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사들의 한국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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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사들의 한국인식

※※ 0 3,247 2004.08.19 14:37

기독교 선교사들의 한국인식

  

일제말 개신교의 부일 행위를 알기 위해서는 한말과 일제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초기에는 우리 나라 사람보다 외국에서 들어온 선교사들이 교단을 좌지우지하였다. 그러한 사람들이 당시 우리 나라의 상황을 어떻게 보았는가에 따라서 그 교단에 속해있던 우리 나라 사람들의 행동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이후에 교단을 이끌어 가는 주역들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그들의 평가는 현재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근대적인 학문을 들여왔으며 그러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었고, 병원도 만들었으며 서양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맞다. 그들이 했던 행동들은 분명 그 당시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그리고 배워야만했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행동들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한번 뒤집어서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한말과 일제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아쉽게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당시 많은 미국인 선교사를 가지고 있던 개신교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선교정책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 친선교사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미국은 일본과의 밀약을 통해서 한국에서는 대체적으로 정치적인 행동을 수습하는 단계였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의 개신교인들이 대군주 폐하 탄일 경축회등의 민족적 행사등 정치적인 사안 등은 자발적으로 거행하였다기보다는 포교를 우선시한 선교사들의 의도대로 거행하였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행한 업적 중 하나로 꼽는 것이 근대화 운동이다. 하지만 개신교의 근대화 운동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었다기보다는 선교수단이었다.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는 등의 행동을 그들이 우리 민족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세웠다기 보다는 대체로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서 가난하고 못난 동양의 한 소국을 교화하는 차원의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예를 들어서 한글로 번역된 성서를 배포하여 민족언어인 한글을 보급하고 그로 인해 민족의식 형성에 기여하였다는 주장은 개신교의 모든 선교지역에 해당된다. 개신교는 항상 선교지역에서 맨 처음 성서의 자국어 번역을 시도하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 개신교가 세계 모든 지역에 산재해 있는 민족들의 민족의식 형성에 기여하였다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성서의 자국어 번역을 각 민족의 민족의식 형성에 기여했다기보다는 복음을 폭넓고 확실히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학교의 운영에서도 그들의 행동은 민족교육에서 멀어진다. 사실 각 선교회는 개신교계 학교에 무엇보다도 종교적 교화의 기능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입신 출세와 학문습득을 위해 영어를 포함한 일반교과의 교육을 기대하였다. 즉 학생들이 일차적으로 희망하였던 것은 기독교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인 또는 국가와 결부된 근대적 학문이고 근대 교육이며 근대 문명이었다. 하지만 교회측에서는 영어를 정규과목에서 빼는 것을 골자로 한 개편을 시도하자 학생들이 반발하였고, 이에 배재학당은, 교사진의 대부분이 미국인 선교사이고 학생들에게 고등지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예비지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 교재와 교과서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교육제도 및 사회의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근대 학교에 어울리는 고등교육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다.

 즉 개신교계 학교는 일본의 침략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적 역량을 창출해내는 기능을 일부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친미적 요소를 강하게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개신교 교육의 반일적 측면을 곧바로 민족적 주체성의 확립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실학 이전의 숭명배청론이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신교 교육의 반일·친미적 성격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개신교의 근대화에 대한 기여를 반봉건이라는 측면에서만 살피고 개신교 활동을 전반적으로 민족운동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개신교의 반봉건, 즉 근대화운동에 의해 한국문화의 정체성이 상실되었고, 나아가 서구문화에 대한 종속성을 조장해주었다는 이해가 더 설득력이 있다.

 일제의 통치가 시작되자 선교사들은 우리의 독립보다는 단지 그들의 선교가 우선이었다. 즉 일제의 정교분리원칙을 그들은 철저히 따르는 자세를 가지는 데,  그리하여 장로교 선교위원회 총무 브라운(A.J.Brown)은 일제에 대한 선교사들의 태도를 표명하였다.

 "일본 통치에 대한 선교사들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거기에는 네 가지의 태도가 있다. 첫째는 적대요, 들째는 무관심이요, 셋째는 협력이며, 넷째는 충성이었다. 넷째의 충성은 내가 믿고 있는 바에 의하면 온당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입장은 그리스도의 예와도 일치된다. 그리스도는 일본보다 더 악한  정부에 자기의 충성을 바쳤고 그의 사도들에게도 충성을 다하라고 촉구하였다. 이것은 바울의 교훈, 로마서 13장의 말씀과도 일치된다. 평양에서의 한국 선교회에서 이 네 가지 입장 중 어느 것을 취할 것인가 충분히 토의를 거듭한 결과 충성의 입장을 만장일치로 가결하였다."

 또한 멕켄지(F.A.Mckenzie)는 일본의 침략이 가시화되는 과정 속에서 한국인들에게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복종하라. 그리고 여러분 자신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힘쓰라. 당신들은 지금 무력으로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신들의 자녀들을 교육하라... 당신들도 그들(일본인)만큼의 자치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

 그리고 피셔(J.E.Fisher)는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선교사들은 일반적으로 준법적이요. 수헌적(守憲的)인 사람들이다. 한국인들을 뒤밀어서 일정(日政)에게 항거하거나 불복케 할 사람들이 아니다. 더구나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한국인들로 하여금 일본 사람들을 미워하게 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근본 교리에 배치되고 따라서 그것은 죄가 된다."

 개신교 선교사들은 정교분리 정책이란 이름 아래 이와 같이 일본의 종교정책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정책을 비호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초기의 개신교가 부분적으로 '교'를 통한 '민족'의 구원을 바라는 측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정교분리 정책이 확립되면서부터는 전반적으로 민족구원의 신앙형태보다는 비정치적 개인 구원의 신앙형태로 전개되어갔다. 따라서 근대 개신교의 정교분리 정책은 결과적으로 개신교로 하여금 민족의식을 수용하지 못하게 하였고, 또한 민족주의 논리도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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