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망상이 혼재된 분열증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여러 망상이 혼재된 분열증

오브르 0 3,588 2004.09.19 12:50
 

여러 망상이 혼재된 분열증

 

 20대 여대 졸업생이 “동생이 하나님이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엄마를 평생 괴롭힐 것이다” “구두의 껌처럼 평생 붙어서 죽이고 싶다” “나는 이미 죽었다. 지옥에서 건져달라” “내가 예수님 엄마다” “엄마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잠을 잘 안자고 식구들을 괴롭히다가 안수기도를 받고 갑자기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려 응급실을 통해 정형외과에 입원되었다가 정신과로 의뢰되었다.

 

 사례의 환자에게 뛰어내린 이유를 묻자 “교회 집사님에게 안수받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하면서 온 몸을 때려 무서웠다. 하나님이 나를 잡아당겼다. 하나님과 내가 싸운다”고 하였고, 면회 오는 부모에게 강한 적대감을 표현하면서 “성모 마리아를 만나고 싶다” “낳아준 부모님이 따로 계신다. 아빠는 식인종이고 엄마와 영적으로 안맞고 원수관계이다”면서 친부모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였다. 또 치료자더러 은사를 받았느냐 자신은 병이 아니고 영적인 시험에 들었을 뿐이니 약을 먹지 않겠노라며 종교의 힘만으로 이겨보겠다고 투약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입원한 지 한 달이 경과되자 환자는 치료자에게 전이감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하나님이다” “지옥이 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안다” “불교의 인연과 윤회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불교를 좋아하는데 주위에서 불교는 진짜 종교가 아니라고 해서 기독교를 믿고 있다” “지옥은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불에 덴 경험도 칼로 난도질당한 경험도 해봤고 칼로 난도질당한 고통이 제일 심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내가 지옥 간다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며 주로 종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였고, 자신의 현 상태를 지옥 속에 있는 것으로 치료자는 구원자로 보았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현실감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종교망상보다는 관계망상이 두드러졌는데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안본다. 부모님도 동생들만 이뻐하고 나는 미워한다”면서 열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환자의 부모나 동생들, 주변의 사촌들도 모두 일류대 출신에 고시에 합격하는 등 우수한데, 자신만 취직도 안되었다고 울먹였다.

 

 퇴원 무렵이 가까워지자 환자는 “뛰어난 것이 하나도 없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도 없다”고 걱정하였다. 퇴원 후 통원치료하면서 “버스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나쁘지 않고 나쁜 애라고 욕도 안한다. 부모님도 이젠 나를 비난하지 않으신다”고 하였다.*

 

*최훈동, 마음을 열어주는 정신의학이야기, 서울: 한울, 2001., pp. 197∼198.

 

오브르, 200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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