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거 부족의 오류(3)

논거 부족의 오류(3)

가로수 0 3,612 2007.07.06 23:16
7) 복합 질문(Complex Question)의 오류(숨은 저의가 있는 질문의 오류)
 
    복합질문의 오류는 두 개 이상의 질문이 포함된 것을 하나의 질문으로서,
 
    이것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의 답을 얻어 이것으로 상대방을 궁지에 빠뜨리게 하는 오류이다.

   이것은 하나의 질문 안에 몇 가지의 질문을 숨겨 놓고, 그 중에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어떤 결론이 참이라는 것을 가정하는 방법으로 물어보는 방식을 택하며,

  그 복합 질문에 대하여 ""예/아니오""라고 대답할 때 결론을 의도  한대로 해석하는  오류이다.
 

  주로 대화에서 한 사람이  복합적인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상대가 부주의하게 '예'나 '아니오'로 대답했을 때,
 
  처음에 질문했던 사람이 잘못된 추론을 한 것이 드러남으로써 그 대답을 이용하는 오류이다.

   * 형사 : 네가 훔쳐간 보석은 잘 가지고 있니?    

     피의자 : 예. (보석을 훔쳤고 잘 가지고 있다는 말)  
          
                 아니오. (보석은 훔쳤지만 잘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는 말)    

형사 : 어쨌거나 훔치긴 훔쳤다는 말이군.
 
       여기에는 보석을 훔쳤는가 하는 질문과 잘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복합되어 있다.
 

     * 너 요사이 공부 잘 하느냐?
 
     * 증거는 어디에 감추었지?
 
     * 당신, 훔친 돈으로 뭐했어?

     * 요사이도 마누라 때리냐?

     * 왜 국회가 노인, 장애자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그렇게 둔감한가?
 

8) 논점일탈의 오류(부적합한 결론의 오류:구렁이 담넘어가기)

     이 오류는 결정될 사항의 한 내용을 찬성케 함으로써 결정될 사항 전부를 찬성하게 할 때 일어나는 오류이다.

     즉 논점 전체와 관계 없는 논점 일부만을 제시해 무관한 결론에 이르게 할 때 자주 발생한다.

    추론 과정 그 자체는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지만 목적의 실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 평화의 댐 건설 안건    

   1986년 정부는 새로 건설하는 북한의 금강산 댐이 높이 200m 길이 700m에, 200억t의 물을 저수한다고 주장,
 
   88올림픽 때 댐을 폭파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 선전, 대응댐 건설의 필요성 역설.

 『평화의 댐 건설 안건』통과.  

  여기에서 잘못된 근거는

 ⓐ그 하류에 있는 화천댐의 높이가 75m, 10억t밖에 저장 못하는데, 그 상류에 이러한 규모의 댐 건설이 가능한가?

 ⓑ이러한 댐 건설에

   1억 세제곱미터의 흙이 필요하며, 이 정도 양을 실어 나르려면 20t 짜리 트럭을 하루에 1천대 동원해도 약 14년이 걸리며,
 
   물을 저수하는 데는 약 6년이 걸림.
 

  댐을 만들어서 수공을 하려면 최소한 20년 후에나 가능하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정보를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말도 많았고, 잡음도 많았던 『평화의 댐 건설 안건』은  서울 수몰 방지라는 필요성을 찬성하게 함으로써
 
  위의 안건 전체를 찬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북한이 금강산 댐을 통해서 서울을 수몰하려 했는지, 우리 정부에서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는 없었는지,
 
  경제성이 있는지 그리고 공사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지는 않는지 등의 중요한 전체 안건에 대해 논의가 부족했다.

 
  평화의 댐 건설 안건은 그 안건의 일부 내용인 필요성 (서울 수몰 예방)만 지나치게 강조하여 전체 안건을  통과시킨
 
  유명한 논점일탈의 오류의 일례이다.
 

9) 흑백 사고의 오류(잘못된 대안의 오류)

   이 오류는 어떤 문제를 흑이 아니면 곧 백, 선이 아니면 곧 악이라는 두 가지의 원소로만 생각하는
 
   극단적인 사고 방식에서 빚어지는 오류이다.
 

  즉 어떤 문제에 대해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는 대안을 모두 고려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인정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킬 때 자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다.
 

  우리는 고정된 생각, 단세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언제나 되돌려 생각해 보고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보다 넓고 보다 깊게 생각해야 한다.

   *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우리의 적이야.

     즉 동지가 아니면 적이다.  

   *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당신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다니!
 
 

10)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순환논법)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란 어떤 주장을 논증함에 있어서  바로 그 논증하는 주장과 동의어에 불과한
 
   명제를 논거로 삼을 때에 범하는 오류이다.

   즉 증명되어야 할 결론이 또한 전제로서 나타나는 논증이 그러하다.
 

   이러한 논법은  사실상의 전제가 없으며, 그리하여 사실상의 결론도 없다.

   이때 전제와 결론이 똑같은 말로 표현되어 있다면 아무도 속지 않겠지만,

   내용은 같으면서도 사용된 어휘나 표현 방식이 다르다면 현혹될 수도 있다.

   * 나는 건강하지 못해(A)    

     왜냐하면 나는 자주 병이 나니까(B)

   * 나는 왜 가난한가?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이고  또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 그 작품은 아주 뛰어난 소설이다.

     그 작품이 뛰어나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기 때문에 그 작품은 뛰어나다.

   * 비록 통일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우리 민족의 염원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동어반복)

11)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 

   이 오류는 상대방이 제시한 원래의 주장을 공격하기 쉽도록 문제성이 있는 주장으로 바꾸어 해석한 후,
 
   그것이 마치 상대방의 주장인 양 비난하는 오류이다.

  이는 상대방의 의도를 확대 해석하여 그의 주장을 공격하므로 의도 확대 해석의 오류라고도 한다.

   * 당신의 지금까지의 주장은 공산주의를 받아들이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공산주의는 얼마나 인류에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까?    

      그러므로 당신의 주장은 잘못되었습니다.

   * 김모씨는 학교에서 교회에 대해 비판했다.

     그렇다면  그는 결국 종교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이며,
 
     그리되면  그는 분명히 무신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공산주의자들로서 요즘은 거의가 유신론자로 돌아서고 있다.

     따라서 무신론을 주장하는 그의 주장은 정당하지 못한 것이고 결국 교회에 대한 그의 비판도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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