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9 -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9 -

Evilution 2 2,946 2004.06.03 17:0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9 -

()는 해석입니다.

[나누어 주는 덕에 대하여]

1

차라투스트라가 정이 든 '얼룩소'라는 마을을 떠날 때, 스스로 그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리하여 그들이 한 십자로에 이르렀을 때,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에게 그곳에서부터 혼자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의 제자들은 이별의 정표로 지팡이 하나를 선사했다. 그것은 황금으로 된 손잡이에 뱀 한 마리가 태양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 조각된 지팡이였다. 차라투스트라는 그 지팡이를 받아들고 기뻐하며 그 지팡이를 짚었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말해 보라. 어찌하여 황금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는가? 그것은 희귀하고 쓸모 없지만, 그 빛이 반짝이면서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제나 자신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 황금은 가장 높은 덕의 영상이기 떄문에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나누어 주는 자의 눈초리는 황금처럼 빛난다. 황금의 찬란한 빛은 달과 태양 사이에 평화를 조성한다. 최고의 덕은 희귀하고 쓰일 데가 없으며, 또한 반짝이면서도 부드럽다. 최고의 덕은 나누어 주는 덕이다. 나는 그대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다.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나누어 주는 덕을 갖추려고 한다. 어찌 그대들이 고양이나 이리 같을 수 있겠는가.(비열한 이기주의자를 뜻한다.) 그대들은 스스로 희생물이 되고 선물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대들이 자신의 영혼 속에 온갖 부를 축적하기에 힘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대들의 영혼은 재물과 보석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다. 그대들의 덕이 끊임없이 나누어 주기를 원하므로. 그대들은 모든 사물로 하여금 그대들의 내부로 흘러들어오도록 강요한다. 그것은 흘러들어온 모든 사물이 사랑의 선물로서 그대들의 샘에서 다시 흘러나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이 나누어 주는 사랑은 모든 가치의 약탈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아욕(我慾), 병든 자들의 아욕, 병든 아욕이다. 이 아욕은 모든 빛나는 것들을 도둑과도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이 아욕은 먹을 것이 풍부한 자를 굶주림의 아욕으로 측정하고, 나누어 주는 식탁 주위를 늘 어슬렁거린다. 이러한 아욕 속에서 질병과 눈에 보이지 않는 타락한 언어가 나온다. 이 도둑 같은 아욕은 육체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말해 보라, 나의 형제들이여. 우리가 저질의 것, 가장 저질의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타락이 아닌가? 나누어 주는 영혼이 없는 곳에는 늘 타락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길은 위로 향하며, 종속(從屬)으로부터 종속을 초월한 곳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 라며 타락해 가는 마음은 우리에게 혐오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위를 향해 날아간다. 정신은 우리들의 신체의 비유, 향상의 비유이다. 모든 덕목은 이러한 향상의 비유이다. 모든 덕은 이러한 진보와 고양(高楊)의 상징이다. 이리하여 육체는 생성하는 자, 싸우는 자로서 역사를 헤쳐나간다. 그렇다. 그렇다면 정신은 육체에 있어서 무엇인가? 정신은 육체의 투쟁과 승리의 전령이며, 동료이며, 메아리인 것이다. 선과 악의 모든 명칭은 비유이다. 그러한 명칭은 말로써 내용을 표현하지 않고 다만 암시할 뿐이다. 그러한 명칭에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자는 어리석다. 그대들의 정신이 비유로써 이야기하려고 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라. 그때야말로 그대들의 덕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러면 그대들의 육체는 상승되고 되살아날 것이다. 그대들의 육체는 기쁨에 넘쳐 정신이 황홀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들의 정신은 창조자, 평가자, 사랑하는 자, 만물의 원인이 될 것이다. 그대들의 마음이 강물처럼 드넓게 넘쳐흘러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축복과 동시에 위험이 될 때, 그때야말로 그대들의 덕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대들에게 퍼부어지는 찬사와 비난을 초월하고, 그대들의 의지가 하나의 살아 있는 자의 의지로써 모든 사물에 명령하고자 할 때, 그때야 말로 그대들의 덕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대들이 안락한 잠자리와 쾌적한 것을 거부하고 마음이 연약한 자들과 가능한 한 떨어져 잠이 든다면, 그때야말로 그대들의 덕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대들이 일종의 의지를 지향하는 자들이 되고, 그리하여 모든 곤경의 전환이 그대들에게 필연적인 것일 때, 그때야말로 그대들의 덕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실로 그것은 하나의 새로운 선이며 새로운 악이다! 실로 그것은 깊은 샘에서 솟아오르는 물소리이며 새로운 샘의 소리이다! 이 새로운 덕은 힘이다. 그것은 지배하려는 사상이며, 지혜로운 영혼이며 그 주위를 휘감고 있다. 그것은 황금 태양으로서 인식의 뱀이 주위를 휘감고 있는 것이다.(태양은 새로운 가치에 대한 각성이며, 그것을 세우려는 인식은 뱀이다.)



2

차라투스트라는 여기서 잠시 입을 다물고 사랑을 담은 눈빛으로 제자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변해 있었다. - 형제들이여, 그대들 덕의 힘으로써 언제까지나 대지에 충실하라! 그대들이 나누어 주는 사랑과 인식은 대지의 의미에 복종하라! 나는 그대들에게 이렇게 간청한다. 그대들의 사랑과 인식이 지상적인 것으로부터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하라! 그 날개가 영원의 벽(관념적인 천국, 즉 인간으로서 가능한 인식의 한계를 초월한 세계)에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아,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덕이 날아가 버렸던가! 나처럼 날아가 버린 덕을 다시 대지로 끌어들여라. 그렇다. 육체와 삶 속으로 다시 데리고 오라. 그리하여 그대들의 덕이 대지의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라, 인격적인 의미를! 지금까지 정신도 덕과 마찬가지로 수없이 대지를 떠나는 오류를 범했다. 이 미망(迷妄)과 오류가 지금도 우리의 육체 속에 살고 있다. 이 미망과 오류는 거기서 우리의 육체가 되고 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정신도 덕도 지금까지 수백 번이나 시도하면서 방황했다. 그렇다. 인간은 하나의 시도였다. 아, 얼마나 많은 무지와 잘못이 우리의 육체가 되어 버렸던가! 수천 년에 걸친 이성뿐만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미망도 우리의 내부에서 폭팔한다. 상속자가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우연이라는 거인과 싸워 나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무지와 무의미가 전인류를 지배해 왔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정신과 덕이 대지의 의미에 복종하도록 하라. 그리하여 모든 사물의 가치를 그대들이 새롭게 설정하도록 하라. 그러기 위해 그대들은 투쟁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신체는 지우(知遇)를 얻어야만 스르로를 정화할 수 있다. 그것은 지우로써 저절로 높여진다. 인식자에게 있어서 일체의 충동은 성스러운 것이 되며, 또한 높여진 자에게 있어서 정신은 즐거움이 된다. 의사여,(종교적 구원에 대해 설교한 자, 즉 그리스도를 말한다.) 그대 자신부터 고쳐라. 그리하면 그대의 환자도 낮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고치는 자를 눈앞에서 보는 것이 그대의 환자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솔길이 수천 개나 있다. 그리고 천 가지의 건강법과 수천 개의 숨겨진 섬들이 있다. 인간과 인간의 대지는 아직도 탐구되지 않은 상태이며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깨어 있어라, 그리고 귀를 기울여라, 그대 고도한 자들이여! 미래로부터 회오리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예민한 귀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이다. 그대, 오늘의 고독한 자들이여, 이탈해 있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언젠가는 한 백성이 될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선택한 그대들 가운데서 선택된 백성 하나가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된 백성에게서 초인이 탄생할 것이다. 진실로 대지는 언젠가는 쾌유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미 대지의 주위에는 하나의 새로운 향기가 감돌고 있다. 축복을 가져다 주는 향기(초인에 대한 예감.)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3

차라투스트라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아직은 최후의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그는 지팡이를 손바닥에 세운 채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한동안 지팡이를 흔들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달라져 있었다. - 제자들이여! 나는 이제 혼자서 가리라. 그대들도 이제 나를 떠나 혼자가 되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나는 진실로 그대들에게 권하건데 내게서 떠나라. 그리고 차라투스트라에게 저항하라! 차라투스트라를 안 것을 수치로 여겨라! 그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는 그대들을 기만했을지도 모른다. 인식하는 자는 자기의 적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친구를 증오 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제자로만 머물러 있는 것은, 스승에 대한 보답이 아니다. 그런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나의 월계관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가? 그대들은 나를 존경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대들의 존경의 대상이 몰락하게 되면 그때는 어찌하려하는가? 몰락하는 존경의 대상에 깔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대들은 이 차라투스트라를 믿는다고 말하는가? 그렇지만 차라투스트라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대들은 나를 발견했을 때 그대들은 아직 그대들 자신을 찾지 못했다. 신자들은 언제나 그러한다. 그러므로 모든 신앙은 참으로 보잘것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그대들에게, 나를 버리고 자신을 찾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그대들이 모두 나를 부인하기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나느 그대들 곁으로 돌아오리라. 나의 형제들이여, 그때 나는 진실로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잃었던 형제들을 찾으리라. 그때 나는 지금과 다른 사랑으로 그대들을 사랑하리라. 그리하여 그대들은 다시 나의 친구가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세 번째로 그대들을 방문할 것이다. 그대들과 함께 위대한 정오를 축하하기 위해서. 위대한 정오란, 인간이 자기의 행로 한복판인 동물과 초인의 중간에 서서 저녁으로 향하는 자신의 여로를 자기의 최고의 희망으로서 축복할 시간이다. 그것은 새로운 아침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때 몰락해 가는 자는 자기 자신을 축복할 것이다. 그는 초인을 향해 건너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인식의 태양은 정오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기를 원한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정오에 갖는 최후의 의지가 되게 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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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ution 2004.06.03 18:05
허... 이건 연재입니다.. ㅡㅡ;
지랄났네 2004.06.03 17:47
너무 많이 올리지 마세요..
읽는데 부담 됩니다....
....좋은 글인데....
제가..10분이상 집중을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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