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결과

황당한 결과

러셀 2 3,158 2004.03.27 21:49
초기의 시점에서 예수의 추종자들은 두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메시아 신앙자 그룹으로 예수를 유대인을 자유로 인도하는 정치적인 메시아라고 믿었다. 이 그룹은 어떠한 의미로도 예수를 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주로 로마에 항거하면서 유대의 독립을 추구하던 그룹, 즉 젤러트파들이었다.

또 하나는 후에 실제로 기독교도라 불리게 된 그룹으로 바울의 추종자들이다. 바울판 예수는 신의 아들로 변한다. 아담의 죄로부터 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지상에 파견된 존재이다. 인간이 해야할 일은 <예수를 믿는 것> , 그로써 인간은 구원받는다.

두 그룹은 유대종교 특유의 지칠줄 모르는 가혹성과 집요함으로 서로를 헐뜯는다. 결국 바울파가 승리하게 되는데, 이는 그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일어난 황당한 결과였다.

네로의 지배가 끝나기 직전에 유대인은 공공연히 반란을 일으켰다. 네로는 하는 수없이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을 투입하여 진압을 시도하였다. 그 이후 네로가 자살하자 몇 사람의 황제가 나타나고, 권력투쟁을 거쳐 결국 제위는 베스파시아누스에게로 돌아간다. 서기 70년 원로원에 의해 황제로 임명된 베스파시아누스는 그의 아들 티투스를 유대인의 반란진압에 파견한다.

티투스는 이것을 로마인 특유의 무자비성과 잔혹성으로 실행한다.
6개월에 걸친 포위공격의 결과 사원은 불에타고 젤러트파는 학살되었다. 100만명 이상이 이때 죽었다고 한다. 메시아신앙자 그룹은 비운을 면치 못하고 소멸되었다.

이리하여 각지에 피신하고 있던 바울 추종자들만 살아 남았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토록 인류를 괴롭히던 예수교는, 그 근본이 되는 유대인을 진압하려고 하였던 티투스 때문에 오히려 로마로 침투하게 되고, 로마는 결국 기독교에 의해서 정복당하는 황당한 결과를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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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반아편 2004.03.28 00:02
행전 이하 개경에 보면 베드로는 유태만을 상대로 전하고 대중 선동에 능란한 사울은
이방인을 대상으로  전도하려는 아주 치밀하고 저돌적으로 도전하는  전략이 보입니다.
베드로가 이겼으면 오늘의 개독도 없었을 텐데 정치창녀 사울이 당연히 이기고 말았군요.
러셀 2004.03.27 22:25
티투스는 나중에 황제가 되어 선량한 정치를 펼치지만 재위 2년만에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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