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세계에서 모순일 수 밖에 없다.. (by 오디세우스)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신은 인간세계에서 모순일 수 밖에 없다.. (by 오디세우스)

오디세이 0 3,261 2003.04.16 09:57
다음카페 클안기에서 퍼왔습니다...
저랑 아이디가 비슷하시지만, 휠씬 출중하신 분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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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세계에서 모순일 수 밖에 없다..  
 
   번호:54642  글쓴이:  오디세우스
 조회:11  날짜:2003/04/15 23:14    
 
 
..  1. 언어는 의미를 제약한다. 따라서 언어는 존재, 현상, 근원에 대해 완벽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할 뿐더러 열등하기까지 하다. 이를테면 우리는 "고양이가 뛰어논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라도, 뛰어노는 모습은 수천수만가지로 다르다는 것이다. 각각의 뛰어노는 모습을 인간의 언어로서는 다 담아낼 수 없다.

2. 기독교인이 흔히 말하는 "하나님"이라는 인간의 언어속에는, 전지전능하고, 선하며, 천국과 지옥을 주관하며 반드시 "존재"하는 등의 뜻 등으로 의미가 제약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는 불완전하여 "신"에 대한 기본전제들끼리도 서로 논리적으로 충돌하게 된다.
논리적 충돌이 어떤 거냐고..?
전지전능전선함에 대해서만 설명해보겠다.
1). 세상엔 악이 존재하고 있다.
2). 전지하다면 악이 있음을 알고 있고, 전능하다면 악을 물리칠 수 있으며, 오로지 선하다면, 악을 용납하지 않는다.
결론 : 세상엔 악이 없거나, 신이 전지전능전선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매우 간단한 논리학이며 통상의 철학관련 교양서적에서 흔히 인용되는 예이므로 굳이 딴지를 걸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땡깡" 이상의 논리성을 가지고 반박해주면 좋겠다. )

3. 따라서 가장 고매한 신의 모습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언어로써 의미를 제약하려는 오만한 행동을 버리거나, 인간이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순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신이 악을 행할 수 없다면 전능하지 않다.
신이 악을 행한다면 선하지 않다.
신이 선 속에 머문다면 전능함을 포기해야만 한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신은 인간의 선택을 알지 못한다.
신이 전지하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없는 것이다.

신이 완벽하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신이 내뱉은 말은 스스로를 구속해버린다.
따라서 신이 자신의 말을 부정할 때에는 스스로의 완벽성을 상실한다.

4. 난 신학이나 철학에 대한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신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너무 많은 얘기를 해대는 기독교인들을 보면 조금은 우습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뱉은 언어들이 어떠한 모순들을 동반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며, 가끔씩은 "인간의 짧은 머리로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와 같은 궤변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면 난 이렇게 대답해주곤 한다.
"그럼 당신이 신이야..?"

5. 만약 신이 전지전능하고 그토록 초월적이며, 한낱 인간에 비하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존재라면, 그러한 존재가 인간의 언어속에 구속되어야 할 필요가 과연 있을 것인가... 왜 그러한 존재가 인간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6. 따라서 신의 뜻을 팔아먹는 기독교인이여.. 겸손하며 침묵하라. 바로 당신이, 인간의 짧은 언어속에 신을 가두어, 그 얼굴에 똥칠하는 자이니라.

7. 누가 나에게 "신이 존재하냐?"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난 이렇게 대답하겠다.

"몰라..~!! 하지만, 존재와 허무를 초월해서 존재이기도 하고, 허무이기도 하며, 둘 다인 동시에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해.. 인간의 언어로는 모순이지만,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언어속에 구속될 필요가 있나..? "


 덧붙여, 구원에의 확신에 차 있는 어리석은 인간들아.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인간이 아무리 신의 뜻에 따라 산다 하였던 들 그를 지옥에 보낼 수 있고, 평생 신의 뜻을 거부하였던 인간일지라도 그를 천국에 보낼 수도 있노라. 그러니 짧은 주둥이로 천국 지옥 운운하는 자들아, 네가 바로 신의 얼굴에 똥칠하는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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