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세진기자 = 공병및 의료지원 부대의 이라크전쟁 파견안이 국회를 통과해 한시름 놓았던 국방부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논란은 파병인원이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13장18절(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에 언급돼있는 `666'과 공교롭게 일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국방부는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파병부대 편성안을 공개했다.
편성안에 따르면 공병부대는 장교 56명, 부사관 123명, 병 387명 등 566명으로, 의료지원단은 장교 38명, 부사관 26명, 병 36명 등 100명으로 각각 구성된다.
따라서 전체 파병인원은 천주교나 기독교계에서 요한계시록에 근거해 `악마의 숫자'라고 일컫는 666명이 된다.
`별님'이란 필명의 한 네티즌은 3일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요한계시록에서 종말시 나타나는 악의 우두머리 숫자가 666"이라고 지적한 뒤 "왜 하필이면 666명으로 정했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파병인원 재조정을 촉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666은 서양에서는 거의 금기시하는 숫자"라며 "이라크 전쟁이 종교전쟁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사소한 문제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파병인원 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자 국방부는 파병예정지가 물이 부족한 지역인 점을 감안해 샘 파는 기술을 가진 병사 7명을 공병부대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파병인원은 666명에서 673명으로 늘어 `악마의 숫자'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국방부 당국자는 "파병부대 편성표를 짜놓고 보니 666명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숫자에 대해 찜찜해 하는 것이 사실이어서 임무 등을 고려해 파병인원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조정된 인원도 임무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일 국회를 통과한 국군 파견동의안은 1개 대대 600명 이내의 건설공병부대와 100명 이내의 의료지원단을 파병해 미국 및 동맹국 군의 기지운영과 진료지원 활동 등을 펴도록 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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