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미래(by 키큰넘)
오디세이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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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7 18:10
오호...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딴지일보의 독자투고판인 "신딴지독투"에서 옮겼습니다.
글쓰신 분의 아뒤는 "키큰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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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미래>(옮긴이 맘대루..)
- by 키큰넘
핵심만 말해보자, 물론 오로지 내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다.
1.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개신교든 천주교든 불교이든, 남한의 메이저 종교들은 더이상 확장될 시장이란 없다. 요부분, 남한을 포함한 아시아식 급속성장의 핵심을 단 한 칼에 정리한 글쿠먼(영어론 Krugman인데 경제학하는 다들 잘 알 넘이지.. 내 발음이 안 좋아서리..)의 지적을 한번 적용해본대도 그리 틀리지 않을거라 본다.
지난 백년간의, 특히 해방 이후의 개신교 급속팽창은 오로지 size(크기)의 문제이지 kind(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전근대와 반식민 정도로서 표현될 남한의 (사실 북한까지 넣어도 좋다) 정신적 토양에다가 무슨 게임기 수입해 오듯이 [완제품]으로 수입해 들어온 것이 바로 한국의 기독교, 삶은 고달프고 이래저래 희망 같은 것도 안 보이고 당장 이념과 실천 모든 면에서 대안이 될만한 다른 사상 역시 전혀 안 보이고.. 남한이 국민소득 200불짜리 나라였던 때였다, 우리의 보호국은 다름아닌 세계최강국 미국이었고.
2. 타율적인 근대화란 성찰은 사실 진작부터 많이들 해오던 거다. 그중의 중요한 화두가 바로 기독교 문제이고. 지금은 우리가 한국의 개신교란 것이 사실 굉장한 천박한 사상적 이해에 기반한, 억압적이고 교조적인 종교 행위라는 것에 대하여 어느 정도 공감대를 쌓아나가고 있지만 (물론 아직도 단군상 모가지 자르는 일 정도를 사명으로 여기고 있는 한심한 동포들도 있긴 하다), 이제 막 식민과 내전과 분단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해오고 있는, 겨우 국민소득 몇백불 짜리의 얼굴 노란 3세계 국가인들에게 있어서의 [기독교]란, 사실 그 패러다임에 대한 일체의 문제제기 자체가 용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거, 해방 이후 세대들은 사실 잘 이해가 안 갈 거라고 본다,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 오로지 간접경험일 뿐이고.
3. 일천만 성도란 것은 사실 한국의 저러한 험난했던 근대사가 만들어낸 사상적 표현/혹은 정신적 대응이라고 봐야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우린 그 사상적 표현에 있어서 사상이란 것이 얼마나 부족했고, 그 정신적 대응에 있어서 정신적인 영역이 얼마나 고려되지 않았는지.. 지금에 와서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스스로의 반성에 의해서.
4. 말이 또 어지러워져 가는데.. 젤 첨의 대목으로 돌아가보자.
한국에서의 경제성장과 기독교 교세팽창은 사실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자본과 노동의 무제한 투입 끝의 이윤 창출이 한강의 기적의 주요한(글쿠먼은 유일한이라고 부른다..) 원동력이었다면, 철저히 개체에만 집중된 보상적 구원과 종말론 등이 그간 기독교 교세 팽창의 주요한(키큰넘은 유일한이라고 부르고 싶어한단다.. ) 원동력인 셈.
급속성장 모델은 몇번의 구조조정, 글고 체질개선의 기회를 번번히 놓쳐버리다 90년대 중반부터 현저히 삐걱거리기 시작했으며 글쿠먼의 예언 수년후 IMF란 결정타를 맞게 되었고, 기독교는 그 빈약한 사상적 기반과 그동안의 유물론적, 반기독교 이념적 파행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지금에서야 좀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엔 이건 시간 문제라고 본다. 한국 개신교는, 꼭 그동안의 물신주의적 집착과 반공동체적인 이기심 뿐에서가 아니라.. 솔직히 미국 내부에서도 지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 꼴통보수교리들이 그동안 아무런 여과없이 횡행해 왔다는 점에서 본라운드는 아직 시작조차 아니 되었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임박했도다..
예를 들어 [예수는 없다]란 책, 예전 같으면 신문 지상 어디에도 광고조차 못 내볼 그런 불경천만한 책이지만 (제목만 저럴뿐, 쇼킹한 내용도 전혀 없지만..), 이젠 조중동 같은 주류언론들에서도 버젓히 리뷰 실어주더군, 물론 저자가 캐나다에 있는 탓에 생명 보장이 상대적으로 가능한 탓도 있었겠지만. 인터넷 여론 역시 한몫 했겠지, 그리고 IMF 충격 탓도 있었을 것이고. 그 이후에 발생한 한국식 성장신화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제기와 회의 역시 대중들에게 알게 모르게 작용했을 것이고 말야..
무엇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겐 [야, 우리 신이 유일신인데 말이야, 이 신이 저쪽 미국이나 기타 잘 사는 나라들에선 졸라 잘 나가는 그런 신이거든? 그러니 팔자에 없는 사막의 유일신이라도, 뭐 일단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함 믿어봐.. 믿으면 천당 가고, 교회 오면 밥도 주고, 이쁜 애들도 많고, 맘도 편해지고.. 여러모로 좋아.], 뭐 이런 식의 강압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 자체가 안 먹혀든다는 것. 단 한번도 그런 식의 유일신론을 믿어본 적 자체가 없는 이 오천년 문화민족--:을 단 한두세대만에 싸그리 개종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넘 순진한 거겠지. 글고 그러한 순진을 앞으로도 깨지 못 한다면.. 개신교의 그간의 거품은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들테고 말이야.
5. 암튼 난 지금 쟁점을 두가지로 나누어 보거든. 50대 교회를 가장한 50대 도둑넘들 등등으로서 상징되는 메이져 교회들의 치부 행위. 난 솔직히 사회보장제도 거의 부재의 OECD 국가라는 기묘한 위치에 있는 울나라 같으면, 무노동 유임금의 종교집단들이 마땅히 그 최소한도 부분이나마 흡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기본된 양심이자 책무 아닐까.
근데 졸라 돈 독 오른 넘들 밖엔 없다고 보여지지.. 아님 정체불명의 그 [하느님 일] 하느라 돈 쓴다는건데. 그런 식의 맹목적인, 사실 별 의미없는 교세 확장을.. 예수는 일찌기 네 단어의 명사로 정리한 적이 있지. 바.리.새.인.
그리고 한국의 개신교란 패러다임 자체에 내장된 전근대성, 반지성, 비이성, 문화제국주의, 비민주성 등등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제기와 청산이란 또다른 문제가 있을거야. 사실 아래 올라온 글들 보니까, 어떤 이들은 바로 요 부분을 긁고 싶어하던 것 같던데.. 요게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고 감정적 배경도 짙은 [큰 교회들 만행 부분]이랑 잘 차별화가 되지 않는 바람에, 우린 뭐 떡고물 떨어지는 것두 별로 없는데 좀 억울하다는 크리스쳔들의 항변이 따르고 니들 기독교 패밀리가 결국 다 그렇잖아 하는 재반박이 다시 뒤따르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애..
사실 이건.. 시민사회와 지식인의 전통이 유구한 1세계 같으면, 그쪽으로 먹고사는 먹물들이 진작에들 나서서 알아서 씹어주고 정리해줘야 할 문젠데.. 울 나라가 다들 알다시피.. 헙.. 생업 종사하기도 바쁜 시민들이 자기 일은 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건전한 나라임으로..^^
6. 거대종교로서의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 윤리 등을 말하는 것과, 그 종교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교리에 대한 비판과 검토는 또 다르겠지. 한국은 우선 전자만 해도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형편이니
(김용옥 같은 무대뽀조차.. 하긴 그 사람은 불교에도 적이 많드만.. 여담이지만 난 머리 깍은 넘들이나 가운 입은 넘들이나, 남한땅엔 너무나 사이비가 많다고 봐.. 씨바, 원전 해석 하나 아직 제대로 못 하는 것들이..),
후자는 아직 시작조차 제대로 아니 되었다 할 수 있는데.. 문명과 또다른 문명이 접촉할 때면 반드시 발생하기 마련인 변증법의 과정을 기독교 스스로가 자꾸 교조적으로, 강압적으로 회피만 하려고 든다면.. IMF 같은 것은 한국 경제에만 반드시 국한되진 않을거란 생각. 악담? 글쎄.
7. 아무튼.. 쉽지않은 문제야. 내 말은.. 정확한 이해가 말이지. 황수정이 주제로 노가리나 까는 것이 훨씬 쉽고 좋은데.
p.s 그나저나, 김대중 저 늙탱이는 왜 갈수록 싸가지 상실이래? 영삼이는 내가 다 막아주께 하고 개소리나 하고 자빠져 있더니, 이제 대중이는 니들이 바껴야대 하고 개소리 하는거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농업이 이제 맛 가는 것은 뭐 달리 묘수가 없는 시간문제이지만.. 그런거 고민하고 정책 만들고 최선을 다해 농민들/농업 보호하라고 뽑아준 정부란 색히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이건 경찰이 절도 피해본 주민에게 기껏 방범용역이나 가입하란 소리 밖엔 더 돼. 지난 3년반 동안 니들이 한게 뭔데. 그 이전엔. 그그 이전엔. 무지렁이들이라며, 씨방새들아. 니들만 믿고 있으면 다 알아서 해준다며. 대중이, 니는 하필이면 막차탄 죄 밖에 없다고 그런 싸가지로만 나오는 것?
아, 씨바, 도대체 이 나라 주류, 엘리트들이란 새끼들은 지역과 지역을 막론하고(울 나라 정치 지형은 오로지 저걸로만 결정되니까) 왜 똑바로 책임조차 지겠다는 넘들이 없냐. 암에푸땐 니들이 과소비하고 임금상승 해서 그렇다고 택도 없는 야코 주고 금반지돌반지결혼반지 몽창 뽑아가더니, 이젠 니들이 고급작물 재배 안 하고 정부수매만 바라보고 살아서 그렇다고?
그럼 니들은 왜 전자정부, 작고 효율적인 정부, 민주적인 정당 체제, 민주적인 선거 제도, 합리적이고 타당한 재벌개혁, 뭐 이런 당연한 것들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데? 당장 생계유지조차 힘겨웠던 농민들에겐 저렇게 말로한 근사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니들 자신에겐 왜 언제나 그렇게 관대해? WTO 협정에 한국 정치도, 아니 [대한민국] 자체를 포함시켜 버려, 니들 논리대로라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없는 이딴 정치, 이딴 제도, 이딴 시스템, 니들은 왜 파탄을 피해가야 하고, 앞으로도 그 존속을 대대손손 보장받아야 하는데? 씨바.
p.s 2 민주노동당 & 사회당 후보 결정되는대로 딴지 인터뷰 하나 안 하나 지켜보겠어. 글고 전번에도 한번 말한 적이 있지만.. 비주류면 좀 진짜 비주류 같이 놀아바. 386이여, 패션리더가 되란 객쩍은 소리나 하지말고(386들 힘없어, 글고 그렇게 순진한 사람들도 아니고), 선거(악)법 좀 디비고, 당나라당/개천년민주당, 이 두 지역정당들의 확실한 차이/유사점 같은 것도 좀 디벼보고, 그래서 극우/보수 정당들에게 딴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과연 왜 표를 던져줘야 하는지..
대권이 어느 씨밸럼에게 가든지, 왜 지금 당장의 개혁세력 결집, 진보정당 출현이 필요한지, 정 결론까지도 필요없으니 뉴욕테러 음모론 수준의 문제제기이라도 한번 해바바. 남한엔 디빌거 많어, 그거 보고 수천억 준다 해도 안 판단 한 딴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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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신/교/의 현실적인 상황과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딴지를 걸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분의 말씀대로 한국개신교의 성장은 이제 그 한계에 다다렀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다원주의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의 시대에 아직도, 자신들만의 정의(??)를 외치고 있는 병신짓거리로 인해...사회를 이루는 한 조직체로서의 기독교집단의 몰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점진적이건, 순간적인 과정을 통해서든지....
더불어, 현실적인 한국개신교의 문제점외에도 기독교는 자신의 신에 대한 절대성과 그 절대성에서 기인한 편협성과 배타성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못할 부분이지요... 자칫 하다간, 자신들의 존재기반을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니까....후후...
어디로 갈런지..귀추가 주목됩니다....
제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려나....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