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와 기독교, 그리고 이를 보는 시각
조한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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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3 01:44
한국사 연구에서 근대 비판의 방법
1)근대성에 대한 두 관점의 동형성:
조선에는 근대성이 결여되어 있었고, 그러할 내적 동인 역시 부재했었으며, 그렇기에 정체된 사회고 발전가능성이 없는 사회였다는 점과, 따라서 근대문명을 전해준 식민지 지배는 조선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라는 식민사관과,
그에 대한 반론으로서 조선에 이미 자본주의적 요소들이 있었으며, 근대적 사상, 근대적 계층이 있었지만 그것이 거꾸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주장은 표면적으로는 정반대되지만 그 근저에는 동일한 것을 동일하게 가정하고 있다.
근대 내지 근대화란 문명 내지 문명화고, 거칠게 말해 ‘좋은 것’이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양자는 정확하게도 대칭적이다(거울에 비친 상의 대립성).
2)그런데 정말 근대화는 문명화고, 따라서 문제는 오직 근대화의 결여나 근대화의 왜곡인 것일까?
문명이란 이름으로 다른 문화를 미개와 야만으로 간주했고, ‘인간’이란 이름으로 다른 인종을 동물취급하고 노예화했던 이른바 ‘근대 문명의 역사’는 근대화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왜곡했기에 문제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정반대로 근대화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과 식민주의적 지배의 수단이었고, 근대적 교육이야말로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을 동일화함으로써 자본주의적 공장에 적합한 인구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근대화=문명화=좋은 것’이라는 이 단순한 도식이 오히려 문제의 근본에 있는 건 아니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대체 총독부는 뭐가 아쉬워서, 혹은 어떤 애절한 동기에서 애들 학교 보낼 것을 독려하고 강요했을까?
여기서도 근대적 교육의 ‘왜곡’이나 ‘식민지적’ 교육만이 문제인 것일까?
혹은 다른 식민주의적 지배는 나빠도 학교 짓고 병원 만들고 한 것은 일본 총독부의 치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박정희의 ‘조국 근대화’ 역시 왜곡된 근대화였기에 문제인 것일까?
박정희의 근대화를 독재의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문제삼을 뿐, 혹은 독재에 의한 근대화의 왜곡을 문제삼을 뿐 근대화 자체를 비판하지 못한다면, 근대화=문명화의 영웅으로서 찬양하는 입장을 근본적으로 반박할 수 있을까?
근대화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과 지배의 다른 이름은 아니었을까?
근대화라는 것이 서구에서는 자본의 축적에 필요한 인구의 생산이었고, 그에 부합하는 양호되고 계산가능한 세계의 생산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맑스처럼 서구의 근대란 자본주의라고 요약한다면, 근대화란 바로 자본주의화고(이는 모두 잘 아는 바다), 자본에 의한 인민들의 임금노예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자본주의화는 필연적인 것이기에 자본주의화는 좋은 것이고 제국주의의 업적(Pioneer of Capitalism!)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서도 문제는 왜곡된 자본주의를 이식한 것이고, 자생적 자본주의를 억압한 것일까?
3)단상 1:
운동사에서 나타나는 많은 ‘변절’들을 단순히 개인적 기회주의로 간주한다면, 그것은 친일행각에 대해 책임을 묻는 법적 관념에 부합하기는 하지만, 사회적 관계 및 역사적 조건(혹은 초험적 장)을 통해 개인의 행적을 다루는 맑스의 역사유물론에 따른 역사연구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와 다른 차원에서 가령 동요하던 사람들이나 나름의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근대화=문명화의 도식을 통해서 거꾸로 쉽게 총독부에 접근하게 되거나(이광수, 최남선/ 안확/ 안창호),
민족해방운동과 근대화 사이에서 동요하거나, 혹은 신채호처럼 전투적 무정부주의자가 되면서도 끝내 국가주의를 버리지 못한 딜레마를 피할 수 없었던 던 것은,
근대화와 문명화가 제국주의 내지 식민주의와 나란히 왔다는 사실을 통해서 설명할 수는 없을까?
4)단상 2:
실학에 대한 연구와 근대성의 강박. 하지만 가령 중세 서양 사상사를 다루면서, 근대적 요소들을 언급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정말 그 시대 사상사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일까?
그런 식으로 중세를 살던,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언가 전복을 꿈꾸고 새로운 사유를 꿈꾸었던 사람들의 노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배치들을 파악하고, 그 배치 안에서 전복의 지점들을 찾으려고, 이른바 ‘탈주선’을 그으려고 했던 방식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개념들을 찾아내는 게 더 적절한 방법은 아닐까?
출처: 이진경, <푸코와 역사:푸코와 역사 유물론 > 중에서 발췌
기독교를 믿는 자들 중에는 툭 하면 자신들이 근대화와 문명을 위해 힘써왔다고 선전한다. 병원과 학교 설립을 예로 들면서 자신들이 근대화를 이끈 공로자라고 자랑한다. 위의 말을 빌려서 얘기하자면,
문명이란 이름으로 다른 문화를 미개와 야만으로 간주했고, ‘인간’이란 이름으로 다른 인종을 동물취급하고 노예화했던 이른바 ‘근대 문명의 역사’는 근대화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왜곡했기에 문제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대표적인 사례가 아메리카의 이른바 '인디언'들을 기독교의 이름으로 싹쓸이한 일,
이른바 '흑인'들을 노예로 부린 일이다.
그들은 사실 '인간'으로 규정되지도 않았다.
휴머니즘에는 '백인' 이란 단어가 생략되어 있었다.
아마도 너무나 당연하고 자명한 사실로 간주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길가에서 기어다니는 개미들을 100 마리쯤 죽인다고 죄책감을 느끼겠는가?
사람에 따라서는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다수는 아닐 것이다.
휴머니즘도 어떤 조건에서 어떤 관점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끔직한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반대로 근대화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과 식민주의적 지배의 수단이었고, 근대적 교육이야말로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을 동일화함으로써 자본주의적 공장에 적합한 인구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근대화=문명화=좋은 것’이라는 이 단순한 도식이 오히려 문제의 근본에 있는 건 아니었을까?
다른 식민주의적 지배는 나빠도 학교 짓고 병원 만들고 한 것은 기독교의 치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기독교의 근대화 노력을 독재의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문제삼을 뿐, 혹은 기독교의 독재에 의한 근대화의 왜곡을 문제삼을 뿐 근대화 자체를 비판하지 못한다면, 근대화=문명화의 영웅으로서 찬양하는 입장을 근본적으로 반박할 수 있을까?
근대화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과 지배의 다른 이름은 아니었을까?
위와 같은 견지에서 나는 기독교가 근대화를 위한 일등 공신이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 공로로 기독교 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가끔은 기독교에 대해 칭찬을 한다.
(나는 프로테스탄트와 카톨릭을 구분하지 않는다. 어차피 둘 다 식민화와 제국주의화에 큰 기여를 했다.
프로테스탄트(신교)는 '저항하는 자' 라는 의미고 카톨릭(구교)은 '보편적인' 이란 의미가 있다.
그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타자에게 배타적이라는 점과 교리상으로도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동방 정교 또는 그리스 정교(주로 동유럽 지역)라 불리는 또 하나의 분파도 거기서 거기다.
따라서 내가 쓰는 기독교라는 의미는 포괄적인 의미로 '크리스트 교'를 말한다.
역사학에서는 별로 안 따지는 데 꼭 자기들끼리는 무진장 따진다.
이른바 '정통'이라 이건데,
내 사전에는 '정통'이란 단어가 없다.
'정통'이라 외칠 때마다, 그 사람이나 종교에 대한 나의 신뢰도는 제로(0)의 영역에서 마이너스(-)로 돌입한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3-20 08:04:30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인류는 원에 서 원으로... 새벽 3시가 있으면 오후 3시가 있듯 돌뿐이다.
라는 사람도 있고.. 막바지는 반드시 있다는 사람도 있고...
'정통'이라 외칠 때마다, 그 사람이나 종교에 대한 나의 신뢰도는 제로(0)의 영역에서 마이너스(-)로 돌입한다)
라는 말에.. 의미를 둬보고...
근대사는 문화상대주의를 모독한 서구군림史이며
엄청난 이율배반과 비밀이 담겨있죠...
어짜피 한번 더 "탈" 이라는 글자가 앞에 붙는 큰 세계적 사건이 존재할것이고...
근대사와 현대사에 보이지 않았던 주도권을 미래는 누가 잡을지 점치는 사람도 많고...
개독의 미래는... 경영화로 바뀔까... 알수 읍네 ^^;;;;;;
아시아 개독들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근대사의 서구열강의 모함에 사용된 도구가 개독[가톨릭]이라는것을...
개독의 종말을 점처보며 ^^Femoticon_036
예수교의에 의한 정신 세계의 황폐화는 보이지 않게 되지요.
예수교는 우리 한국의 현대 교육 기관의 보급도 자랑하지만,
그 현대 교육이란 것이 마침내 우리의 정신 세계와 조상의 얼과 전통을 모조리 팔아 먹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지금 우리 나라 안에 <우리 것>이 하나라도 남아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대로 우리 나라가 미국이나 구미 열강 중 어느 나라의 한 주가 되기로 투표한다면,
모르긴는 해도 과반 수 이상(아니 80~90 %이상)이 두 손을 들고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까요?
근대(현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 세계의 황폐화 및 매국(매혼)노화가 문제입니다.
조선의 근대화라면 천주교가 우선 아닐까요? 천주교가 흘린 피에 개독이 무혈입성.. 그리고 그 공을 스스로 논하는 꼴이란.. 역겨움 그 자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