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성, 그리고 발전
조한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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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1 00:13
살람파수(Salampasu) 원주민은 아프리카 킨샤샤-콩고의 한 부족이다. 암흑같이 패인 눈, 드라큘라 같은 이빨, 부딪치면 머리가 뽀개질 듯한 이마, 송전탑을 닮은 머리 장식, 거기다 투박하지만 야만적인 느낌을 주는 칼까지 손에 들고 있다.
게다가 피부색은 얼굴을 가린 탈보다 더 뻘겋다. 그 앞에 얼굴이 창백한 가녀린 여인이나, 아니면 어여쁜 아이라도 한 사람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누가 대체 이 기이한 형상의 족속을 야만적인 미개인이라고 하지 않을 것인가!
인간의 위대한 특징이라는 이성 같은 것은 가면 뒤에도 없을 듯 하고, 손에 든 칼은 주술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어 보인다. 이성과 대립되는 비이성. 합리와 반대되는 비합리, 과학과 반대되는 주술, 한마디로 문명과 반대되는 미개와 야만, 그것이 이들을 보면서 서구의 합리적 이성이 느꼈던 생각이었다.
생활방식과 문화의 차이는 이렇듯 헤겔적인 문명과 야만, 이성과 비이성의 대립 속에선 야만과 비이성을 뜻할 뿐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들은 인간이란 범주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들은 이성을 갖지 못한 존재, 즉 동물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을 노예로 사용하는 것은 소나 말을 사용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만약 이들이 인간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야만과 미개, 비이성에서 벗어나 여호와(!)의 품 안에, 이성의 품 안에 들어가게 해주어야 하고, 문명의 빛을 쪼여서 비합리적이고 주술적이고 신비적인 모든 것을 녹여 없애 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성' 안으로 동일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이성의 반성적 능력이고, 차이를 싸안는 이성의 포용력이다. 그것이 이들의 삶을 문명을 향해 '진보' 하게 할 것이고, 이들의 머리를 과학으로 "계몽' 해 줄 것이다.
이를 헤겔은 '발전' 이라고 불렀다. 발전이라구?
사실 다른 피부, 다른 모습을 가진 인종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서나 발견된다. 그러나 그것을 이성과 비이성,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대립' 으로 포착하여, 배제해야 할 어떤 것으로 보거나 아니면 계몽시켜 동일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은, 더구나 그것을 철학으로까지 '승화' 시킨 것은 서구 근대문명에 독특한 요소다.
그런데 거기에는 약간 곤란한 문제가 있다. 인도나 중국의 거대한 문명은 물론, 야만족이라고 생각해서 노예로 부리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던 아메리카 인디언에게도 마야나 아즈텍, 잉카 같은 거대한 문명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서구와는 다른 종류의 이 이질적인 문명은 과연 문명인가 야만인가? 마야인들은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제물로 바친다는 이유로 야만으로 규정되었다. 하지만 자신들과 너무도 다르지만 '문명' 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저 이질적인 세계를 대체 어째야 할 것인가?
헤겔은 여기에 묘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미개와 야만에서 문명과 이성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중간 단계들이요 역사적 형태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해 서양 근대세계로 끝나는 이성의 역사적 발전 안에, 저 이질적인 세계들을 발전 단계에 따라 시간적으로 배열한다. 그리고 그것을 '역사철학' 이라고 불렀다.
이런 점에서 헤겔식의 역사철학이란, 발전이라는 관념을 이용해 이성이 정점에 자리잡은 역사 안에 이질적인 세계를 담는 방법이었던 셈이고, 따라서 결국 '발전' 하면 서구의 문명을 닮게 되는 '동일화' 과정임을 입증하는 방법이었던 셈이다.
출처: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그린비, 2002, pp. 164~166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3-01 08:09:31 (구)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그러니, 서구의 밥좀 쳐먹고 사는 종족은 이성적 정신을 가지고 자연과 가깝게 살고있는 인간들은 미개하다 뭐 이런말 같은데, 참으로 철저한 에고이즘 그 자체고 자연세계를 느끼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 이 느껴진다.
그럼,서양 백인놈 중에 정신지체로 대가리 나빠서 이성을 가지지 못하는 놈, 그리고 히브리 야훼 개잡신,야소 잡놈에게 이성을 뺏긴 골빈 쌔끼 들도 -이성을 갖지 못한 존재, 즉 동물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을 노예로 사용하는 것은 소나 말을 사용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여기 범주에 들어 가는 건가?
헤겔 이라는 쌔끼 해괘 하구만
잡신 야훼 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더 야만과 미개, 비이성 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