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창조론 - 과학으로서의 종교(by 로버트 샤피로)

초보안티들에게 엄청난 날개를 달아 줄 창조과학회 허접사기자료에 대한 반박게시판입니다

[발췌] 창조론 - 과학으로서의 종교(by 로버트 샤피로)

오디세이 0 2,706 2003.02.20 01:36
벌써 10여년 이전에 나온 책이라, 최근의 성과들이 반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생명의 기원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시켜주고, 생각해 보게끔 해주는 아주 기본적인 책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생명의 기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확정짓지 않습니다. 아직 풀지못한 숙제로 남겨두고 있지요....

책 내용 중에 "창조주의"에 과한 내용이 있어서 중간중간 발췌해 봅니다. "창조론"을 주장하는, 기독교적 신념에 근거한 일군의 집단이 주장하는 바의 한계점이 명확히 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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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s : 한 회의론자의 생명의 기원 탐구] 中에서 (by 로버트 샤피로)
- 부제 : 닭이냐, 달걀이냐

창조론 - 과학으로서의 종교

창조론자들의 사상은 과학밖에 있기 때문에 부정할 길도 없지만 과학적인 실험을 통하여 그 조직을 입증할 수도 없다. 재래의 과학을 비판할 뿐 스스로 방어해야 할 실험 연구의 내용이 전혀 없으므로 창조론자들이 토론에 나설 때에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마련이다.color=blue> 그들과 맞서야 하는 과학자는 원격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한쌍의 권투장갑과 싸우는 권투선수와 같은 처지에 빠지게 된다. 매를 맞지 않으려고 자기 방어에 골몰할 뿐 반격을 가할 표적이 전혀 없다.color=blue>

(....)

미국 기독교 교파의 하나인 개신복음교 근본주의파는 성서에는 오류가 없고 문자 그대로 모두 진리라고 믿었다. 따라서 다윈의 이론은 부정확했고,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결함과 착오가 있었다. 더구나 이처럼 부정확한 견해가 퍼짐에 따라 종교의 윤리적 기반을 침식하고 문명의 파괴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창조론자 <헨리 모리스와 마틴 클라크>가 지은 <성경에 해답이 있다>는 이러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진화론은 반성서요 반기독교적일 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과학적이며 가능성이 없는 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세기에 걸쳐 무신론, 불가지론, 사회주의, 파시즘과 그밖의 수많은 거짓되고 위험한 철학의 사이비 과학적 기초로 효과적으로 역할을 해왔다."

(....)

성서의 문자해석에 새로운 힘을 얻어 1963년에 창조연구학회가 창설되었다. 이 학회의 정규회원이 되려면, 과학 분야의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갖추어야 했고, 다음과 같은 서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1. 성서는 글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감에 의해 쓰여짔음을 믿으며, 그 주장은 모두가 원문 그대로 역사와 과학의 진리이다. 자연과학도들에게 있어 창세기의 원문은 사실을 바탕으로 단순하고도 역사적으로 쓴 진리라는 뜻이다.

2.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의 기본형은 창세기에 기술된 그대로 창조의 1주일 간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행위로 만들어졌다. 창조 이후에 어떤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났든, 창조된 원형 내부의 변화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다.

(.....)

방사성 연대측정법에 의해 얻어진 자료의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 우리 대학교(뉴욕대학)의 과학도서관을 찾아갔다. 특별히 지질학에 역점을 둔 도서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질연대에 관한 문헌이 서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중 한권이 1969년에 발간된 250쪽의 저서로 칼륨-아르곤 측정법만을 다루었다. 이런 유형의 과학서적(특정 테마에 관한)을 전공논문이라 하는데, 보통 독창적인 논문이 들어있지 않고 그 자료가 포함된 참고문헌 열거와 문헌 비판이 담겨있을 뿐이다. 이 책에는 수백권의 참고문헌이 나왔고, 거기에는 다시 개별적인 연대검증을 한 수천 건의 자료가 들어 있었다. 어느 과학 기법을 겨냥하여도 이만한 노력을 기울일 때에는 오차의 출처가 눈에 많이 띄기 마련이다. 이 책의 각 장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오차를 설명했고, 그 착오를 피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와같은 결함들을 자세히 검토한 뒤에 그 기법은 여전히 신뢰가 높다고 판단했다.

성실한 과학의 정상적인 관행을 따라 과연 이와같은 결론을 뒤엎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면 산더미 같은 증거를 공격해야 하고, 그것도 한꺼번에 돌멩이 하나씩을 차례로 해체시킬 필요가 있다. 해럴드 슬러셔 박사는 첫번째 돌멩이 하나를 움직이려 시도했다. 그는 <방사성 연대측정법 비판>이라는 저서를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책은 얄팍한 팜플렛에 지나지 않았다. 58쪽의 책 가운데서 겨우 2쪽만이 칼륨-아르콘 연대 측정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학술서들과는 달리 자료를 균형있게 검토하지도 않았고, 보충 자료를 곁들인 새로운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슬러셔는 단순히 있음직한 착오의 출처를 인용하고 그로써 그 기법 전체를 완전히 불신하고 있다.

(.....)

창조과학자들은 거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최선을 다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예를들어, 우리들에게도 그에 못지 않게 불합리한 과제가 주어졌다고 상상해 보자. 제2차 대전 중에 일본이 미국을 꺾고 승리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한다. 어떻게 문제를 처리해야 할까?

첫째 미국의 승리를 날마다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뉴욕타임즈>와 같은 신문들을 완전히 불신하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뉴욕타임즈>에서 오자와 오보를 정정하는 기사의 실례를 모은다. 그 뒤에 엉터리 예측기사의 목록을 작성한다. 경제학자, 직업 권투선수와 선거운동 관리자들의 낙관적인 성명이 <타임즈>에 발표되었다가 부정확했음이 증명된 사례를 모은다. 이 모든 실례들을 한데 모아 <뉴욕타임즈>는 역사적인 자료원으로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 다음 <뉴욕타임즈> 대신에 "정확한"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를 인쇄하여 뿌리고, 그 발행인으로는 일본승리연구소와 같은 거창한 조직을 내세운다. 거기에다 진주만 공습의 사진, 승리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일본 진시방송의 보도문, 그리고 미국에 있는 일본 자동차와 식당이 확산되고 있다는 최신 뉴스를 싣는다. 마지막으로 공립학교 역사 시간에 이 견해를 종전의 역사관과 똑같은 분량과 시간을 들여 교육하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노력만으로 대세를 뒤엎을 수는 없겠지만, 이 사태가 일으키는 혼란상을 지켜보고 있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창조론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영역에서 휘두른 전략이 바로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다.

(.....)

헨리모리스 :
"창조에....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창조과정을 기술하거나 그와 같은 과정이 과연 일어날 수 있느냐를 확인할 과학적 실험을 고안하기도 불가능하다. 창조자는 과학자의 변덕을 흉내내며 창조를 하지는 않는다."
"우리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시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범위 안에 완전히 갇혀 있다. 이 정보는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에 담겨있다. 이것이 창조과학에 관한 우리들의 교과서다!"

듀에인 기슈:
"우리들은 창조자가 어떻게 창조했고 어떤 과정을 이용했는지 알 수 없다. 그 분은 자연적인 우주 안의 어느 곳에서도 이젠 작동하지 않는 과정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color=blue> 우리들이 창조를 특수창조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조자가 이용한 창조과정의 내용을 과학적인 조사로 밝혀낼 수는 없다."

폴 엘왱거
"우리들은 창조에 관해서 과학적인 주장을 할 생각은 없다. 단지 과학적이라는 진화론의 주장에 도전하고 있을 따름이다."


(.....)

과학과 종교는 제각기 인간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 둘 사이의 구별을 하지 않고서는 끝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다. 방향으로 가장 극단적으로 치달은 집단이 창조론자들이다. 여기서 그들은 자료를 구미에 맞춰 골라잡았고, 자신의 교리에 대한 검증을 전혀 하지 않았을 뿐더러 비판적인 실험과 부정의 개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color=blue> 불행히도 이런 짓을 한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다. 앞서 살펴본대로 이 분야의 기존 옹호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신화가 너무 깊숙히 파고 들어 과학적인 지식의 범위를 가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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