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구속사에 대해

"기독교의 역사"에서 주로 다룰 주제는 기독교인들이 저질러온 죄악들,
예를들어 십자군, 마녀사냥, 이단사냥, 루터와 칼뱅의 망언 사례, 인디언과 인디오 학살 등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조명하고,
기독교가 로마에 의해 공인된 과정, 유대인들의 역사 등 다채로운 주제를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잡담] 구속사에 대해

오디세이 0 3,110 2002.11.11 20:01
[잡담] 구속사에 대해    
  
  
"구속사" 에 대해 알아보자...


백과사전을 잠깐 빌려보면..

ㅇ 구속사( 救贖史 ) :  Heilsgeschichte, 성서에서 증언(證言)된 하느님의 모든 행위의 역사. ‘Heilsgeschichte’란 말은 문자적으로는 ‘구속사’를 의미한다. 이 말은 몇몇 신학자들에 의해 18세기에 만들어졌고 19세기에 사용되었다. 이 신학자들은 F.E.슐라이어마허가 신학을 종교적 감정에 근거해서 세우려고 시도한 것을 거부하고, 성서적 ·역사적 계시의 우위성을 강조하였다.

ㅇ 구속 ( 救贖 ) : 성서적인 의미의 용어로,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죄악으로부터 건져내어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있게 하려는 섭리적(攝理的)인 행위.

구약에서는 헤브라이어의 g’a1, ph로서 ‘용서’ ‘해방’‘화해’와 같은 뜻이다. 이 두 낱말은 재산 ·동물 ·인간의 법적인 자유가 금전 지불로써 본래의 소유주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신약에서는 kipper가 주로 쓰였는데, 이 말은 종교적 ·제의적(祭儀的) 용어로서 ‘보상한다’‘되신다’는 뜻으로, 곧 ‘속죄(贖罪)’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70인역 성서에서 ‘λ′ντρον’으로 옮겨져 있다.

《마르코의 복음서》 10장 45절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의 아들[人子]이 모든 사람의 대속물(代贖物)이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성서의 역사와 신학의 중심적 주제인 ‘구속’은 그 정신적인 개념이나 종교적인 개념이 바로 대속물로서의 구체적인 상황과 행위에서 유래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의 노예상태에서 구제하여 본래의 상태로 돌려 놓아 해방시킨 하느님은,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으로서 인류를 자유와 새로운 생명의 자리로 옮기기 위하여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 구속론에는 명확한 3가지의 이론이 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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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괜히 뭔가 있는 듯 백과사전에서 늘어 놓았지만, 별 거 없다.
간단히 말해서, 구약의 야훼와 신약의 예수를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이어놓고, 일련의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기독교에서 어설프게 치장하여 놓은 것이다. 이런 전체적인 밑그림이야 이미 휠씬 예전에 생겨났지만, 본격적으로 뭔가 있어 보일려고, "구속사"라는 어휘를 만들어 낸 것은 백과사전에 나온대로 200-300년 가량 된 것이다. "구속사"라는 이름을 붙여 놓으니, 뭔가 있어보이긴 하나보다. 지금당장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찾아서, "구속사"라고 쳐 놓고, 검색해 보라...이넘, 저넘이 무지하게 많이 써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

"Heilsgeschichte"  뭐라고 읽어야 될 지 모르겠다. 여하튼 우리말로 바꾸어서 구할 구(救), 바칠 속(贖) 으로 해석해 놓았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자.
(1) 야훼가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후, 이스라엘 민족을 샘플링해서, 자기의 뜻을 세상에 펼치려 하였으나
(2) 사사건건 이넘들이 자기 말을 잊어먹고, 엉뚱하게 행동을 하니, 야훼의 근심이 크더라. 결국 인간들은 야훼의 뜻을 모두 잊어먹고, 자기들 멋대로 죄악(?)에 빠져 행동하더라.
(3) 그러나, 사랑이 넘치는 야훼는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여, 죄악에 빠진 인간을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세상을 구하고, 인간이 자신에게 진 죄를 대신하여, 인간세상을 깨끗이 할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
(4) 그리하여, 신의 아들, 예수가 인간의 몸을 빌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야훼의 뜻을 펼치다가 세상의 죄,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고 부활하더라.
(5) 이리하여, 야훼의 "구속사"가 완성되더라.

뭐, 대충 이런 시나리오다.
어느 소설책, 어느 동화책, 어느 신화책에서 어느 넘들이 이러더라... 뭐 이렇게 넘어가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기독교라는 종교가 세계종교가 되어 나름대로의 파워를 세상에 떨치고 있으니, 이런 개념이 "힘"을 가지게 되어, 기독교계에서 떠받치는 종교적 도그마가 되어 버렸다.

구약과 신약을 이으려는 눈물겨운 노력은 이미 이천년전, 유대교에서 기독교가 분파되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뜬금없이 예수라는 넘을 신으로 받들자니, 이 넘의 배경이 너무 미약하여, 유대교의 신, 야훼를 절대신, 유일신으로 배치시켜 놓아 자신들의 종교의 역사성을 보장받게 된 것이다. 이런 행태는 60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한번 리바이벌 되었다. 이슬람교에서.... 무하마드가 구약의 신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종교에 끌이들인 것은 소위 그가 계시를 받은 휠씬 이후의 일이다. 뜬금없는 갑자기 나타난 신보다는 이미 그 역사가 오래된 구약의 야훼에게 그 명맥을 닿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즉, 구약의 야훼를 하급신, 혹은 진정한 절대자, 유일신의 꼬붕이나, 반항아로 본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구약을 면밀히 살핀다면, 구약을 자세히 읽어본다면, 그 경전 안에 있는 신, 야훼를 세상의 절대신, 유일신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모순과 결점투성이 였던 것이었다. 마르키온파, 발렌티누스파 등등... 그러나, 이들은 로마를 등에 엎고, 로마를 숙주로 이미 권력을 장악한 로마 카톨릭에 의해 철저하게 궤멸당하였다.

어쨌건 "구속사"의 개념에서는 예수가 죽고 부활하면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짐으로써 야훼의 의도가 완성되었다는 것인데, 워낙 잡다하게 여러 넘들이 여기저기서 살을 붙인 종교이기도하고, 그 이후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부활한 예수의 재림이라는 이벤트가 더 추가되었다. 그러나, 이 이벤트 역시 기원후 1-2세기에 이미 약발이 다한 개념이었다. 많은 신자들이 구세주의 재림을 기다렸지만, 재림은 커녕 콧배기도 비치지 않고,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니.... 오호 이일을 어찌할꼬~~~!!! 결국 기독교에서는 재림을 계속해서 연기하였고, 그 와중에 이넘, 저넘이 나타나 재림예수라고 사칭하기도 하고, 재림일시가 언제다라고 혹세무민하였다.

어쨌건, 이런 결점 투성이의 저급한 종교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세계종교가 되어 거대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다는 것은 인간정신이 가진 약점, 혹은 불합리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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