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2 - [배후세계론자에 대하여]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2 - [배후세계론자에 대하여]

Evilution 0 2,412 2004.05.05 21:0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2 -

()는 해석

[배후세계론자에 대하여]

일찍이 차라투스트라는 또한 모든 배후세계론자(형이상학을 의미한다.)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안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혔었다. 그때 내개 비친 세계는 고뇌와 번민에 가득 찬 신의 작품이었다.
그때 세계는 신의 꿈과 시로 보였다. 그리고 신적으로 불만인 자의 눈앞에 피어오르는 다채로운 연기로 보였다.
선과 악, 환희와 비애, 나와 너(주관과 객관의 세계), 이러한 것들은 모두 창조자의 눈앞에 피어오르는 다채로운 연기처럼 보였다. 조물주는 자기 자신에게서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자신의 고뇌를 외면하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고뇌하는 자에게는 도취적인 쾌락이다. 쾌락과 자아상실, 이것이 일찍이 내가 생각했던 세계였다.
영원히 불완전한 이 세계, 영원하고도 모순에 찬 모조품 - 그것을 만들어낸 불완전한 조물주에게는 도취적인 쾌락 - 일찍이 나는 이 세계를 그와 같이 생각했다.
전에는 나 또한 모든 배후세계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안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혔었다. 아마도 인간의 피안, 진리에 대해서였으리라.
아아, 형제들이여, 내가 창조한 이 신은 모든 신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이며, 인간의 망상이었다!
그 신은 인간이었으며 그것도 인간과 자아의 비참한 단편(斷片)에 지나지 않았다. 이 유령은 나 자신의 잿더미와 나 자신의 불길에서 내게로 온것이다. 진실로 그것은 피안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나의 형제들이여? 나는 고뇌하는 자이며, 그러한 나 자신을 초극했다. 나는 나의 잿더미를 산으로 옳겼다. 나는 스스로 보다 밝은 불꽃을 피워 냈다. 보라! 그때 유령은 나에게 달아나 버렸다. 이제 회복단계에 있는 나에게는 그러한 유령을 믿는다는 것은 고뇌이며, 고통이다. 그것은 이제 나에게는 고통이며, 굴욕인 것이다. 나는 내세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든 배후세계를 만들어낸 것은 고뇌와 무능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고뇌하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순간적인 행복의 광기였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단 한 번의 필사적인 도약으로 궁극적인 것에 도달하려는 권태, 더 이상 의욕적이려 하지 않은 권태, 그것이 모든 신들과 배후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내 말을 믿으라, 형제들이여! 육체에 절망한 것은 육체였다.  혼미한 정신의 손바닥으로 마지막 벽을 더듬던 육체였던 것이다.
내 말을 믿으라, 형제들이여! 대지에 절망한 것은 육체였다. 존재의 배가 속삭이는 말을 듣던 육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육체는 머리로써(정신적 사상으로써) - 머리로써만이 아니라 - 최후의 벽을 통과하며 '피안의 세계', 인간세계와 유리된 비인간적인 그 세계, 천상적인 무의 세계는 인간으로부터 완전하게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존재의 배는 오직 인간적인 방식으로만 인간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로 모든 존재는 증명하기 어려우며, 또한 말로써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말해 보라, 형제들이여! 만물 중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것이 오히려 가장 분명하게 논증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이 자아와 자아의 모순, 혼란조차도 오히려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가장 정직하게 이야기한다. 창조하고 의욕 있고 평가하는 이 자아, 사물의 척도이며 가치인 이 자아는 가장 정직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가장 정직한 존재인 이 자아는 육체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詩作)하고, 몽상하고, 부러질 날개를 파닥거릴 때에도 여전히 육체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아는 더욱더 정직하게 말하는 것을 배우며, 그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자아는 육체와 대지에 어울리는 말과 명예를 발견한다.
나의 자아는 하나의 새로운 긍지를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것을 인간들에게 가르친다. 더 이상 머리를 천상적인 피안의 모래 속에 파묻지 말고 의연하게 쳐들라! 대지를 위하여 의미를 창조하는 현실의 머리를!
나는 새로운 의지를 인간들에게 가르친다. 인간이 맹목적으로 걸어온길(현실적이고 실천적인길)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 길을 시인하고, 마치 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들처럼 더 이상 길에서 도망치려고 하지 마라.
병들어 죽어가는 자들이야말로 육체와 대지를 경멸하고, 천상적인 것들과 구원의 핏방울(인간의 원죄를 속죄하기 위해 예수가 흘린 피.)을 만들어낸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달콤하고도 음산한 독까지도 자신들의 육체와 대지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비참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모든 별은 그들에게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탄식한다. "아무도 모르게 다른 존재와 행복 속으로 기어들어갈 수 있는 천상의 길이라도 있따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이 빠져 나갈 출구와 피비린내 나는 음료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하여 이 배은망덕한 자들은 자신의 육체와 이 대지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정신없이 기뻐하며 행한 이 이탈은 누구의 덕택이었던가? 그들의 육체와 이 대지의 덕택이었던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병든 자들에게 너그럽다. 참으로 그는 그들이 갖는 것과 같은 위안과 망은(忘恩)에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쾌유하고 초극하는 자가 되어, 보다 고귀한 육체를 지니기를 바란다. 차라투스트라는 회복되어 가는 자가 자신의 망상에 빠져 잠중에 자기 신의 무덤가를 배회한다 해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눈물까지도 역시 내게는 병이며 병든 육체임을 말해준다.
허구를 만들어내고 신을 갈구하는 자들 중에는 병적인 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아득한 옛 시대를 회상한다. 본래 그 시대에는 망상과 신앙은 지금과는 전혀 의미가 달랐다. 이성의 광란은 신과 매우 유사한 것이었으며, 신에 대한 회의는 죄악이었다.
나는 신과 유사한 이러한 사람들(기독교도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신임받기를 원했으며, 의심을 죄악으로 간주했다. 또한 나는 그들이 가장 확고하게 믿는 것이 무언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실로 그들이 가장 확고하게 믿는 것은 내세와 구원의 핏방울이 아니라 자신의 육체인 것이다. 그들의 육체는 그들에게 있어서 물자체(칸트의 용어. 현상을 초월한 불가지의 실재.)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육체는 앓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육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에 대해 설교하는 자들의 말에 기울이고, 또 스스로도 내새에 대해서 설교하는 것이다.
형제들이여, 차라리 건강한 육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것이야 말로 보다 정직하고 보다 순수한 목소리이다.
건강하고 완전한 육체는 보다 정직하고 보다 순수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육체는 대지의 참듯에 관해 이야기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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