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의 바이블 조작

마태의 바이블 조작

가로수 0 4,701 2007.07.07 19:50
[이 글은 8~9년 전 기독교 토론실에 있었던 토론 내용이며, 작성자는 알 수가 없네요....그 토론실은 없어졌고, 글 또한 없어져서요..... 그 때 캡춰해뒀던 것을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마태의 원전은 몇 가지가 있고 마가 역시 여러가지 원전들이 남아 있지요
물론 이 원전이라는 용어는 마태나 마가 자신이 스스로 집필한 진짜 원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원전'들 사이에서조차 모순과 불일치는 존재하니까요.
원전들 중 하나는 진짜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진짜'가 어느 원전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수많은 성서학자들이 입씨름을 벌였고 불행히도 그것은 순수한 학술적 또는 신앙적인 차원의 논의를 넘어 수많은 무고한 생명 -대부분 원전을 해독할 능력조차 없는 순진한 신자들 - 이 멸살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정통파' 교회는 이들의 피바다 위에 서 있지요.
(어쩌면 이러한 피비린내나는 아귀다툼이야말로 '신앙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오늘날 대부분의 바이블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의 진짜 원전이 과연 존재했느냐 하는 것은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원전들조차 성립 과정에 긴 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에 서로간의 참조에 의해 변형되어 어떤 부분은 원전 A가 source인 것을 원전 B에서 변형시겼으며 어떤 부분은 원전 B에 있는 것을 따서 원전 A에 변형된 형태가 남아 있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구절로 돌아가면... 여기에서의 저작 순서는 분명히 마가가 먼저입니다.
누가에서도 마가와 일치하고 있지요.
따라서 대부분의 신약학자들은 마태의 표현을 '변형된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마태의 원전들 중에는 마가에서와 같이 '알지 못하게 하여'라고 씌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관 복음서 사이의 차이점을 굳이 드러내보일 의도로 인용하지 않는 이상 평행기사의 인용은 가능한 한 변형되지 않은 것으로 쓰고자 합니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제가 마태를 인용한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단계로 예상되는 반론 '이사야를 인용했다면 마태 쪽이 옳은 것이 아닌가'라는 논의에 대해 답변하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마태와 마가의 불일치를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저는 마태를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초기 교회의 중요한 교의 중 하나는 '우리 교단은 비밀(mysteria)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영적 대화를 통해 '숨겨진 신비'와 '비밀의 지혜'를 발견했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을 모든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온전한 자'들에게만 가르친다고 말합니다.(고린도전서 2:6)
 

불트만은 이 말을 바울이 비밀 전승(esoteric)을 안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했지만 이것은 바울이 영지주의 교인이었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위험성(저의 입장에서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다만)을 안고 있으며 Sroggs등 여러 학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 교회는 자신들이 하늘나라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지요)
이러한 교의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바이블의 집필자들은 이사야를 인용하였습니다.
이사야가 왜곡되어 인용된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구약에 대한 지식은 구약학이 치밀하게 정립된 오늘날의 학생들보다 오히려 빈약하고 부정확했습니다.
우선 구약의 언어는 당시의 통용어인 아람어가 아니며 실제로 배우지 못한 이들은 간단한 기도문마저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탈무드에는 '욤 바에폴 하시시 하샤마이엠...'이라는 짤막한 기도를 암기하기 위한 어느 청년의 필사적인 바보짓이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율법학자들마저도 구약의 해석을 놓고 의론이 분분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구약의 구절들을 문맥으로부터 떼어내어 필요에 따라 견강부회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 시대였으니 예수나 복음서 저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마태와 마가의 불일치를 이사야에 묻는 방식의 고증 방법은 그 효용성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오히려 복음서 저자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집필했는가 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초기 교회가 비밀을 배타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은 정통 교회도 인정합니다. (인정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요.)
그리고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문제의 마태/마가/누가의 구절들입니다.



마태의 바이블조작 범죄.
마태는 다음과 같이 바이블을 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마태는 헤롯왕이 예수가 태어난 것을 알고 그를 죽이기 위해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과  그 근방의 두 살 이하 사내아이들을 다죽였는데, 이것은 바로 구약에 이미 예언된 것이라고 바이블에 기록하였다.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은 라헬,위로 마저 마다하는 구나.하는 말씀이  이루어 졌다.' (마태복음 2:18)
 
그러나 그가 인용한 구절을 직접 찾아보면 그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즉, 바로 다음구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거두어라. 애태운 보람이 있어 자식들이 적국에서 돌아오리라'
 
또한, 마태는 예수가 헤롯왕의 폭정을 피해 이집트로 피해서 헤롯왕이 죽을때까지 살았다고 하면서 이 역시 구약에서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라 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마태복음 2:15)

 
그러나 인용한 구약성경 호세아 11:1절을 찾아보면 전혀 엉뚱한 말임을 알수가 있다.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여기까지 인용한 대로는 맞지만, 다음구절에는 그 사랑스런 아들 이스라엘이 자기가(하나님) 부르면 부를수록 멀어져 가고, 우상들에게 제물이나 바치고 자기도 몰라본다고 되어 있으므로,분명 예수를 두고 한말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가 있다.
결국 마태는 이런 성경조작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기만행위를 서슴치 않고 저질렀던 것이다.
그러나, 마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예 한술 더 떠서 자신이 직접 나자렛 예수에 대한 바이블까지 창작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레아 지방으로 가서 나자렛이라는 동네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그를 나자렛 사람이라 부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마태복음 2:22-23)



기독교인들은 이 구절을 보고 과연 구약에서 이미 나자렛 예수라는 것이 예언되어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구약 어디에도 메시아가 나자렛이라는 동네에 살것이라고 기록한 부분은 없으며 또한 '나자렛'이라는 단어조차 애당초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더욱 이런 조작을 뒷받침하는 것은 보통 신약에서는 구약 어디에서 인용했다는 주석이 모두 조그맣게 기록되어 있기 마련인데,유독 여기에만 그런 주석조차 없다는 것이다.
결국 마태는 예수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류를 상대로 엄청난 사기범죄를 저질렀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 그렇다면 그가 왜 이렇게 지금 같으면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하였던 것일까 ?

이것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인쇄술이나 종이가 발달되지 못한 그당시로서는 오직 양피지에 기록된 두꺼운 바이블만이 있고,
그것도 그나마 몹시 귀하던 시절이었으므로,마태의 이런 어리석은 거짓말은 쉽게 들통나기가 불가능하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누구나 바이블을 쉽게 접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얼마든지 연구도 가능함에 따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 깊게 살펴본다면 이런 거짓말은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를 구세주로 만들어지기 위해 바이블이 어떻게 조작되었는지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것은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기독교와 예수가 결코 진실하다고만 단정지을 수 없으며,
그런 거짓을 마치 모두 진실인양 목숨 걸고 주장하는 자들이 측은할 뿐이다.
그 동안 그런 거짓말에 2,000년동안이나 속고 살았으면서도,아직도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지금도 여기서 예수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마태와 똑같은 공범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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