:51
졸려서 좀 횡설수설 했는데, 이게 지금까지 제가 생각한 걸 요약한 내용입니다. 별거 없을수도 있고 여기 분들과 중복되는 생각도 있겠지만 저 나름대로는 이 결론을 얻기위해 지난 몇년간 수많은 사유를 하고 고정관념과 싸워 왔습니다. 부족한 논리나 설명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무신론의길 2011.03.15 15:22

신이란 존재는 생에관해 모순입니다
그누가됬든 일단 세상에 존재하는이상 엔트로피는 필연적으로 증가할수밖에없습니다.
엔트로피의 증가로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은 나이를 먹지않는다고합니다 여기서도 신의 존재는 우주를 뒤틀어놓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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