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계시종교의 허구성에 대하여 - 1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펌] 계시종교의 허구성에 대하여 - 1

일반시민 0 4,307 2004.11.09 16:40

루소의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이라는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소위 '계시' 또는 '기적' 따위에 대한 기독교적 관념이 얼마나 멍청하고 맹목적인지를 통렬히 논박하는,
매우 명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재미있는 글입니다.

'예수님을 봤다'거나, '지옥에 다녀왔다'라고 울부짖으며 신의 섭리를 증거하는 푸딩류의
미친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매우 정연한 말들이 참 많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사람들은 이미 미쳤기 때문에 이러한 글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할 것이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더 이상 이땅에 예수쟁이 광신도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분량이 좀 길어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 계시와 이성 *****


....... 모든 종교가 다 선하고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이 스스로 사람들에게 고하며,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벌하는 유일한 종교가 있다는 것인가?

만약 후자일 경우, 하느님은 그 단 하나의 진정한 종교를 인정할 수 있는 명백한 증거를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어른이나 아이나, 유식한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도, 유럽 사람이나 인도 사람도,
또는 아프리카 사람이나 야만인들도, 다 알 수 있는 것임이 틀림없다.

만약 그것을 신봉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되는 어떤 종교가 있는데,
어딘가에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어, 그 종교가 분명히 진실하다고 인정할 수 없다면,
그런 종교의 신은 가장 냉혹하고 사악한 폭군임이 틀림없다.

내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저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이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말의 진실성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증명은 본질적으로는 내 이성의 증명에 지나지 않으며,
하느님이 나에게 진리를 인식하라고 준 자연적인 방법에 무슨 별다른 것을 보탠 것은 결코 아니다.
진리의 사도들이여, 그대들은 내가 판단할 수 없는 어떤 사항을 나에게 말하려 하는가?

“하느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계시를 믿도록 하라.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위대한 말이지만, 하느님은 도대체 누구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혀 그런 말씀을 들은 적이 없는데.
“하느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말을 너에게 전하도록 위임하셨다.”
좋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나에게 하느님이 말씀하신 것을 말해줄 거라는 얘기로군. 그보다는 하느님이
직접 나에게 말씀해주시는 게 더 좋을 텐데. 하느님으로서는 그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고,
나도 속을 염려가 없을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자신의 사도들에게 위임하여 자신의 말의 진실성을 증명하고 계신 것이다.”
그게 어떤 위임장인데?
“기적에 의한 위임장이다.”
그 기적은 어디에?
“책 속에 있다.”
누가 그 책을 만들었지?
“인간들이다.”
누가 그 기적을 보았지?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결국 또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나에게 말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다. 하느님과 나 사이에는 어쩌면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그건 그렇다 치고 어쨌든 점검하고 비교해보자. 아아, 하느님이 이렇게 귀찮은 일을 시키지 않아도
나는 열심히 봉사할 작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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