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와 문학2-염상섭, <삼대>

한국 기독교와 문학2-염상섭, &lt;삼대&gt;

chung 0 3,771 2003.07.16 16:58
운영자님, 이거 비판란에 가야겠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매번 여기 올릴게요. 불편하셔도 양해좀....^^
글고 이거 한 20여편 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냥 옮기기 불편하심, 걍 여기 두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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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와 문학2
염상섭, &lt;삼대&gt;

&nbsp;&nbsp;&lt;삼대&gt;는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서울의 이름난 만석꾼 조씨(趙氏) 집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에 이르는 삼대가 일제 치하에서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당시의 청년들의 고민을 사실적인 수법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nbsp;&nbsp;이 작품에는 할아버지 조의관, 아버지 조상훈, 아들 조덕기가 나온다. 이 중에서 아버지 조상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상훈은 교회에 나가는 사람으로 기독교계 사회 사업가이다. 한편으론 어느 미션 스쿨의 교원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다.(실제 선생 노릇은 안 한다) 할아버지 조의관은 이런 아들이 못마땅하다. 조의관은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원래 양반이 아니었던 자기 집안을 양반으로 조작하고(족보 조작) 제사를 지내는 데에 열을 올린다. 조상훈은 교회에서 배운 가치관이 이러한 아버지의 행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고 게다가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다고 생각한다. 조의관은 조상훈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맨날 갈군다.

&nbsp;&nbsp;조상훈이 기독교에 입문했던 초기에는 기독계 단체에 의지해서 사회사업을 꽤 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후에는 귀차니즘이 발동했는지 사회사업이나 교육 사업은 열외로 해 두고 난봉질에만 열을 올린다. 조상훈의 난봉질 중 대표적인 것이 &#039;경애와의 스캔들&#039;이다.
&nbsp;&nbsp;홍경애라는 여자는 조덕기와 동갑내기이다. 그녀와 조상훈은 &#039;불우이웃 소녀와 독지가&#039;의 관계로 만났다. 처음에는 그녀를 성심(聖心)으로써 도와줬지만 날이 갈수록 조상훈이 다니는 교회의 신도들이 그에 대하여 이상한 입방아(대략 "원조교제 운운"하는 입방아)를 찧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둘은 &#039;남편-첩의 관계&#039;까지 된다. 몇 년 후 그녀는 도망을 가고 나중에 조상훈은 그녀가 진고개(명동)의 어느 술집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nbsp;&nbsp;조상훈은 덕기의 친구이자 시내 술집 사정을 잘 아는 병화를 앞세워서 그 술집 &#039;바커스&#039;를 찾아간다. 거기서 그들은 &#039;경애 쟁탈권&#039;을 두고 일본인들과 시비를 벌이고 마침내 파출소에까지 끌려간다. 조상훈의 신원조회를 하던 순사는 이런 말을 한다

&nbsp;&nbsp;[……직업에 학교 교원이라고 쓰니까 어느 학교냐고 묻더니 장황한 설유가 나왔다.
&nbsp;&nbsp; "미션스쿨이 아닌가! 교원이요 게다가 크리스찬으로서 그만한 지각이 들었을 사람이 젊은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술을 먹고 우리들을(순사) 성이 가시게 하고 다니더니 창피한 줄 알겠지?"]

&nbsp;&nbsp;조상훈이 톡톡히 봉변을 당하는데 있어서 그가 기독교라는 점이 한몫을 하는 것이다.

&nbsp;&nbsp;우리는 &lt;삼대&gt;에서 비뚤어진 부르주아형 기독교도의 폐해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nbsp;&nbsp;(1)당시의 부자 기독교도들은 불우이웃 후원이라는 미명하에 &#039;원조교제&#039;를 하는 일이 있었다.(이것은 지금도 비슷한 꼴을 볼 수 있다)
&nbsp;&nbsp;(2)그 후원이 아무리 순수한 마음에서 하는 것이더라도 같은 교회의 신도들은 경망스럽게 입방아를 찧는다.(기독교도들 특유의 시기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도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039;성남 일화&#039;를 매우 질투하고 시기하는 &#039;할렐루야팀&#039; 같은)
&nbsp;&nbsp;(3)당시 사람들은 크리스찬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039;순사의 대사&#039;. 여기서 &#039;순사&#039;는 압제자가 아니라 작가의 입을 빌린 존재로 본다) 그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기독교도들이 있었다.(이것은 현재에도 만성적인 문제이다)
&nbsp;&nbsp;(4)당시 기독교계 사회 사업가들은 신앙심이 아닌 &#039;돈&#039;을 이용해서 사회적·종교적 지위를 얻고(조상훈은 자격증도 없는 것 같은데 &#039;교원&#039;이다) 그 지위를 엉뚱하게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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