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향아설위와 한울님의 문제

[천도교] 향아설위와 한울님의 문제

사람 0 2,330 2014.08.25 20:38
[천도교] 향아설위와 한울님의 문제

 천도교에서는 수운선생의 <하늘님>을 <한울님>이라한다.
 수운선생은 한결같이 도를 하늘님으로부터 받았다했으나, 천도교에서는 일체가 하나인 한울님을 말하며 수운선생이 
도를 스스로 주고받은 것이라 한다.

 일체가 하나라는 식의 한울님 관념은, 조상의 기운이 자손 안에 들어 있으니 제사를 지낼 때 위패를 벽에 세워 
제수를 차리지 말고 제사를 지내는 자기 자신을 향해 제수를 차리라는 어처구니 없는 <향아설위>의 제사법을
낳았다.

 교주의 말을 부정하는 종교를 세우고서는 바로 그 교주를 자기 종교의 근원이라 하는 것이야 신흥 사이비종교가
본래 그러한 것이니 그렇다고 쳐도,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은 그냥 두고볼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아래는 오래 전에 천도교 게시판에 올렸던 내용 중 본문만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그들이 근원으로 삼는 수운선생의 동학의 입장에서 그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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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아설위

 관혼상제는 인륜지 대사라 합니다.
 그 중 제사는 특히 제 생명의 근원을 상고하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것으로서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인 줄 압니다.
 그런데, 제사에서 나를 향해 위를 설하고 제수를 차리라 하신 가르침은 아무래도 감당하기 어려운 가르침인 듯 싶습니다.

 해월 신사께서 향아설위를 말씀하신 그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 * 해월은 '최시형' 이다. )
 하오나 

 첫째,
  제사는 <죽은 사람>에게 올리는 것이므로 아무리 부모님께 효성스러워도 살아계신 부모님께 제사를 올리는 일은 만고에 
 없는 일입니다.

 둘째,
  제사는 본래 <후손이 선조>에게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향아설위"는 조상의 혈기가 후손인 지금의 나에게 남아있다 하여 자신을 향해 위를 설하라 하니 <살아있는 자신>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것이며, <후손과 선조가 하나>라 하니 저 혼자서 제사를 올리고 받는 것입니다.
  이러하니. 이것은 제사 본래의 취지 자체를 훼손하는 것으로서 감히 제사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상을 차렸으니 마땅히 조상께 절을 올려야 하나 조상이 곧 자기자신이라 하니, 
 혼자서 동시에 절하고 받아야 할 인일데, 이것이 몸으로는 불가능하니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으로 절을 한다한들, 절을 하자면 절을 하는 자와 절을 받는 자가 있어야 절이 될 터인데
 후손과 선조를 이미 하나라고 하였으니 마음으로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조상께 제사를 지낸다면서 절 한 번 올리지 않고 그저 뻣뻣이 서 있을 뿐이니 이야말로 불경스런 못된 후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도교의 향아설위는 후손된 사람이 더이상 조상에게 절을 올리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향아설위의 이치에 바르게 따르자면 조상의 혈기가 내 안에 나와 함께 살아있으니 죽은 자가 없는 것요, 
 후손 밖에 다시 조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아예 제사를 폐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부모의 기운이 이미 제 안에 있으니, 부모는 외면하고 저 하나 위하는 것이 곧 효도라 해야할 것입니다.

  향아설위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라는 수운 대신사님의 말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하대지가 하나인 자연이라 하여 산하대지를 하나로 비벼놓고 구별을 하지않는 것은, 
 팥으로 메주를 쓰려고 덤비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2. 한울님

  무극은 나누어지지 않은 전체를 뜻합니다. 태극은 무극이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 것입니다.
  이치로야 태극은 본래 하나인 무극에서 왔고 그 바탕은 하나인 무극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음과 양이 나뉘어진 태극을 
 그대로 무극이라 하면 잘못입니다.
  음은 음이요 양은 양이기에 상호 작용하여 만물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울 역시 무극과 같은 뜻이지요. 모두를 통털어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이치로야 하늘님과 창생이 애초에 하나인 한울이지만, 조화로 창생과 만물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하늘님은 하늘님이요 
 창생은 창생입니다.

  부모와 자식들이 모두 통털어 한 가족이지만 부모는 부모요 자식은 자식입니다.

  따라서 음이 양을 부를 때 자신을 포함하여 무극이라 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부를 때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이라 하거나
 창생이 하늘님을 부를 때 자신을 포함하여 한울이라 하는 것은 세상을 한 데 비벼 허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입니다.
  
  음이 이미 음이면 양이 아니므로, 음 스스로 자기가 무극이라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식이 이미 자식이면 부모가 아니므로, 자식 스스로 자기가 부모를 포함한 가족이라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창생이 이미 창생이면 하늘님이 아니므로, 창생 스스로 자기가 하늘님을 포함한 한울님이라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치로는 하늘님과 창생이 하나이니 모두를 하나로 보아 한울이라 해도 좋으나, 시천주라 하여 하늘님을 모시기로 말하면 
 모심을 받는 자와 모시는 자가 있어야 하니 한울에서 창생을 제외한 하늘님을 모셔야 바르게 모시는 것이겠습니다.

  한울이라 하여 하늘님과 창생을 한 데 비벼놓고 모신다 하니, 결과적으로는 향아설위에서 조상을 모시지 못하게 된 것처럼
 하늘님 역시 제대로 모시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수운대신사님의 하늘님을 부정하고 제 자신을 하늘님으로 내세우는 것으로서 하늘님께 도를 받아 전하셨다는
 수운 대신사님을 능멸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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