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역사"에서 주로 다룰 주제는 기독교인들이 저질러온 죄악들,
예를들어 십자군, 마녀사냥, 이단사냥, 루터와 칼뱅의 망언 사례, 인디언과 인디오 학살 등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조명하고,
기독교가 로마에 의해 공인된 과정, 유대인들의 역사 등 다채로운 주제를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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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창 4. 적산(敵産) 인수로 교육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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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7 18:51
그가 교육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도 일제 말기의 일이다.
그가 일본인 지주 하사마(迫間)를 7차례나 찾아가 설득하여 확보한 대지에 1937년 하와이의 최순이 여사의 기부를 받아 영생유치원을 경영하였다.
그리고 1941년에는 계성여중 자리 400평을 구입하여 80평자리 건물을 지어 [경남성경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여 경남노회에 인계하였다가 다시 인수하여 1943년 [흥아실무여학원]을 개원하여 해방되기까지 계속 운영하였다.
있던 학교들도 문을 닫던 시기에 학교를 새로 설립·운영한다는 것은 일제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해방이 되자 마자 그는 적산을 인수하여 교육사업을 확장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다.
그가 자서전에 기록한 표현을 빌면
"남들은 들뜬 해방의 기쁨에 도취하고 있을 때 나는 조용히 적산 부지로 된 교회대지 150평을 평당 2000원으로 불하받기에 바빴다. 그리고 당시 일인이 경영하던 [미시마(三島)고등여학교]를 인수할 꿈을 갖고서 3차례나 미시마 교장을 비밀리에 접촉하여 상당한 금액을 드려 인수하는 데 성공하였다."
고 한다.
그는 자서전의 "광복을 교육에로"라는 항목에서 이 과정을 부연하면서
"평소 교육이념에 투철했던 나에겐 광복과 더불어 더 큰 욕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해방 후 일인들이 한국에서 경영하던 학교들이 문을 닫게 되고 모두 귀국하게 된다면, 그 학교 설비를 그대로 살려서 우리의 교육의 터전을 삼고자 하는 교육열이 타올랐기 때문이다......당시 일인 미시마 교장이 자기 이름을 따서 [미시마고등여학교(三島高等女學校)]를 복병산(伏兵山) 기슭에다 세워서 황국신민의 교육을 하던 그 건물을 인수하는 데 착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패전의 고배를 마시고 귀국을 서두르는 [미시마] 교장을 3차례나 찾아가서 여러 가지로 권유 설득 작전을 편 끝에 상당한 돈을 지급하고 1945년 10월 2일 계약서를 받고, 법적인 절차까지도 성공적으로 끝내었다. 이 학교가 현재 남성여중고인 것이다."
고 서술하고 있다.
미 군정이 들어선 후 이 건물은 적산이기 때문에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으나 인맥을 통하여 군정당국에 교섭하여 무마하였다.
사실 적산이란 일제가 우리 강토에 들어와 불법으로 점유했던 재산으로 일제에서 해방된 당시로서는 우리 국민 모두의 공익사업을 위하여 쓰여져야 할 국유재산이지 어떤 개인이 사유화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확보한 재산을 기반으로 재단을 구성하여 1947년 문교부의 인가를 얻게 되었고 그해에 문교부로부터 교육공로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1945년 동아대학교 설립에도 참여하여 이사장을 지내고 학교법인 남성, 대동, 훈성, 한성 등 4개의 재단을 설립하여 교육사업을 확장하였으며,
1962년에는 부산신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을 맡기도 하였다.
이러한 재산과 사회적 영향력을 배경으로 교계에서도 수차의 경남노회장, 부산기독교연합회 회장, 한국기독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하였다.
그의 자서전에서는 1968년 영국 요크셔대학으로부터 명예 신학박사 학위와, 이듬해 중국 문화학원으로부터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이나 자신의 원로목사 추대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상세히 기술하면서도 자신의 과거 친일 행적에 대한 참회의 글귀는 한 구절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가 반민특위에 피체되어 신문을 받을 때 진술한 다음 내용은 그의 종교적 민족적 양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문(조사관 심륜): 사이판도 황군전승기원제에 종교만으로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열렬한 제문(祭文)을 낭독한 사실이 있었지 ?
답(피의자 김길창): 황군전승기원제는 교회는 물론 전국적으로 불교나 각계 교회를 할 것 없이 전부가 기원제를 거행하였사오니 보통으로 행사한 사실이 있습니다.
문: 소위 목사로서 민족을 팔고 종교를 팔고 양심을 팔아서 기도한 것이 종교의 지도자라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가 ?
답: 대단히 미안한 사실입니다. 종교인으로서 하지 못할 행사를 했음은 어찌 양심이 부끄럽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만, 민족을 팔고 한 사실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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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길창,{말씀따라 한 평생}(부산 아성출판사,1971)
·영남교회사평찬위원회,{한국영남교회사}(양서각,1987)
·<반민특위 피의자 신문조서 및 증인신문 조서>(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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