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정권 유착 / 적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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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15:33
● 군사정권 유착 / 적 그리스도
일제가 물러난뒤 이승만에게 면죄부를 받고 이승만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다시 군사정권에 충성을 맹세했다.
'일제 강점기에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를 지냈고 해방공간의 논객이었던 오기영도 1947년에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어떤 변절한 목사의 예를 들어 당시의 기독교계를 비판하면서, 조선교회가 섬기는 3위는 일제 강점기에는 "하느님, 돈, 일본"이었으나, 해방 후에는 일본 대신에 미국을 넣어서 "하느님, 돈, 미국"을 3위로 섬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오기영, "예수와 조선" 〈신천지〉1947.3-4월호, P 106~107쪽]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35일만인 6월 21일, 반란정부를 강력히 반대하는 미국정부에게 반란정부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기독교대표 한경직 목사와 최두선, 김활란, 정일권 등이 미국에 도착해서 애원했다.
*1969년 9 월4일 김윤찬, 조용기, 김준곤, 김장환 목사 등 교역자 242명은 '대한기독교연합회'를 조직하고 3선 개헌을 "대통령의 용단"이라며 지지하고 나섰다.
*1972년 '대한기독 교연합회' 등에서 유신헌법을 지지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독교계는 정부가 내건 "구국의 유신이다. 새 역사 창조하자" 등의 표어를 적극 홍보했다.
*1976년 국보위 종교담당이었던 신촌성결교회 정진경목사와 입법부분의 조향록 목사가 관여하여, 유신정권을 비판하는 난산교회 강희남 목사를 징역 10년과 자격정지 7년에 처했다.
*1980년 8월6일 롯데호텔에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조찬 기도회'가개최되었다.
사회에 문만필 목사, 설교에 한경직 목사, 기도에 정진경,조향록,김지길 목사와 김인득 장로가 맡았다.
정진경 목사는 전 두환 상임위원장을 위해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 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중략)...전 위원장이 남북통일, 국가의 번영, 그리고 민주화 실현 등 민족의 열망을 이루는데 큰 일꾼이 되어 그 업적이 후세에 남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회 는 KBS와 MBC를 통해 현장중계와 다음날 두번 에 걸쳐 녹화 중계 됐으며, 일간.중앙신문은 머리기사로 다루어 전두환소장을 국민들에게 부각시켰다.
조찬기도회는 같은 달 16일 최규하 대통령 하야, 21일 전군지휘관회의 전두환 대통령 후보 추대, 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 체육관 선거, 9월 1일 전두환 대통령 취임으로 이어지는 신군부 집권 시나리오의 '핵'이었다.
이밖에 김준곤, 강신명, 신현균, 김신명, 김창인, 지원상, 이봉성, 유흥묵, 장성칠, 박정근, 김용도, 김종식 목사 와 최태섭 장로 등이 참석했다.
여기 참석했던 목사들은 진보적 성향의 교회협에 대항하기 위해 한기총을 결성하는데 주도적 구실을 담당했고, 대형교회의 목사가 되었음은 물론, 한기총 총무, 침례교 총무, 루터교 증경 총회장,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한국대학생선교회장, 감리교 증경감독......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감투를 하나씩 쓰는 거물급 목사가 되었다.
*김창인 목사는 91년 12월 대통령선거운동이 한창 진행될 때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와 목사 장로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나라와 교회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신앙인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정권교체기 등 권력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호기를 결코 놓치지 않고 활용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김 목사를 포함해 조찬기도회 관련자들은 교계 일각에서 줄기차게 제기된 공개사과 요구를 외면한 채 개신교계의 주요 연합행사 때면 단상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교회협은 최근 과거청산 정국과 관련해 시국성명을 발표해 “한국교회의 한편에는 지난 시절 국보위라는 초법적 기구에 일조를 아끼지 않은 지도자들도 있었고, 전직 대통령들의 통치를 정당하게 만든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있었다”며 이들의 회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선교 목사의 "다시 써야 할 한국교회사"참조
상당수의 양심적인 성직자들이 감옥행, 심지어 죽음을 무릅쓰고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권력과의 밀월관계를 담보로 유형·무형의 특혜를 받으며 자신의 안일과 교세확장에 탐닉한 종교인들은 누구일까.
그러나 이들을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다. 권력은 종교를 필요로 하고, 종교는 권력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종교와 권력은 '입술과 이'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양자 사이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베일에 싸여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계 일부가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위해 각종 종교집회를 주선하는 등의 대가로 불법건축 허용, 세금 감면 등의 반대급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 백년간의, 특히 해방 이후의 개신교 급속팽창은 오로지 size(크기)의 문제이지 kind(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