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단상(斷想)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죽음에 대한 단상(斷想)

지자유유 0 2,752 2003.07.24 00:11

과거 도올 김용옥은 이렇게 극언(極言)한 적이 있다.

"인간의 죽음을 가지고 말장난하고 협박하는 새0들은 모두 사기꾼이고 개새0들이다!".

너무도  의미심장(意味深長)하여 사회는 놀람 그 자체였고  
그리스도계는 그 한 마디 말에 아연실색(啞然失色),  정문(頂門)에 일침을 맞은 양, 악을 쓰며 도올을 매도하던 천박한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새롭다.

논어 선진(先進) 편에  공자님과 그의 제자인 계로(季路)와의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다.

계로가 신을 섬기는 일을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살아있는 사람도 제대로 못 섬기면서 어찌 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그러자 계로가 또 묻는다)
감히 죽음에 대해서도 여쭈고자 합니다.
<u>"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느냐?"</u>
敢問死 曰 未知生焉知死

신을 섬기는 일을 묻는 제자에게 살아있는 너의 부모, 형제, 이웃이나 잘 섬기라는 말씀이고 이 말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고 우매한 질문을 또 던지는 계로에게 먼 훗날의 일인 죽음에 대해 논하기 전에 너의 목하(目下) 현재의 삶에 대해서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공자님의 안타까운 질타(叱咤)이다...

공자(유교)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가졌는가를 보여주는 리얼한 대화이다.
  
싯다르타(석가모니)를 보자...

싯다르타가 죽음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물으라고 하자 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에 싯다르타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신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yourself)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自燈明 法燈明).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그리고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공경하며 다투지 말아라.물과 젖처럼 화합할 것이요, 물위에 기름처럼 겉돌지 말아라. 함께 내 교법(敎法)을 지키고 함께 배우며 함께 수행하고 부지런히 힘써 도(道)의 기쁨을 함께 누려라. 나는  몸소 진리를  깨닫고 너희들을 위해 진리를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 진리를 지켜 무슨 일에나 진리대로 행동하여라. 이 가르침대로 행동한다면 설사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는 항상 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죽음이란 육신(肉身)의 죽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u>육신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u> 여래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다. 육신은 여기에서 죽더라도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진리와 깨달음의 길에 살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이 말씀을 남기고 싯타르타는 편안히 삶을 마감하였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란 말처럼 죽음은 삶을 가진 모든 생명체(生命體)에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죽음에 대해 초연(超然)할 것을 가르치고 있으며, 마지막 말씀에 죽음을 언급한 것은 이것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는 중요하다는 석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어떠한가?

재미있는 의문을 한 번 가져보자
바이블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무엇인가?
물론 "하나님"이다. 그럼 그 다음에는?
사랑? 믿음? 소망?  

물론----"죽음"이다!---- 아래를 보자

사랑<800개 구절>

믿음<793개 구절 : 믿음(286개) + 그 외 가능한 대략적인 어미변화(507개). 예를 들면 믿고, 믿어서, 믿으니, 믿습니다.....등등등>

소망<359개 구절 :소망(107개) +  바라다 원하다와 그의 어미변화(252개)


죽음<총 2772개 구절>------------- 상술하면 아래와 같다...

432 죽는          124 죽인          24 죽었으나
337 죽을          121 사망          22 죽었으며
259 죽음          111 죽였다       17 죽이며
180 죽었다       102 살인          16 죽었느냐
176 죽이고        82 살육           11 죽였으나
149 죽게           65 죽어서        11 죽였느냐
144 죽일           50 죽이는         9 죽었던              
135 죽는           29 살육            9 죽도록
125 사자(死者)   26 죽였으며     6 죽이거나

이 2772(실제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임)라는 수치는 예수(1937)보다 무려 800여개나 더 많은 수치며 , 개역한글 바이블의 총 1754 페이지보다도
무려 1.5배나 더 큰 수치이다. 즉 바이블은 모든 페이지에서 2번 가까이 죽음과 살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말하여도 과언(過言)이 아닌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독교의 생사관을 논할 필요도 없이(논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
기독교가 얼마나 인간의 죽음을 가지고 인간에게 공포심을 주입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

도대체 어느 종교집단에서 자신의 종교 창시자의 이름보다도 죽음을 더 많이 얘기하며,
경전의 모든 페이지에서 두 번 가까이 "죽음"을 얘기하겠는가!
....
....
....

인간이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공포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비생명체 +생명체)은 관성(慣性)을 가지고 있다.
움직이는 물체가 계속 움직이려는 관성(慣性)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명이 있는 생명체도 그 생명과 삶을 계속 유지하려는 물리적이며 본능적인 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두려움은 이 관성의 한 작은 부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것을 헷갈리지 말고 왜곡하지 말자...

얼룩말이 포획자로부터 도망치려는 것도 죽음의 공포 때문이기보다는
생명과 삶을 계속 유지하려는 생명체의 관성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자연스런 삶의 관성을 죽음에 대한 공포로  왜곡하려는 이들이 있다.
물론 그리스도 교인들이다.

죽음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며, 받아 들여야 하는 현상인데 이를 두려움과 터부의 대상으로 인식시켜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다. 그 의도하는 바도 물론 단순하다. 지금도 터질 것 같이 나온 그들의 뱃속에다 더 많이 빼앗아서 더 많이 채우겠다는 의도에서이다. 그러다 배가  터지면 어쩌려고....  

"인간의 죽음을 가지고 말장난하고 협박하는 새0들은 모두 사기꾼이고 개새0들이다!".

아마도 이 말은 동서고금을 통한 영원한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멍청하게 얘기하는 인간이 있으면
"죽음과 협박과 탐욕의 종교"라고 진실을 말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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