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님, 신전매춘에 관해...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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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4 13:51
인신공양, 신명의 이적, 판테온의 이동에 관한 문제는 revercrow님이 설명하셨으니 넘어가기로 하고(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지만), 신전매춘에 관해 좀 쓰고 넘어 갑시다.
고대 종교에는 각기 축제가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아키투 축제,
이집트의 오시리스 축제,
가나안의 수코트 축제,
크레타의 디오니소스 축제,
그리스의 엘레우시스 축제,
인도의 디왈리 축제
등이 그것입니다.
이 축제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1. 가부장적 사회의 특징,
2. 영원한 하강과 복귀(주신의 죽음과 부활),
3. 카오스(주신의 적인 신들, 고대의 신들, 혹은 여신들)의 패배,
4. 거룩한 결혼
를 들 수 있죠.
이 축제들은 진행과정이 비슷합니다.
이 중 아키투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키투 신년축제는 바빌로니아에서 니산(Nissan) 달에 행해졌는데, 갇혀있던 마루두크 신을 해방시키는 것이 그 주제였습니다.
이 때 창조서사시(에누마 엘리시)가 그대로 재현되고, 왕이 위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며, 왕은 탐무즈의 신전에서 여신과 제의적 결혼을 하여 생식과정을 새롭게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땅의 풍요를 확인하고, 새해가 시작하는 때에 모든 운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왕이 마르두크 신의 역할을 맡고, 축제의 마지막 날 저녁에 축제를 마치는 거룩한 결혼을 행하였습니다.
이것은 왕과 여제사장 사이에 공개적으로 행하여졌는데, 지구라트 꼭대기에 있는 탑 안의 기구나(giguna)라고 불리는 신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자, 봅시다.
위에 설명했다시피 각 고대종교에서의 축제는 진행과정이 대동소이하며, 신전에서의 생식행위 또한 축제일에만 행하여졌고, 행해지더라도 주신들과는 전혀 상관 없이 행해졌습니다.
후에 그리스에서 비록 신전매춘이 공공연하게 행하여졌더라도 말이지요.
자, 다시 위를 봅시다.
축제들의 공통점 1번을 보면 각 축제들은 가부장적 사회의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라이언 아이슬러 등의 이론에 의하면 구,신석기 시대의 여신종교, 혹은 모계중심의 사회에서 가부장적 사회로 넘어오며 자연스럽게 신화에 남게되었다 합니다.
개독경에 나오는 일부의 기사를 가지고 전부인양 호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ps. 웹에서 펀 내용 아닙니다. 님께서 권위를 찾으시니 세계적 석학의 논문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Kramer, Samuel Noah. "The Sacred Marriage" -1969 Indiana University Press
Eisler, Riane. "Woman, Man, and the Evolution of Social Structure" -1987 World Future 23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4-08-05 08:45:22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아나테의 사위는 기근과 재앙의 신인데, 아나테는 농기가 되면 이 신을 향하여 저주를 겁니다. 아나테마라는 의미는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해서 이 기근과 재앙의 신을 찢어 그 피를 대지에 뿌립니다. 그럼으로써 풍년을 기원합니다.
참고로 아나테는 에센스에서 수태한 다른 신들과는 달리 피에서 태어난 여신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피라는 상징입니다. 아나테의 상징성은 피의 황홀경일 지언정 성애적인 쾌락이 아니죠....
그리고 위에 revencrow님 철자 오류...수정하려고 해도 비밀번호가 틀리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