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도덕과 윤리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섹스의 도덕과 윤리

조한주 1 3,827 2004.08.23 07:28
 


   영어의 good은 두 가지 반대말을 갖는다. 하나는 bad, 다른 하나는 evil. 앞의 경우 ‘좋음’/‘나쁨’ 이라고 번역된다면, 뒤의 경우는 ‘선’/‘악’ 으로 번역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의사가 보기에 몸에 나쁘지만, 그렇다고 ‘악’은 아니다. 그러나 목사가 보기에 그것은 악이다. 계율을 어긴 것이기 때문이다.


 섹스도 그렇다. 기독교는 성욕과 섹스를 악으로 간주했다. 즉 그것은 도덕의 대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섹스를 얼마나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심지어 어떤 욕망과 느낌을 느꼈는지 자세하게 고해하도록 신도들에게 요구했다.

 
 반면 <소녀경>의 중국인에게 섹스는 결코 악이 아니며, 단지 몸의 건강을 위해 적절히 조절해야 할 것이었다. 탄트라 요가를 하던 인도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수행을 위해, 득도를 위해 섹스와 성적 에너지를 이용했다.
 

 니체에 따르면 선/악에서는 ‘하지 말라’ 라는 부정적인 금지로 정의되는 먼저 있고, 그 금지를 어기지 않는 것이 ‘선’ 이 된다. 따라서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하지 마” 라는 부정적인 권력의지가 작동하며, 항상 힘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좋은/나쁨’ 은 다르다. 도덕의 계보학. 니체처럼 스피노자도 이 두 가지를 구별한다. 스피노자는 선/악에서 도덕(moral)이 발생한다면, 좋음/나쁨에서는 윤리(ethic)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좋음이란 어떤 것과의 만남이 나에게 능력의 증가를 야기하는 것인데, 이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낀다. 윤리학의 목표는 ‘좋은’ 관계에서 야기되는 기쁨을 극대화하고, 나쁜 관계에서 야기되는 슬픔을 극소화하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3-01 08:27:40 (구)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Comments

유랑객 2004.08.23 18:44
惡이라는 말이 원래 우리선조들이 쓰던 말과는 다른 뜻으로 기독교인들이 변개한 것 같습니다.
善함의 반대말은 惡이 아니라 不善입니다.

원래 惡이라는 말은  혐오, 증오한다는 뜻으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지요.

惡이라는 글자를 보면 마음심자위에 버금아가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으뜸가는 마음이 아니고 버금가는 마음이 악이라는 말이지요.

사람은 자신의 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제 정신이 아닌 다른 정신으로 사는것이야 말로 악이지요.
그들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여 내뜻대로 마옵시고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
이게 제 정신으로 하는 기도입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7 [펌] 아노미 현상 댓글+1 Asimov 2004.08.29 4138
376 朴景利님의글 윤리와정서 그리고 孝 댓글+1 한주 방 2004.08.29 3319
375 불가지론의 무책임 댓글+5 김장한 2004.08.27 4067
374 종교집단 비판 보도에 한계 있는가 - 김종서 교수 댓글+2 ※※※ 2004.08.26 3426
373 사후생 - 아이작 아시모프 댓글+3 ※※※ 2004.08.26 3883
372 루터의 발자취 댓글+1 오브르 2004.08.26 3486
371 [펌] 루터는 제정신이었는가? 댓글+3 ※※※ 2004.08.26 3763
370 [펌] 인간을 위해! by leftsky 댓글+1 ※※※ 2004.08.25 3240
369 [펌]선행보다 악행에 더 많이 쓰이는 기독교의 신념 댓글+4 퍼랭이 2004.08.24 3772
368 모세, 여호아의 부름에 답하다 댓글+3 조한주 2004.08.23 3644
열람중 섹스의 도덕과 윤리 댓글+1 조한주 2004.08.23 3828
366 플라비우스 조세푸스 (Flavius Josephus)의 예수 ※※ 2004.08.22 4031
365 신지학의 몰락 댓글+5 인드라 2004.08.21 5894
364 이데올로기로서의 근대 조한주 2004.08.21 3415
363 이교의 십자가 [십자불꺼에서 퍼왔습니다.] 퍼랭이 2004.05.14 4236
362 부활절과 그 관습들에 대하여....... 댓글+3 sskq 2004.07.10 4272
361 하느님? 하나님? 신? 석동신 2004.05.03 3565
360 기독교 선교사들의 한국인식 ※※ 2004.08.19 3331
359 자유주의 신학? 댓글+3 인드라 2004.08.18 3804
358 왜 유독 목사님들의 성추행이 이렇게 많은가? 댓글+3 저승사자 2004.08.17 4227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360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7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