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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의 십자가 [십자불꺼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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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4 15:07
[칼럼] 신라의 경교 전래설과 경주 출토 유물(5) 이교의 십자가
작성일: 2004/05/13
작성자: Kali
신라의 경교 전래설과 경주 출토 유물(5) 이교의 십자가 -수정
번호:52 글쓴이: 세머리 매 |
조회:54 날짜:2004/05/05 14:30
..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과 시를 다스리는 무사이 여신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미 죽어버린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다시 살려 내기 위하여 죽은 자들의 나라로 내려갔다.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매우 잘 연주하였으므로 이에 감동한 저승의 신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하지만 오르페우스가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에우리디케는 다시 죽은 자들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오르페우스는 지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잊지 못하여 다른 여성들의 구애를 물리쳤다. 어느 날 여성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무시한 오르페우스를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 버렸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오르페우스가 오르페우스교의 교조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둘을 동일시하였다.
한편 술의 신 디오니소스도 몸이 산산이 찢겨 죽었지만 다시 살아났으며 죽은 자들의 세계를 다녀왔다. 어린 시절 디오니소스는 티탄 신족들의 습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 사악한 신들은 어린 디오니소스를 사지를 토막 내어 먹어버렸다. 그러나 디오니소스는 죽음에서 벗어나 부활하였는데 데메테르 여신이 디오니소스의 몸을 연결하여 다시 살려냈다고 하기도 하고 부활하여 하늘나라로 올라갔다고도 한다. 또 자신을 잉태한 채 죽은 어머니를 죽은 자들의 세계로부터 다시 데려왔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는 모두 자신이 찢기는 끔찍한 고난을 당했으며 죽음을 초월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 부적의 십자가가 고난과 부활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의 십자가가 상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이 부적은 예수의 책형을 그리고 있는 유물보다 더 오래되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이교가 기독교의 상징을 빌려온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글에서 십자가에서 죽은 의로운 사람에 대하여 말하였으며 초기 교회의 지도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오르페우스교의 교리에 따르면 사람은 어린 디오니소스를 삼켜버린 티탄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디오니소스가 잔인하게 살해된 것에 분노한 최고신 제우스가 티탄 신에게 벼락을 내려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는데 이 티탄 신의 주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티탄과 그들의 뱃속에 있던 디오니소스로부터 악한 몸과 신성한 영혼을 각각 물려받았다. 몸은 사악한 신에게서 온 것이고 영혼은 선한 신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우리의 몸은 신성한 영혼을 가두는 감옥일 뿐이다. 이와 같은 오르페우스교의 이원론적인 가르침은 플라톤을 통해 기독교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오히려 디오니소스교나 오르페우스교에서 십자가라는 상징을 빌려온 것일 수 있으며 설령 그것이 우연이라고 해도 초기 교회에서 십자가 숭배가 널리 퍼지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사실 지중해 세계에서 십자가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그리스에서 발견된 십자가의 몸을 하고 있는 신상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이 신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4천 5백 년 전의 유물이다.
물론 이러한 십자가가 훗날의 오르페우스교나 기독교에서처럼 고난과 부활의 상징이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기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까마득한 옛날부터 십자가는 사람들의 눈을 끄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지중해 주변 지역의 사람들에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십자가는 칼 융의 말을 빌린다면 사람들의 집단무의식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많은 고대의 유물에서 만날 수 있는 십자가가 모두 어떤 종교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은 단순히 장식 무늬일 수도 있다. 사실 오늘날 남아있는 이 삶의 부스러기와 같은 유적과 유물을 통해서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유적 유물들이 십자가가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매력을 매우 강력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문헌
鄭琮勳 鄭三鉉 李東鍵, ꡐPlaton의 心身關係에 관한 硏究ꡑ, ꡒ스포츠科學硏究論文集ꡓ5, 1987.
Carl J. Jung, Man and His Symbols" 칼G.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ꡒ인간과 상징ꡓ 열린책 들(서울), 1996.
Thomas Bulfinch, "The Age of Fable" 토머스 불핀치/崔赫洵 옮김, ꡒ그리스 로마神話ꡓ, 범우사(서울), 1980.
Timothy Freke ? Peter Gandy, "The Jesus Mysteries"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 ꡒ예수는 신화다ꡓ, 동아일보사(서울), 2002.
James George Frazer, "The Golden Bough" 프레이저/金相一 譯, ꡒ황금의 가지 Ⅱꡓ, 성창 出版社(서울), 1989.
[칼럼] 경교의 신라 전래설과 경주 출토 유물(6)-이교의 십자가2
작성일: 2004/05/13
작성자: Kali
경교의 신라 전래설과 경주 출토 유물(6)-이교의 십자가2
번호:53 글쓴이: 세머리 매 |
조회:12 날짜:2004/05/09 20:03
.. 예를 들면 아일랜드의 5~6천 년 전의 무덤방은 십자가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옛 아일랜드 사람은 말 그대로 십자가의 품에 안겨 영원한 잠에 빠진 셈이다. 무덤은 죽은 자의 집이면서 다른 세계로의 통로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이러한 구조가 단지 어떠한 건축적 실용성 때문이거나 단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 고고학자가 이 무덤을 보고 기독교 시대의 십자형 성당을 떠올린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알트인 테페는 중앙아시아의 중요한 고고 유적이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는 네모와 같은 추상 무늬나 새와 염소와 같은 동물을 나타낸 많은 인장들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에서 우리는 십자가형 인장도 볼 수가 있다. 이 인장의 십자가의 모습은 그 팔의 너비가 바깥쪽은 넓고 안쪽은 좁으며 십자가의 한 가운데에는 작은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와 같은 모습은 중국의 경교 신도들이 남긴 십자가들 중 하나와 매우 비슷하다.
또 시베리아에서는 로마의 오르페우스-바쿠스 부적과 같이 십자가가 기독교와 상관없이 종교 상징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니오라쩨는 시베리아 사람들의 종교와 나무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연해주와 사할린에 거주하는 길랴크 사람들은 십자가형의 나무를 숭배한다고 말하고 있다.
니오라쩨의 글을 옮긴 이홍직은 범례에서 이와 같은 종교는 불교, 유교, 기독교 등과 같은 ‘고도의 종교’와는 달라서 ‘교’를 붙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니오라쩨의 글이 소개된 때와는 이미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학계에서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무속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는 무교라든가 시베리아 주민들의 종교라는 것이 근본적으로는 종교와는 다른 어떠한 저차원적인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싶은 것이지만 그 저차원적인 무엇은 지극히 모호하여 학문적인 성격을 결여하고 있다. 사실 종교의 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학문의 잣대가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 글의 주제와는 비교적 관련이 적으므로 여기서 굳이 길랴크 사람들의 십자가 숭배가 종교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길랴크의 종교에서도 십자가는 무언가 초자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동북아시아의 이웃에 자리하고 있었던 옛 신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Dr. Georg Nioradze, Der Schamanismus bei den siberischen Vӧlkern, Strecker und schrӧ der in Stuttgard, 1925. 니오라쩨 著/李弘稙 譯, “시베리아諸民族의 原始宗敎” 新丘文化社 (서울), 1983.
Richard Rudgley, "The Lost Civilizations of The Stone Age" 리처드 러글리 지음 | 윤소 영 옮김, “잃어버린 문명 석기시대의 비밀”, 도서출판 마루(서울), 2000.
정석배 지음, “북방유라시아대륙의 청동기문화”, 학연문화사(서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