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지적설계론(ID론)의 허구성

초보안티들에게 엄청난 날개를 달아 줄 창조과학회 허접사기자료에 대한 반박게시판입니다

[펌] 지적설계론(ID론)의 허구성

스파이더맨 2 4,324 2005.08.05 18:51
http://blog.naver.com/iiai/14805164 

iiai님의 블로그에서 펐습니다.
원래 자유게시판에도 올라온 글인데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과학적 바른견해 란에도 올립니다.


지적설계론(ID론)의 허구성 | 사이비과학 탐험 2005/07/08 20:49
http://blog.naver.com/iiai/14805164

창조론의 새로운 모습인 지적설계론(ID론) 지지자들은 크게 두 가지 주장을 한다.

 

1. 지적설계론(ID론)은 과학적인 이론이며 신학과 관계가 없다.

 

2. 지적설계론은 이미 과학자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진화론은 일부 완고한 진화론 숭상자들만 근거도 없이 지지한다.

  

정말은 어떤지 알아본다.

 

1. 지적설계론은 과학적인 이론인가?

 

지적설계론은 쉽게 설명하면 지금의 진화론에서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부분들에 ‘지적 설계자의 손길’이 들어갔단 믿음이다. 아주 복잡한 생명체 구조, 불완전한 화석증거들, 또는 아직 확실한 설명이 불가능한 생명체 탄생의 순간 등을 예로 이러한 과정에 ‘지적 존재에 의한 설계’가 들어갔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신’이라고 않고 그냥 ‘지적설계자’라고만 한다. 그 이유는 교육에 특정종교를 바탕으로 한 이론이 강요되는 건 미국에서 위헌으로 금지됐고 따라서 수십 년 동안 시도됐던 미국 공립학교에서의 창조론 교육 시도가 87년부터 재판에 의해 전부 무너졌기 때문이다. 흔히 미개한 한국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진화론만 가르쳐서 싫다란 소리까지 하는데 물론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정식으로 창조론 교육을 하는 곳은 없다.

 

창조론이 창조과학, 지적설계론으로 이름을 바꾸며 변신한 과정을 설명한 글

(지식iN 오픈백과) 창조론의 변신과 관련재판 결과들

http://kin.naver.com/open100/entry.php?eid=wKHz6M4VLqZtIarrRT7joeLuOosaGtj/&state=R

 

이렇게 창조과학은 기독교 특정 종파 믿음에 근거한 사이비과학으로 판정받으면서 사실상 그 수명이 끝났고, 그렇게 되자 미국의 반진화론자들이 성서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다며 새 ‘이름’을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지적설계자’가 기독교 근본주의가 말하는 ‘신’이라는 건 그들도 인정하는 것으로, 이걸 주장하는 단체들이 전부 창조과학 단체들 그대로거나 관련단체들이다.

 

> 물론 창조과학과 지적 설계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차이라고

> 부를 만한 것은 없다. 창조과학은 대중 중심인 반면 지적 설계는 지식인들을

> 주된 표적으로 삼는다. 지적 설계는 창조과학에게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지적 설계는 창조과학

> 에게 좀 더 지적으로 엄밀해지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 정도가 전부다. 싸울

> 이유가 전혀 없다.

창조과학회홈>자료실>창조의 신비>지적설계>지적설계를 위한 변명

 

게다가 대충 아무 것에나 지적설계라고 주장하지 전혀 과학적인 정의가 이루어지질 않았다. 복잡한 생물의 구조에서 ‘복잡하다’란 도대체 어디부터인가? 어떻게 단세포에서 이렇게 복잡한 동식물이 생겨날 수 있냐고? 그렇다면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단세포 수정란에서 7, 8개월 정도만에 자신이 훌륭한 아기가 된 것은 이해가 될까? (창조론자들은 흔히) 종이 갈라지는 대진화는 진화론으로 설명 불가능하다지만, 대진화는 현재의 진화론으로 많은 부분이 설명 가능하며 심지어는 식물이나 곤충들을 중심으로 대진화를 과학자들이 실험실이나 자연에서 관찰하기까지 했다. 즉 ‘소진화는 인정하지만 대진화는 인정 못 한다.’는 주장은 결국 ‘대진화’가 뭔지 모른다는 소리에 불과하다.

 

돌연변이 등의 유전정보 변화가 조금씩 축적되고, 그게 생식기관이나 짝짓기에 관련된 특징(이성을 끄는 모양이나 색 등) 또는 교미시기를  다르게 한 경우, 오랜 세월을 거쳐 두 종으로 갈라진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런 ‘생각’이며 실제 관찰되기까지 했다. 자기 머리론 그 변화의 축적이 이해가 안 돼서, 자기 머리론 오랜 세월이라는 게 감이 잡히질 않는다고 그 ‘생각’ 자체를 부정한다는 건 전혀 과학적이지 못 하며 단순히 ‘과학이나 사상에 대한 탄압’에 불과하다. 여기서 일부 지적설계론 지지자들은 자기들의 대진화 ‘종’이란 그 ‘종’이 아니라 좀더 넓은 의미의 ‘종류’라고 말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게 도대체 어떤 범위인지 설명이 없다. 그리고 물론 이건 대진화, 소진화와는 상관도 없는 이야기가 돼 버린다.

 

이들이 진화론을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직관적으로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지 무슨 과학적인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직관적으론 이해가 안 된다. 늘 똑같이 보이는 생물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인지? 하지만 직관적으로 따진다면 지구는 평평해야 한다. 직관적으로 따지면 태양과 달이 하늘을 도는 거지 지구가 혼자 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자기 직관이나 느낌으로 과학이론을 세우려고 해선 안 된다.

 

지적설계론의 명확한 증거가 되는, 즉 신의 손길이 들어가지 않으면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의 기준이나 예를 제시하라고 하면 답변이 없다. 흔히 박테리아 편모나 섬모 예를 들곤 하는데 그렇다면 그 편모나 섬모의 진화를 통한 생성메커니즘이 밝혀지면 지적설계론이 틀렸다고 인정할까? (실제 수백 여종의 미생물 게놈들이 착착 밝혀지고 있으며 편모나 섬모 관련 유전자들도 확인되면서 그 진화과정이 곧 밝혀질 예정이다.) 아마도 지적설계론자들은 그냥 슬쩍 넘어가고 또 다른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 한 수수께끼를 비집고 찾아내 그걸 새로운 증거라고 제시할 것이다. 이래선 끝이 없이며 이런 건 (반증 가능한) 과학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진화론은 얼마든지 반증이 가능하다. 진화론은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에 수많은 동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어디까지나 바닷속의 대개는 조그만 벌레 종류들에 불과하다고 한다. 만일 그 시기에 육상동물이나 식물, 아니면 멸치 같은 거라도 화석이 나온다면 그날로 진화론은 부정된다. 하지만 지적설계론은 끝까지 우길 수가 있다. 반증 가능한 과학과, 그렇지 못 한 우기기와 맹신에 불과한 사이비과학의 차이점은 이런 것이다.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신의 손길’이라는 생각을 집어넣어 ‘초자연적인 과정’을 집어넣었다. ‘과학’이란 데이터와 증거들을 관찰해 이론이 세워지고 새로운 관찰이나 실험으로 검증해 ‘진실’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신의 손길’이 들어간다면? ‘신의 손길’이 들어가서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러한 ‘기적’은 당연히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과학이론의 범위를 벗어난다. 신의 기적을 새롭게 관찰하거나 과학법칙으로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가? 과학이론이나 자연 법칙에 어긋나는, 또는 그걸 초월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그건 당연히 과학에서 설명이 불가능하고 할 일도 없다. 거기서 도대체 어떤 ‘과학이론’을 세울 수 있는가? 그건 단지 과학을 ‘중지’시키자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신의 손길이란 어차피 과학으로 풀 수 없는 과정이니까.

 

조금 다른 방향에서의 의문점은, 지금 과학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를 찾아  ‘지적설계’라고 하는데 왜 하필 ‘지금’인가? 천둥, 번개의 원리를 모르던 시절 그게 당시 과학으로 설명불가능하므로 ‘신의 손길’이라고 주장했다면 틀리다는 걸 지금 우린 안다. 마찬가지로 지금 과학이 풀지 못 한 문제가 미래에도 절대 풀리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까? 즉 지금의 지적설계론이라는 건 옛날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신비한 자연현상들을 그냥 ‘신의 손길’로 여겼던 것과 똑같이 그냥 ‘지적설계’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런 건 물론 과학이라고 하질 않는다.

 

> 설계가 130년간 과학의 주류로부터 떨어져 있었던 것은 지적인 원인에 의한

>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정밀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계가

> 많은 열매를 맺는 과학적 개념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무언가가 설계

> 되었는지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다고 확신해야만 한다.

> Johannes Kepler는 달의 분화구가 달 주민에 의해 지적으로 설계되었다고

> 생각했다.

> 우리는 분화구가 자연적으로 생성되었음을 지금은 안다. 설계가 과학에

> 타당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은 이렇게 무엇인가를 설계의 결과로 잘못

> 돌리고 후에 그것이 뒤집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적인 원인

> 으로 말미암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정밀한 방법을 가지게

> 되어 과학자들은 Kepler의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창조과학회홈>자료실>창조의 신비>지적설계>지적설계 운동(William Dembski)

 

지금의 과학이 완벽하게 발전해서 설계된 것과 아닌 것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대과학이 지극히 완벽하게 발전됐다는 마치 과학 절대숭상자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현재 과학이란 완벽하지 않으며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또한 진화론도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과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자연선택과 돌연변이 등이 진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며 앞으로 진화론이 바뀌더라도 최소한 이 부분들을 포함한 것이 되지 전혀 엉뚱한 창조론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미 18세기, 19세기에 도저히 말이 안된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 지적설계론을 과학자들이 받아들였다?

 

지적설계론이 과학이론인지 아니면 사이비 과학이론인지를 각 개인이 판단하는 건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다면 과연 과학자들은 어느 쪽을 지지하나? 지적설계론자들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버리고 지적설계론을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선전하며 여러 과학자들 이름을 언급한다. 그런데 여기서 잘 살펴볼 부분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디스커버리 연구소라는 어느 한 단체 소속이란 점이다. 여긴 바로 그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곳에 불과하다. 과학자들 100명의 서명으로 진화론을 반대한다고도 했지만 자기들 이름을 집어놓고 (박사학위 없어도 좋고, 전공분야가 전혀 달라도 좋고) 서명이라고 우긴 것에 불과했다. 여기서도 이들이 진정한 과학자가 아니란 게 드러나는데 과학이론은 논문으로 발표해 토론하지 이렇게 100명이란 숫자까지 채워서 서명 받아 무슨 대다수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이건 과학집단이 아니라 무슨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지적설계론은 풍부한 과학증거들로 지지되어 수많은 과학논문들이 나와 과학이론의 하나로 자리 잡았을까? 창조과학회 글 하나를 소개한다.

 

> 올해 9월에는 지적설계 학술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성과가 이루어졌는데,

> Discovery Institute CSC director인 Meyer 박사가 전문 학술저널인 Proceedings

> of the Biological Society of Washington에 지적설계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게

> 되었다 (Meyer, 2004). 반진화론적인 이론에 관한 연구 논문이 국제적인 학술

> 저널에 처음으로 발표됨으로써, 이 논문을 시작으로 해서 지적설계 개념이

> 향후 학술적인 연구로서 활발히 이루어지리라 예상된다.

창조과학회홈>자료실>창조의 신비>지적설계>생체분자 모터시스템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연구

 

200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제적인 학술저널에 처음으로 반진화론 논문이 실렸단다. 그럼 여태까지 수많은 반진화론 논문들이 있다던 창조과학 주장은 더더욱 거짓말이었다고 인정한 셈이며, 이제 와서 첫 논문이 실린 이론이 진화론과 대등하다는 건 아무리 좋게 봐줘도 거짓말이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모든 생물학 관련 과학자들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 NCBI의 논문 검색사이트 PubMed 에서 2005년 7월에 evolution (진화)으로 검색하면 160,461건이 찾아진다. natural selection (자연선택)으로 검색하면 13,888개 논문을 찾아낸다. intelligent design으로 검색하니까 417개가 나왔다. 그나마 다른 의미로 그 단어가 들어갔거나 intelligent design이 사이비과학임을 밝히는 논문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까지 선전하는 이 국제적인 학술 저널은 도대체 뭘까? 이 저널은 네이처에서 low-impact 저널, 쉽게 말하면 아무도 찾아보지 않고 읽어보지도 않는 저널이라고 소개됐다. 하지만 아무리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Meyer의 그런 형편없는 논문을 실어준 것은 너무 심했는지 네이처에서 뉴스가 되기는 했다. (Nature 431, 114 (09 September 2004)) 뒷이야기 하나는 이 논문을 통과시킨 편집장이 바로 그 진화론 반대 서명에 참가했던 R. Sternberg였고, 그 후 자리에서 쫓겨났다. 저널 홈페이지에선  R. Sternberg 가 제대로 된 리뷰 과정도 거치지 않고 혼자서 엉터리로 논문을 통과시켰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http://www.biolsocwash.org) 지적설계론 지지자들은 이런 사실은 전혀 알리질 않고 단지 미국의 유명한 저널에서 논문이 나왔다는 선전만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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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세상에선 지적설계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근 뉴스들을 살펴본다.

 

http://www.ncseweb.org/resources/news/2005/US/768_white_house_science_advisor__2_22_2005.asp

White House Science Advisor: "Intelligent Design" not Scientific 2005년 2월 22일

백악관 과학자문이 지적설계론은 과학적이지 못 하다고 답했다. 여기엔 약간의 배경이 있는데 현재의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식으로 표를 끌어모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따라서 최근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창조론 지지자들은 자기들의 세상이 왔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진화론을 공격하고 창조론을 펼치려고 하며(여론 선동, 정치가 로비), 아마도 이런 어이없는 움직임에 대해 백악관은 실제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도 23일자 사설에서 “진화론이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다면 지적설계론은 이론도 아니며, 이를 과학적 대안으로 가르쳐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타임 등 다른 언론들도 지적설계론이 ‘진화론에 대한 종교의 은밀한 공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일보 2005년 1월 25일자 기사에서

 

미국 보수주의 기독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공 교육기관에서 진화론의 대안 이론을 교육해서는 안 된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공공 교육기관의 진화론 교육 금지나 창조론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다 실패한 창조론자들이 이번에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종전 목표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어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단체인 국립과학원이 ‘진화론은 현존하는 이론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가장 유용한 이론이며 압도적인 과학적 합의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지적하면서 “‘지적 설계론’ 같은 주장을 과학적 대안으로 가르쳐서도, 기술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005년 1월 25일자 기사에서

 

캔자스주립대학 자연사박물관 및 생물다양성연구센터의 책임자인 고생물학자 레너드 크리슈탈카는 지적설계론을 "싸구려 턱시도를 입은 창조론에 불과하다"면서 "1700년대로 돌아가 우리 교육을 미신과 종교에 빠뜨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 2005년 5월 6일 기사에서

 

사이언스와 함께 최고 과학저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네이처(Nature)에서 지적설계론의 허구성을 지적한 특집을 바로 얼마 전 2005년 4월 28일호(Nature 434, 1053; 2005)에 냈다. 표지 자체를 지적설계론을 풍자한 모습으로 꾸몄는데, 내용을 보면 모든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지적설계론은 엉터리라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상대하지도 않는 사이에, 비전문가인 학생들을 속이며 세력을 키우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관련뉴스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http://www.ncseweb.org/resources/news/2005/US/764_warning_this_journal_contains_4_28_2005.asp

 

뉴욕타임스에서도 2004년 12월에 지적설계론의 반진화론 운동을 풍자하는 내용이 나왔다.

http://www.nytimes.com/imagepages/2004/12/05/opinion/06purr.html

 

사이언티픽 어메리컨에서도 지적설계론을 조롱하는 내용을 냈다.

http://www.sciam.com/article.cfm?articleID=00022DE1-0C15-11E6-B75283414B7F0000

 

대다수 과학자들은 진화론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내놓은 ‘진화론과의 과학적 이견’이라는 성명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무작위 돌연변이와 자연도태 능력이 생명의 복합성을 설명해준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연대 서명한 과학자는 약 3백50명이다(AAAS의 회원은 12만명).

 국립과학교육센터는 “진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나 자연도태가 중대한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에는 큰 과학적 의혹이 없다”고 주장하는 역선언문을 돌렸다. 작고한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를 기리는 의미에서 장난으로 스티브라는 이름을 가진 과학자들만 서명했다. 집계 시점에서 총 5백28명이었다.

뉴스위크 2005년 02월 16일 667호에서

2005년 7월 현재, 과학자들이 (장난스럽게) Project Steve라는 이름까지 붙인 이 서명은 577명을 넘어섰다.

http://www.ncseweb.org/resources/articles/3697_the_list_2_16_2003.asp

 

네이처의 2005년 4월 28일호에서 지적설계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Nature 435, 275; 2005) 네이처 2005년 5월 19일호에서 과학자들은 지적설계론이란 사이비과학이 과학과 교육에 끼치는 문제점, 신의 증거를 못 찾으면 신앙을 못 가진다는 그들의 빈약한 신앙심, 지적설계가 아니라 지적태만임을 지적하는 글들을 실었다.

 

The New Yorker 2005년 5월 30일호에서는 (논문은 안 내고 일반인들을 속이기 위해 책만 내는) 지적설계론의 Darwins Black Box (1996) by Michael J. Behe와 William A. Dembski가 쓴 The Design Inference, Intelligent Design, No Free Lunch, The Design Revolution이란 책들 내용을 소개한 후 그 저자들이 가장 기본적이거나 근본적인 점에서 저지른 실수들을 지적하며 (결국 그 책들은 참고할 내용이 없다는 걸)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무슨 인본주의나 물질주의에 빠져 자기들을 거절한다는 지적설계론의 주장은 엉티리이고, 과학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지적설계론이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http://www.newyorker.com/fact/content/articles/050530fa_fact

 

한 가지 문제점은 지적설계자가 누구인지 못 밝힌 탓에 그건 안드로메다 외계인이나 산신령님이 될 수도 있고 결국 온갖 잡다한 사이비종교를 지지하는 이론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다. 실제 외계인 숭상 사이비종교로 널리 알려진 라엘리안 무브먼트에선 이 이론이 자기들을 지지한다면 선전에 나섰다. 현재 아마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 기독교 근본주의의 지적설계론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곳이다.

http://miraein.org/creative/raelscience.html

 

결국 기독교 근본주의의 반진화론 반과학 운동은 기독교 자체를 이런 허접한 사이비종교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분들은 단지 좀더 순수한 마음으로 기독교 신앙을 굳게 가져 보려고 했을 뿐이데, 그런 틈을 이용해 사이비과학을 펼치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기독교 (정확히는 개신교의 한 종파) 자체가 반과학적이고 반이성적이며 억지만 부리는 구식 종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Comments

스파이더맨 2005.08.08 01:29
아래 <창조설 주장하는 무뇌아들이 보는 만화>에 붙은 댓글을 펐습니다.
 
 
오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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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설게론(ID론)의 허구성에 대한 글에 대한 김장한님의 댓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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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설계론이 과학적이라고 삽질하는 사람들은... 이런 걸 주장합니다. 확률이죠.
즉, 어떠한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인데, 그 사건은 뭐...번개가 어쩌고 저쩌고 할 확률보다 몇 만배나 작다고 헛소리들을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학에서는 "모든 사건은 오로지 유일하게(unique) 발생하며,
개별적이고(individual) 독립적인(independent) 하나의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이론적으로 무한히 0에 수렴한다"입니다.

즉, 진화가 일어날 확률은 0에 가까운 거 맞습니다.
하지만 일어났죠.

예컨데 제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희박한 확률입니다.
(예를 들어 이 세상 인구가 60억인데 60억 가운데 특별한 두 사람이 이웃할 확률을 풀어보면 아주아주 0에 가깝다.
특히 이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인구로 가정, 100조명이 태어나고 죽었다면 이 100조라는 인구에 대해 이 문제를 풀면
내가 특정 개인을 만나는 확률은 그냥 0으로 보면 될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일어난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실제로 만났다면 그 사람과 만날 확률이 적다고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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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하는 댓글이구요....

돌연변이에 관한 것과 중간 화석이 없다는 건 이미 이전 게시물에서도 다른 분들이 지적 했었죠.

돌연변이란... 정말 난데없는 변화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유가 분명이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여러 환경요인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생체반응,면역,변화 들이...
도저히 그 상태(모양)을 버티기 힘들 때 그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죠.
확률로 돌연변이를 비유하면 로또를 많이 살 수록 당첨(돌연변이)이 나온다는 거죠.
뭐 신기하거나 이상한게 아니죠.
기독교인들이 쉽게 믿어 버리는...세상의 모든 기적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과학수준으론 모르거나 밝혀 보지도 못하고 넘어 가니깐... 그냥 기적으로 남았던 뿐인데.
의미를 신(그것도 왜 하필 야훼?)으로 연결 시켜야만 이해가 될 것 같은... 덜떨어진 사고 방식이 문제죠.

중간 화석을 찾기 힘든 것도... 쥐 화석 찾기 힘든 것처럼... 개체가 많다고 화석이 쉽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화산이나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것과 더불어 상태 유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결코 쉽지도 않죠.
또한 현재 진화의 연결고리가 절대적으로 맞다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점점 더 밝혀 내고 있는 것인데...

과학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며 (있지도 않지만)신의 영역을 넘어서는데, 종말도 안오는데...
기독교는 계속 바이블 수정(해석 바꾸며)하고 과학 꼬투리 잡아 가며......
끝 없이 연명하는데...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05-08-07 18:56
210.♡.92.63
스파이더맨 2005.08.08 01:28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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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펌]진화론, 창조론 논쟁이 계속되어지는 이유. 댓글+3 가로수 2008.03.26 7665
274 뜻밖의 비교 사진... 지구의 모든 물과 공기, 총 부피는? 가로수 2008.03.15 6947
273 콩 심은 데 팥이? 상식 뒤집은 유전 댓글+1 가로수 2008.02.13 6142
272 창조 년대기 댓글+1 가로수 2008.02.05 6158
271 5300년전의 인간을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설명할까? 가로수 2008.02.05 6786
270 하늘에서 내리는 그 많은 물은 어디서? 가로수 2008.02.02 5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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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꽃이 존재하는 건 1억3천만년 전 `꽃의 빅뱅` 덕분 댓글+2 가로수 2007.12.05 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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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노아의 홍수 이후 바벨탑 사건까지의 인구 증가 댓글+3 가로수 2007.08.19 10677
264 2500년전에 벌어진 천지창조 편입사건 댓글+1 꽹과리 2003.10.01 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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