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와 문학10-함세덕, <고목>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한국기독교와 문학10-함세덕, &lt;고목&gt;

chung 0 2,991 2003.07.24 16:00
한국기독교와 문학10
함세덕, &lt;고목&gt;

&nbsp;&nbsp;요새 이러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다. {기독교=부패=매판(친일, 친미파)세력=보수우파=부자}
&nbsp;&nbsp;그런데 이미 과거 50여년 전에도 이러한 시각이 있었다. 바로 극작가 함세덕의 &lt;고목&gt;이라는 희곡이다.
&nbsp;&nbsp;함세덕은 1930년대에 활동했고 한때 유치진과 맞짱 뜰 정도의 극작가였다. 일제 후반에 친일 경력이 좀 있고 해방 후 좌파 활동을 하다가 월북했다. 그 바람에 좋은 실력에도 불구, 한때 잊혀졌었다. &lt;고목&gt;은 친일파 악덕지주였던 박거복이 해방 직후 우파 정치인에게 붙어먹고 부패 비리 목사를 두둔하는 등의 추태를 그린 희곡이다.
&nbsp;&nbsp;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대목은 다음의 대목이다.

&nbsp;&nbsp;(직전의 장면: 거복의 옆집에 사는 진이는 텃밭을 개간하다가 거복네 집과 접한 담벼락 밑에까지 쇠스랑질을 한다. 그러자 거복은 담벼락 밑으로 우리집 행자나무의 뿌리가 뻗어 있는데 왜 거길 갈아엎느냐고 따진다. 거복은 자기네 나무를 살리고자 가난한 집의 생존권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다)
[거복: 그건 너희집 사정이지. 흔한 게 논밭인데 하필 거기다(자기네 나무뿌리가 상할 수 있는 곳) 심어야만 맛이냐?
진이: 아저씨 같은 지주댁엔 흔한 게 논밭일지 모르지만 우리같이 삼팔 이북에서 넘어와서 그날 벌어 그날 먹는
&nbsp;&nbsp;&nbsp;&nbsp;&nbsp;&nbsp; 빈민한텐 한 뼘의 땅도 귀해요.
거복: 진이가 뒤곁을 갈아서 김치 깍두길 맹글어 드리는 것 보담 하루 바삐 학교에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아버지한텐 효도구 또 고생을 덜해 드리는 길이야.
진이: 우리 학원이 민주화되기까지는 절대루 나갈 수 없어요. 신도들한테 하나님보다 천황이 높다구 연설하구 우리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아버지와 오빠를 징용으로 몰아 넣은 악질 친일파 목사가 어떻게 신성한 학원의 교장이 될 수 있으며 그 밑에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무슨 진정한 학문의 길이 열리겠어요?
거복: 곽목사는 신앙가야. 그리고 인격자야.
진이: 그래서 독실하고 실력 있는 교수들을 모조리 몰아내구 자기한테 알랑알랑하는 텅빈 대가리들만 데리고 있군요.
&nbsp;&nbsp;&nbsp;&nbsp;&nbsp;&nbsp; 그래서 이번 스트라이크(동맹휴학)의 주모잘 뒷구녁으로 경찰에 밀고하고 학생들을 협박해서 강제 등교시켰군요.
&nbsp;&nbsp;&nbsp;&nbsp;&nbsp;&nbsp; 조선이 현재 이렇게 혼란돼 있고 통일이 지연되는 건 이들 친일파, 파쇼 분자들 때문이에요. 민주주의란 구호뿐이
&nbsp;&nbsp;&nbsp;&nbsp;&nbsp;&nbsp; 고 일체가 독재자의 손 아래 운영돼 나가구 있기 때문이에요.
거복: 건방지다 야. 우리 수국이 본받을까 무섭다. 조선이 독립이 안 되는 건 너 같은 공산당패들 때문이라고 오각하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보수 우파 정객. 친일·친미파?)께서도 말씀하셨다. 교장하구 선생을 가랭이 밑에다 깔구 앉으려는 너같은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적색분자들 때문에 미국사람들이 독립을 시켜 줄래두 시켜 줄 수가 없다는 거야. 독재구 민주주의구 간에 그 나무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밑은 손톱 하나 대지 말어라. 거기까진 재판소 등기에두 우리 소유루 적혀 있으니까…….
진이: (뭐라고 답변하려다가) 그만두세요. 그 잘난 땅 안 파먹을 테니.]

&nbsp;&nbsp;이후에 거복은 아내에게 진이의 뒷다마를 심하게, 날조해서 깐다.
&nbsp;&nbsp;도대체 부패 교장을 고발하는 게 어떻게 좌파가 될수 있으며, 친일행적이 뚜렷한 사람을 인격자로 부를 수 있는지?
&nbsp;&nbsp;이 대목은 별 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각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세의존 세력은 부자들과 결탁을 하고 거기에 목사는 그들을 &#039;회개&#039;시키지는 못할 망정 같이 부화뇌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서로를 옹호해준다. 이 작품은 희곡 중 목사의 추태를 고발하는 대표작이라는 의의가 있다.&nbsp;&nbsp;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6 구원의 순환되는 오류 (by 성진) 오디세이 2002.08.07 3014
265 기독교가 마약만 되었어도 안티현상은 없었다. 댓글+2 루라 2004.06.16 3013
264 한국 기독교의 바람직한 해체를 생각하며... 眞如 2003.09.15 3006
263 기독교인의 대단한 착각이 하나 있다. 夜客 2003.04.07 3006
262 신 혹은 하나님은 존재한다. 그러나 댓글+4 루라 2004.07.03 3003
261 영생교는 그리스도교다! 쥐뿔 2003.08.15 3001
열람중 한국기독교와 문학10-함세덕, &lt;고목&gt; chung 2003.07.24 2992
259 기독교도면서 박사들이라고 은근히 치사하는 사람에게. 댓글+3 군덕네 2004.04.03 2992
258 사이비 종교인 vs 존경받는 종교인 댓글+1 2004.06.08 2992
257 폰티악-<너는 그들을 향하여 도끼를 들어야 한다> 인드라 2004.10.07 2989
256 과학과 희망에서 - by 칼세이건 ※※※ 2004.08.26 2984
255 천주교는 좋아하고 개신교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클안기에서 퍼옴) 댓글+2 skate 2004.04.14 2982
254 북한에서 보는 기독교 댓글+2 眞如 2003.10.11 2981
253 종교적 양심으로 병역을 면하려는 진짜 목적은? 댓글+3 군덕내 2004.06.02 2978
252 '프롬' -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1> 사람 2014.07.06 2978
251 방문객 중 기독교인들에게,,,, -夜客 엑스 2002.09.24 2976
250 믿음의 거룩함, 사랑의 거룩함. 어메나라 2004.05.08 2975
249 잘못된 기독교의 예배 김봉달 2004.05.07 2973
248 이성의 한계 또는 진리의 의미( 만들어진 주체에 관하여) 댓글+1 조한주 2004.08.21 2973
247 유럽에서의 종교풍속에 관한 논란 [기독교 망하고 있다] 댓글+3 군덕내 2004.06.15 2969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63 명
  • 오늘 방문자 6,388 명
  • 어제 방문자 7,651 명
  • 최대 방문자 7,651 명
  • 전체 방문자 1,675,008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