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티벳 사자의 서]를 2/3쯤 읽고...

[잡담] [티벳 사자의 서]를 2/3쯤 읽고...

오디세이 0 3,084 2003.01.28 18:22

작성일: 2002/02/26
작성자: 브리트라
  
 
요즘에는 딱히 맘에 들만한 소재나, 글이 생각 안나는군요...쩝... 그동안 하도 씨부려 대서 그런가....??

하여간,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예전에 소개해 드렸던....<티벳 사자의 서>가 있습니다. 2/3쯤 읽었는데.... 불교, 그 중에서도 특히 밀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상당히 딸려서...읽는데 애를 좀 먹고 있습니다.

칼 융 등 몇명이 이 책의 전반부에 풀어놓은 해설서를 제외하면, 실제 이 경전이 이 책 전체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반이 조금 안 됩니다.....

그리고, 이 경전의 주요 내용은... 사람이 죽은 후에 환생하기 까지의 겪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단순히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이게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사람이 죽은 후...환생하는 시간인 49일동안 날마다 등장하는 이름도 복잡한 그 수많은 신들을 읽고 있으면.... 정신이 다 혼미해 지더군요...

이 책은 제가 보기엔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뭐, 해설서에서 많은 석학들이 이미 해버린 말이지만....

죽은 후에 다가오는 죽은 자에게 다가오는 셀 수 없는 "열반"으로 이끄는 수많은 선택의 기회들... 그러나, 인간이기에... 다르마(=업)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깨달음, 열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육도(=천상계, 인간계, 수라계, 아귀계, 축생계, 지옥계(?))를 윤회하며... 순환하는 영혼들...  이 경전은 각 단계에서 죽은 자에게 다가오는 "깨달음"의 선택의 순간들이 어떤 식으로 다가오며, 어떻게 죽은 자는 대처하여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어...대자유의 경지를 얻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허접한 제가 보기엔...이 경전의 가치는 이러한 표면적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이 책에 해설을 쓴 몇몇 석학들과 요기들이 말하기를.... 죽은 후에 다가오는 수많은 신들은 모두 인간, 그 자신에게서 나타낸 것이며, 그 안에 내재된 것이며, 그가 경험하고, 사고하였던 것들의 투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천사나, 사탄을 볼 것이고... 이슬람인이라면 또다른 무엇을 볼 것이고.... 힌두교인이라면 역시 그 종교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동양의 격언이 하나 생각나더군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며,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얼마 전에 읽었던... <바가바드 기타>에서도 비슷한 경구가 있지요... "마음이 그대의 유일한 친구이자, 적이다." 라는....

물론 완전히 그렇지는 않지만...

이에 반해...기독교는 상당히 "외부지향적"입니다. 절대화된 "신"을 상정하고, 이에 맞서는 절대악인 "사탄"을 만들어 내었으며, 자신의 마음에 대한 성찰보다는.... 외부에서 인간을 지켜보고, 감독하는 "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신"은 철저히 분리되고, 그 분리된 "신"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돌릴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그 어느 누구도...그 외부에 있는 "신"을 제대로 규정하지도, 증명하지도 못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인간들이 "신"에 대해 논하였지만... 단지...그의 대리자인 "예수"를 내세워... 그를 희구함으로써... 그 외부지향적인 욕구와 욕망을 채워왔습니다....

그리고, 그 외부지향성은 인간의 어두운 면과 결합하여.... 중세 이후로... 기독교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세계에... 그 폭력성을 수백년동안 드러내었습니다.

자.... 과연 미래에는, 수백년, 수천년 후에는 인간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인간은 아직도 "신"을 찾고 있을까요...아니면....

역쉬..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4-05-22 21:39:24 칼럼모음(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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