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라크 전쟁 초기 우리 나라 언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다.

'미 중부군 사령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라크 남부 나자파를 방어하던 53사단의 사단장이 사단

부대 전체를 이끌고 항복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라크 국영방송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다.

'나자프에 상륙하려던 미 해병대는 우리 53사단의 정예들에 의해서 완전히 격파되었다.'

그 다음 cnn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다.

'나자프 53사단장이 직접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사단 전체가 항복했다는 미 중부군 사령부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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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후 후세인을 숭배하는 신흥 종교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 신흥종교는 이라크 전쟁 상황을 보도한 우리 나라 언론과 이라크 국영방송과

시엔엔 기사가 모두 한치의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하였다.

그런데 이 기사들을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서로가 이단이다 삼단이다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에이 교단은 53사단이 완전히 항복한 다음 시엔엔과 인터뷰할 때는 자존심이 있었는지라 미 중부군

사령부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밝힌 거다라고 해석했다.

비이 교단은 53사단이 항복하기 전에 나자프에 상륙한 미해병대를 완전히 격파했다고 해석했다.

에이교단은 비이 교단의 해석을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비이교단의 해석대로라면 나자프에 상륙한 미해병대는 완전히 격파되었는데 53사단 전체가 항복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그러므로 비이교단의 해석은 이단이다.

비이교단은 에이교단의 해석을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이미 항복했다면 아무리 자존심이 센 사단장이라도 뻔히 웃음거리가 될만한 거짓말을 하겠느냐, 말

도 안된다. 그러므로 에이교단의 해석은 이단이다.

에이교단, 비이교단의 해석 모두 다 모순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료 자체가 서로가 다른 사상과 다른 입장에 처한 인간들이 쓴 거기 때문에 당연히 모순이

있다는 걸, 정상적인 눈으로 보면 뻔히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은 자료 자체가 한치의 오류도 없는 신의 말이라고 무리하게 가정해놓고 그걸 무조건 믿으니

왜 이러한 모순이 생기는지 절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믿음의 눈'이라는 자기들만의 착각에 빠져서 어떻게 해석해도 원천적으로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걸 무리하게 옳은 것인양 해석하려고 하니, 또 다른 모순이 생겨나고 이런 모순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이단,삼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다.

[이 게시물은 꽹과리님에 의해 2004-08-28 13:49:12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