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Gnosticism #1(요즘 나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정리) ... by 적그리스도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Neo Gnosticism #1(요즘 나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정리) ... by 적그리스도

※※※ 0 4,147 2004.10.01 00:55
아래는 안티바이블의 저자 적그리스도님이 쓰신 글입니다.


예전에 나는 기독교인이었고, 목마른 사람이었다.
나는 목마른 사람이었지만, 기독교는 나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현재 나는 불교인이 아니지만 윤회설을 믿는다.
불교에서는 환생과 윤회.....그 모든 것을 덧없다고 하지만...
나는 환생을 하면서 인간은 영적으로 진화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내가 뉴에이지 사상(프리메이슨)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불교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안티크리스챤이 된 이후, 나는 성경과 기독교에 관한 자료를 계속해서 찾아내었다.
구약을 흠잡기는 아주 쉬운일이었다.
배타적인 여호와의 모습......이건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으신 분들도 성경을 읽어보면 금새 찾아내기가 쉽다.

신약의 경우, 나는 예수라는 인물이 참으로 허구의 가상적 인물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예수는 소설속의 가상의 인물이다.
'역사적 예수'라는 것은 정말로 무의미한 것이다!(이말은 슈바이처 박사나, 근간의 오강남교수를 비롯하여 수많은 신학자가 공감하는 말이다)

그리고 예수의 허구성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마주치게 된 것은 바로 영지주의(Gnosticism)였다.
예수의 허구성을 다룬 [예수 미스테리]를 보면, 저자는 예수와 비슷한 행적을 가지는 수많은 구세주신화들.......그리고 그 추종자(영지주의자)들과 초대기독교의 영지주의자들은 모두가 그러한 신화들을 사실로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문자주의자들이 득세하게 되면서 영지주의는 배척되게 되었다.

그렇다면 예수가 실존했다는 것을 사실로 믿지도 않으면서 예수를 믿었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나그하마디문서를 비롯한 기독교 외경을 다룬 숨겨진성서를 보면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맞춰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음을 알수 있다.
예를들어 그노시스파의 '세상의 기원에 관하여'라는 책에는 유대교의 창세기와는 상반된 내용, 즉, 이브가 먼저 만들어지고 아담이 이브에게서 났으며, 악마들이 이브를 겁탈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이것은 오늘날의 유대교의 창세기의 내용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유대교의 창세기는 그당시에도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라서, 그 내용을 다시 재해석한 그노시스파의 창세기 내용은 누가봐도 표절임을 알수가 있다.
영지주의자들이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그들의 교리를 이야기속에 담았던 것일뿐일 것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신화를 비롯해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실재로 존재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믿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믿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를 믿었단 말일까?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것에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람, 어떤 집단의 사상이 강하게 담겨있다.
즉, 이솝우화의 이야기가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안에 교훈이 담겨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솝우화의 경우는 아주 단순하지만 복잡한 것들도 있다.
12월25일,부활절(춘분),죽음과 부활(영생),십자가(천체의 움직임&태양의 상징),12제자(점성학의 12궁도),로고스(그리스 철학의 형이상학).........
그 모든 것에는 복잡한 문학작품의 복선처럼 깔려있다.

몇 년전에 '에반게리온'이라는 일본만화에 깊이 심취한적이 있었다.
잘모르는 분들은 만화영화라는 것에 콧방귀를 끼겠지만.....실제로 내가 태어나서 본 수많은 영화,만화들 중에서 최고라고 평할만했다.(예전의 나의 닉네임이었던 '인류보완 계획'도 이만화에 등장하는 용어였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영지주의에 가까웠다.
등장하는 인물들역시 전부다 비정상적인 인물들(기독교의 원죄론에 아주 딱 부합되는 상처받은 마음의 소유자들......)이었다.
등장하는 것 모두에는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모두가 심각한 복선이 깔려 있다.

보통의 영화는 흥밋거리의 이야기로 한번보면 끝이지만,
안노히데아키의 이작품의 이야기에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복선이 심하게 감춰져 있으므로 한두번 보는것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을정도이다)

뭐..이작품에 대한 평은 수많은 네티즌이 다루었으므로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최근에 예수의 허구성을 조사하면서 마주치게된 기독교 영지주의.....단순하게 여겼던 것들에 무엇인가 감춰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예수는 허구의 가상인물이지만, 그 이야기에는 복선으로 깔린 메시지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지주의의 환상적 신화도(예수도 포함) 이러한 것이다.
그리스신화의 경우, 예를들어 에로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사실상 그것은 사랑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한것이었지, 에로스라는 신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원전 5세기의 제노파네스(Xenophanes), 엠페도클레스(Empedocles)같은 그리스 철학자는 그리스신화의 신들과 여신들의 이야기를 문자그대로 믿는 어리석은 문자주의자들을 조롱했으며, 그런 신화들은 인간의 정신적인 경험의 풍유라고 지적했다.
그러한 신화들은 비록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런 신화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 상징적인 언어로 내부의 신비에 의한 신비적인 가르침들을 암호화한 이야기들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시작된 극단적 이원론.....그것들은 다시 각지역으로 퍼져서 디오니소스교,미트라교,유대인들의 에세네파 등등..... 기독교가 등장하기 수세기전에 이미 영지주의가 등장하여 기독교의 터를 마련해 주었다.
초대기독교 역시 영지주의였음은 아주 자명하다.
그러나 문자그대로 믿는 문자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예수신화에 담겨진 깊은 뜻을 아는 자들은 핍박받고 물러나고, 예수를 믿기만하면 무조건 구원!!!이라는 싸구려가 득세했다.

영지주의와 비슷한 흐름으로 연금술이 있다.
연금술의 책에는 여러 가지 원료들이 사자, 왕, 여왕등으로 고도로 상징적이고 의인화 되어있다.
따라서 여러 원소들의 결합, 추출과정을 보면 마치 이상한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받을정도이다.
사실상 연금술은 금을 얻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만물은 4대원소로 구성되어있다는 그리스 철학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후기에 가서는 금을얻겠다는 세속적 차원이 아니라 영지적인것에 가까워진다.
연금술을 문자그대로 믿는 어리석은 문자주의자들이 연금술에 달려들어 전재산을 탕진하기도 했다.
그런 문자주의자들의 영향 때문에 연금술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
기독교역시 그런 문자주의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암호화된 복선들이 깔린 허구의 예수신화가 ,실제적인 역사로 뒤바뀌었다.

배타적인 저속하고 저질적인 유대교와 차원을 달리하는,
고도의 수준높은 헬라 철학은, 싸구려 문자주의자들덕에 "예수천당 불신지옥"으로 바뀌어져 버렸다.

영지주의자들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라는 것은 불교의 '여래,''부처','완성자'와 같은 의미였다.
그들은 영적인 지식을 얻어 '스스로 그리스도가 되려고 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 심오한 철학은 싸구려들에 의해 '예수를 숭배하는 종교'로 타락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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