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8 -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8 -

Evilution 0 2,361 2004.05.29 15:0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8 -

()은 해석입니다.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죽음이 너무 늦다는 사람도 많지만 죽음이 너무 빠르다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적당한 때에 죽으라." 는 가르침은 아직도 이상하게 들릴것이다. "적당한 때에 죽으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가르친다. 그런데 적당한 때에 살아 본 일이 없는 자가 어떻게 적당한 때에 죽을 수 있겠는가? 적당한 때에 죽지 못하는 자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 나는 쓸모 없는 인간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그러나 쓸모 없는 인간들까지도 자기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커다란 의미를 붙이고 싶어한다. 그렇다, 속이 텅 빈 호두까지도 깨질 때는 '딱' 소리를 내고 싶어하게 마련이므로.

이와 같이 누구나 죽음을 중대한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죽음은 아직도 축제가 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죽음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축제의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고 서약이 되는 완성된 죽음을 그대들에게 보여 주고자 한다. 자기의 삶을 완성시킨 자는 희망에 차 엄숙하게 서약하는 자들에 둘러 싸여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죽음을 맞는다.

그와 같이 그대들은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죽어가는 자가 살아 있는 자들의 서약을 모독하게 될 축제라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죽는 것이 가장 훌륭한 죽음이다. 그 다음으로 훌륭한 죽음은 전사로서 위대한 넋을 아낌없이 바치는 죽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의 승리자나 전사도 역시 미소 띈 죽음을 싫어한다.

이것도 뚜렷한 의미도 없으면서 자기 만족인 양 취급되는 죽음이다. 그것은 마치 도둑처럼 숨어들어 마치 주인이라도 되는 듯 나타난다. 이런 죽음은, 죽음과 함께 허무가 지배한다. 나는 그대들에게 나의 죽음을 찬양한다. 그것은 내가 바랄 때에 찾아오는 자유로운 죽음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죽음을 원해야 하는가? - 목표와 상속자를 가지고 있는 자는, 그 목표와 상속자를 위해 가장 적당할 때 죽음을 원한다. 그리하여 목표와 상속자에 대한 경외심으로 인해, 그는 이제 더 이상 삶의 성전에다 시들대로 시든 꽃다발(창조력의 쇠퇴를 보여 주는 여러 업적)을 바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나는 새끼줄을 꼬는 자처럼 되기를 원치 않는다.('새끼줄'은 생명을 가리키는 말로 보아, 이 문장은 쓸떼없이 오래 살려고 애쓰는 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좋다.) 그들의 새끼줄은 길게 뻗어 가지만, 그들은 점점 뒤로 물러선다. 자신의 진리와 승리를 추구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 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가 빠진 입은 이미 어떠한 진리도 씹을 권리가 없다. 그리고 영원한 명예를 원하는 자는 누구나 적당한 때에 명예를 떠나야 하며, 적당한 때에 떠나는 어려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

자기의 맛이 가장 좋을 때에 남에게 자신을 맛보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맛이 가장 좋을 때'란 가장 성숙했을 때를 의미한다. 성숙해서 이미 창조의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될 때는 더 이상 삶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시큼한 사과도 있다. 가을 마지막 날까지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것이 그 사과의 운명이다. 그러나 그 사과는 익음과 동시에 노랗게 되고 시들어 버린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먼저 늙고, 어떤 사람은 정신이 먼저 늙는다. 그리고 청춘기에 이미 늙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리하여 늙은이 같은 젊은이도 있다. 그러나 늦게서야 청춘의 방문을 받은 사람은 오랫동안 청춘을 유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실패하고 있다. 한 마리의 독벌레가 그의 가슴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이 멋지게 끝나도록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 끝내 단맛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여름에 이미 썩어 버린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에 계속 매달려 있고자 한다면 그것은 비열함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그들의 가지에 매달려 있다. 폭풍이 몰아쳐 이 썩은 과일, 벌레먹은 과일을 모조리 나무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신속한 죽음의 설교자들이 나타나기를! 그러한 설교자들이야말로 삶이라는 나무를 뒤흔드는 폭풍일 것이다. 그러나 내 귀에 들리는 것은 서서히 죽어가기를 권하는 설교와 모든 지상적인 것들을 참고 견디기를 원하는 설교(통속화해 버린 기독교의 도덕.)뿐이다.

아, 그대들은 지상적인 것들을 인내하라고 설교하는가? 그대 모독자들이여, 오히려 지상적인 것들이 그대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인내해왔다. 서서히 죽어가기를 설교하는 자들이 존경하고 있는 저 히브리 인은 너무도 일찍 죽었다. 그리고 그가 너무 일찍 죽은 것이, 그 이후 많은 사람에게 재앙의 불씨가 되었다. 예수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선하고 정의로운 자들(바리새인들.)의 증오 외에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죽음에 대한 동정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다. 그가 황야에 머물러 선하고 의로운 자들과 가까이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아마도 그는 삶을 배우고, 대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리라. 그리고 웃음도!

내 말을 믿으라, 형제들이여! 그는 너무 일찍 죽었다. 만일 그가 내 나이만큼 살았더라면, 그는 자진하여 자기의 가르침을 취소했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취소할 수 있을 정도로 고귀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성숙되지 못했었다. 젊은이들은 미숙한 방법으로 사랑을 했고, 미숙한 방법으로 인간과 대지를 증오했다. 그의 마음과 정신의 날개는 아직 속박되어 있어서 무거웠던 것이다. 그러나 어른의 내부에는 젊은이들보다 더 많은 어린이가 들어 있으며, 보다 작은 우울이 들어 있다. 더 이상 긍정할 때가 아닌 경우에 엄숙하게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죽음에 대하여 자유롭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자유롭다. 어른은 이와 같이 삶과 죽음을 터득하고 있다.

나의 벗들이여, 그대들의 죽음이 인간과 대지에 대한 모독이 되지 않도록 하라. 그것이 내가 그대들이 가진 영혼의 꿀(성숙한 영혼의 지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친구인 그대들이 나로 인해 더욱 대지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나는 그런 죽음을 원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낳은 대지의 품속에서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다시 대지가 되기를 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의 공을 던졌다. 이제 그대들은 나의 목표를 실현할 상속자가 되라. 나는 그대들에게 황금의 공(초인의 사상)을 던진다.

나의 벗들이여, 나는 그대들이 황금의 공을 던지는 것을 가장 보고 싶다. 그것을 보기 위해 나는 좀더 지상에 머물러 있고자 한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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