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안티들에게 엄청난 날개를 달아 줄 창조과학회 허접사기자료에 대한 반박게시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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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과학의 힘으로 수천∼수백년 된 미라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국내외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는 5300년간 알프스산맥 빙하에 묻혀 있던 ‘얼음인간’ 미라를 연구해 탄생지역을 알아낸 논문이 실렸고, 6일 고려대 박물관은 440년간 경기 파주시의 한 무덤에 잠들어 있던 파평 윤씨 미라를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누구=얼음인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 1991년 해발 3200m인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는 과정에서 발견된 미라로 발견지명에 따라 ‘외치’라 불린다. 외치는 159cm 키에 46세의 남자인데 뼈와 피부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5300년 전의 석기시대인으로 밝혀졌다. 또 미라의 뼈와 근육에서 DNA를 뽑아내 분석한 결과 유럽인의 조상으로 판명됐다. 파평 윤씨 미라는 2002년 9월 경기 파주시 파평 윤씨 선산의 무연고 묘지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 고려대 최광식 박물관장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미라를 싸고 있던 옷에 쓰인 ‘병인윤시월’이 단서가 돼 미라의 연대를 1566년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라의 주인공은 조선 전기 사대부 윤소의 딸로 밝혀졌다. ▽어떻게 살았을까=외치는 염소가죽 정강이받이에 풀잎 망토를 입었고 잘 짠 신발을 신었으며 곰 가죽 모자를 썼다. 구리도끼와 함께 돌촉 화살이 든 화살통을 갖고 있었다. 내장에 든 내용물을 2년간 DNA 분석한 결과 두 번에 걸친 식사의 음식물이 밝혀졌다. 산등성이에서 곡식 야채 야생염소고기를, 해발 3200m 지역에서는 곡식과 붉은 사슴고기를 먹었다. 당시 토끼 다람쥐 등을 먹던 수준에 비해 호화로운 편. 사이언스 논문에서는 호주국립대의 볼프강 뮬러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이 외치의 치아와 뼈의 동위원소를 알프스지역의 물 토양과 비교해 탄생지역을 밝힌 내용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아의 에나멜에는 어린시절에 먹고 마신 것이, 뼈에는 어른이 돼서 먹고 마신 것이 쌓인다”고 밝혔다. 치아의 에나멜 분석 결과 외치는 3∼5세에 발견지역의 남쪽에만 있는 동위원소가 포함된 물을 마셨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치의 고향으로 사망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60km 떨어진 곳을 꼽았다. 파평 윤씨 미라의 경우 의복 66점과 한글편지, 주인공이 사용했던 신발 얼레빗 참빗 머리끈 등이 나왔다. 미라의 장 내용물에서는 전자현미경의 검사 결과 플랑크톤 꽃가루 기생충(선충)과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 고려대 의대 김한겸 교수는 “선충의 발견은 당시에도 음식을 날것으로 먹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외치의 장에서도 날것을 먹은 흔적인 편충이 발견됐다. 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왜 죽었을까=처음에는 외치가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죽었다고 예측됐다. 하지만 발견 10년 후인 2001년 X선 촬영에서 왼쪽 어깨 뒤에 깊이 박힌 돌 화살촉이 드러나면서 살해된 것으로 추론됐다. 2002년 3월에는 외치의 오른손에서 적을 방어하면서 생긴 듯한 상처가 발견됐고 올해 8월에는 외치의 칼 화살촉 옷에 묻은 혈흔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피가 네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외치는 여러 사람들과 격렬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어깨에 화살을 맞아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파평 윤씨 미라는 처음에 배가 상당히 불러 이상히 여겼는데 X선 촬영에서 태아를 확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이 함께 진행됐다. 놀랍게도 미라는 분만 도중 태아와 함께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검에 참여했던 김 교수는 “미라의 자궁벽에서 파열과 출혈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미라가 된 원인=미라는 생체가 박테리아에 노출돼 썩기 전에 건조되는 과정을 거쳐야 형성될 수 있다. 이집트 미라는 방부처리를 거쳤고 고온 건조지역에 안치됐다. 서울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는 “빙하 속에서 발견된 외치는 박테리아가 증식하지 못하는 차가운 상태에서 서서히 건조된 경우”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미라가 생성될 수 있었을까. 김 교수는 “파평 윤씨는 추운 겨울인 12월에 사망했고 시신 전체를 정결한 옷으로 꽁꽁 싸맸으며 매우 두꺼운 이중목관을 사용했다”며 “관에 사용된 회가 물이 스며들면 시멘트처럼 굳어져 밀폐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신의 부패를 정지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NOJUN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