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4 -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4 -

Evilution 0 2,630 2004.05.16 18:3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4 -

()는 해석입니다.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그대, 재판관들이여, 제물을 바치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제물로 바쳐질 짐승이 동의하기 전에는 죽이려 하지 않는가? 보라, 창백한 범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은 커다란 경멸을 말하고 있다. "나의 자아는 초극되어야 할 존재이다. 나의 자아는 나에게 있어서는 인간에 대한 커다란 경멸이다." 그의 눈동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가 자기 자신을 심판했다. 그것은 그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숭고한자를 다시 저열한 곳으로 보내지 마라!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의 존재로 인해 고뇌하는 자에게는 죽음 이외에는 구제의 길이 없는 것이다.

그대 재판관들이여, 그대들이 그를 죽이는 것은 동정(범죄자의 자기 경멸에 대한 동정심)이어야 하며 복수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대들이 그를 죽일 때 그대들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도록 신경을 쓰라! 그대들이 죽이는 자와 화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때 느끼는 그대들의 비애가 초인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하게 하라.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대들이 삶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을 정당화하라. 그대들은 그 범죄자를 '적'이라고 말해야 하며, 결코 '악인'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대들은 '어리석은 자'라고 말해야 하며, 결코 '죄인'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대 붉은 법복을 걸친 재판관이여, 그대가 생각 속에서 행한 모든 일들을 공공연히 떠들어 댄다면 누구나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이 더러운 자, 이 독사를 처치하라!" 그러나 생각과 행위와 행위에 대한 표상은 서로 무관한 것이다. 그들 사이에 인과의 수레바퀴는 돌아가지 않는다. 하나의 관념이 이 창백한 범죄자를 창백하게 만들었다. 그가 범죄행위를 할때, 그는 자기의 행위를 능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행위가 이루어진 후 그는 자기 행위의 표상을 견디어 낼 수 없었다.

이제 그는 언제나 자기를 한 행위의 실천자로 간주하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광기라고 부른다. 그에게서 다른 예가 본질로 변한 것이다. 분필로 그린 선이 암탉을 묶어 버린 것처럼 그의 행위가 그의 나약한 이성을 묶어 버린 것이다. 나는 그것을 행위 뒤의 광기라고 부른다. 들으라, 그대 재판관들이여! 또 다른 광기가 있다. 그것은 행위 이전의 광기이다. 아, 그대들은 이 영혼 속에 깊이 파고들 수가 없다! 붉은 법복을 걸친 재판관은 이렇게 말한다. "이 범죄자는 어찌하여 사람을 죽였는가? 그는 약탈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건대 그의 영혼은 피를 원했지 결코 약탈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칼자루의 쾌락(생에의 의지와 관련된 파괴욕, 살인욕)에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나약한 이성은 이와 같은 광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설득했다. "피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라고 이성은 말했다. "이 기회에 약탈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복수하지 않겠는가?" 그러자 그는 보잘것없는 이성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이성의 속삭임은 납덩이처럼 무겁게 그를 짓눌렀다. 그리하여 그가 실인을 했을 때, 그는 또한 약탈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광기를 부끄러워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의 죄책감의 납덩이가 다시 그를 짓눌러, 그의 나약한 이성은 경직되고 마비되고 무거워졌다. 그가 머리를 흔들 수만 있었더라면 그의 무거운 짐은 아래로 굴러떨어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의 머리를 흔들어 줄 수 있겠는가?

이 인간은 무엇인가? 정신을 통하여 세계 속으로 솟아나오는 모든 질병의 결합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 질병들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먹이를 낚아채려 한다. 이 인간은 무엇인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나운 뱀의 무리이다. 그래서 그 뱀들은 제각기 세상에 흩어져 먹이를 구한다. 이 보잘것 없는 육체를 보라! 이 육체의 괴로움을 보라! 빈약한 영혼은 제멋대로 해석했다. 영혼은 그것을 살인의 욕망과, 칼자루의 쾌락에 대한 갈망으로 해석한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의 악은 병든 자를 엄습한다. 병든 자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써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한다. 그러나 그때의 선과 악은 지금과는 다른 것이었다. 전에는 회의가 악이였으며 '자기'에 대한 의지가 또한 악이었다. 당시에는 병든 자는 이단자가 되고 마녀(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고하는 자)가 되었다. 이단지 혹은 마녀로서 병자는 스스로 괴로워했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괴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런 말을 그대들은 듣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선량한 사람들을 해치는 말이라고 그대들은 말한다. 그러나 그대들의 그 선량한 자들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대들의 그 선량한 자들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점이 나에게 구토를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악이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저 창백한 범죄자처럼 어떤 광기를 지니기를 그리고 그로 인해 파멸하기를 바란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광기가 진실이나 성실이나 정이라고 불려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 살기 위해, 비참한 안락 속에서 오래 살기 위해 자신의 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는 급류의 기슭에 있는 난간이다.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자는 나를 붙잡아도 좋다.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지팡이는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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