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새필독]나의 하나님 by 바위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붕새필독]나의 하나님 by 바위

퍼랭이 2 3,419 2004.10.30 12:22
나는 이름 지어진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숭앙하시던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조상님들은 하나님을 어떤 특정 요소로써 인식하지 않으셨으나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으로는 알고 계셨습니다.

내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그 위의 조상님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시며 일생을 검박하게 사셨지요.

개신교인 중에 이러한 하나님에 대하여 증거가 없느니 어쩌니 하며 하나님이 아니라 잡신이라는 망발을 일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인간이 절대신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데에서 오는 무지몽매한 발상에 따른 망발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과 뜻을 피조물인 인간에게 드러내는 존재라는 인식은 참으로 불경스러운 발상이며, 그러한 인식에 바탕하여 표현된 신이 있다면 그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 관념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 민족이 그러려니 하고 인식한 하나님이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되, 어떠한 목적, 어떠한 방법으로 창조하셨는지는 인간으로써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다만 절대신으로서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바의 의도는 이미 다 이루셨다고 봅니다.

바이블에서는 야웨가 모든 피조물의 형체를 '말씀'으로 창조하였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형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섭리'를 창조하셨다고 알고 있으며, 이는 '어떤 연유에 기인하여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라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바이블에 심취하신 님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세상 만물의 이치가 바로 이 섭리에 따른 것이고 보면, 바이블적 창조관에 부합하지 않는 많은 부분도 설명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 우주를 창조하셨는가 하는 점도 세상을 바라보면 어느정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님이 어떻게 생각하실런지는 몰라도 이 우주의 외형적 본질은 약탈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모든 피조물을 적으로 삼아 치열히 생존 경쟁을 하는 약탈의 세계가 바로 현 우주인 것이지요.

이런 약탈적인 상황의 근원은 바로 죽음입니다.

생물이던 사물이던 생멸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생명 유지 또는 존재 유지를 위하여 다른 존재의 것을 끊임없이 빼앗고 빼앗기는 일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것으로부터 하나님이 이 우주를 창조하신 목적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이블에서는 죄에 관하여 상당히 부정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데, 야고보서 1장 15절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죄의 근원을 욕심으로 보고 있고, 죄의 댓가는 사망이라는 언명입니다만, 이는 원인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소치의 언명입니다.

그냥 야고보서의 언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욕심의 근원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대개의 바이블 신봉자들은 별의 별 말을 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대답이 하와가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욕심이 생기고 죄를 짓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 직전 원인이 욕심이었다는 것을 간과한 대답입니다.

이 외에 여러가지 대답이 있습니다만, 바이블적 관점으로는 욕심의 근원을 밝히지를 못합니다.

나는 인간의 욕심은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쉽게, 사람이 어떠한 경우에도 죽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해 보면 무슨 얘긴지 이해가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자신에게 한가지만 물어 보십시오.

'만일 내가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아마 모르긴 해도 무엇을 할지 알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 뿐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어떠한 경우에도 영원히 죽지 않고 산다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이 욕심의 원인은 죽음에서 비롯되어졌고, 그 결과 현 우주가 약탈적인 상황에 빠졌다면,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하셨는가에 대한 답이 어느정도 나오게 됩니다.

왜 하필 약탈적인 상황에 피조물을 던져 놓으셨는가 하는 질문을 반복하다 보니, 내가 남의 것을 빼앗는 목적은 나의 내, 외형적인 성장이다라는데에 생각이 미치고, 욕심의 충족 결과는 결국 나와 내 형질과 동일한 존재의 생존이다라는데로 귀결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한 피조물이 자기의 욕심을 극대화 한다면 그에 반하여 욕심을 저해당하는 피조물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이 죽음이라는 장치를 통하여 욕심을 발생시킨 목적이 욕심의 극대화가 아니라는 것이 됩니다.

피조물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하나님의 존재이니 말이지요.

결국, 욕심을 발생시킨 것은 어떤 것에 대한 욕심을 극대화하여 그로써 성장하게 하려는 방법이었는데, 그것이 다른 피조물을 짓밟는 것은 아니다란 것이지요.

욕심을 극대화 해도 다른 피조물을 짓밟지도 않고 온전히 성장을 이루며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물질적인 것이라 부르는 대상에 대한 욕심을 위하여 죽음이란 장치를 하지 않았음을 알게 합니다.

바로 정신적인(영적인) 성장인 것이지요.

대개의 가르침에서 정신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몸 밖의 것에 연연하지 않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기실 모든 피조물이 신외의 것을 연연하면, 그로써 몸의 편안에 맛을 들이게 되면, 정신적인 성장을 꾀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 우주를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창조하신 목적은 결국 피조물의 정신적인 성장을 도모한 것이지요.

예수의 가르침도 이에 지극히 부합하는 면이 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또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22:37~39)

바로 정신적인 성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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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v비야v 2004.10.30 12:32
좋은 글 읽었습니다 '-'
퍼랭이 2004.10.30 12:25
붕새가 책을 읽을거라 생각은 안하지만서도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다빈치 코드』두권의 책을 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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