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니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소양과... 지식을 보면서...
제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먼저 토론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은 사과드립니다...
학기말이라 그런지... 여전히 정신이 없습니다...ㅎㅎ 논문에 시험 그리고 레포트까지... ㅜㅜ
그래도 다 열심히 해야 제가 바라는 참다운 신앙인...
그리고 성직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 합니다...
사실은 전에 몇번을 글을 썼는데... 계속 문제가 생기고 읽히지고 않고 그랬으니... 이해해주세요...^^
이제 님과의 대화에 집중을 해서... b항 1번 문항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제가 이 문항에 대해 논의(천국의 의미)를 하면서...
예수의 선포의 내용이 종말론적이라고 했던 것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예수의 선포의 내용 중에 핵심적인 사상 중 하나가 종말론이라는 사실에는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전에도 제가 예수의 광의의 선포를 설명하면서...
말씀드렸던 행위의 선포의 내용을 님은 이 역시 종말론적인 사상으로 이끄시기에...
이 부분은 다시 집고 넘어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예수의 선포의 내용이 과연 종말론적인 측면만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님의 말씀대로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의 기독교는 허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선포의 내용은 종말론적인 측면... 예를 들어... 님이 말씀하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는 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케리그마라고 하는데... 4복음서에서 선포의 내용과... Q자료에서 증언되는 내용들의 차이는 있지만...
종말만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예수의 선포의 내용은 종말과 사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본문(경전)을 기준으로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가급적 경전을 떠나서 얘기하려는 것이 저의 의도(이렇게 될 때 자기 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서요...)였지만...
님과는 이러한 부분을 걱정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는 선포의 내용이 마태복음을 기준으로 4장 중반에 나타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로 전에 세례 요한이 잡혀갔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미뤄봤을 때...
요한의 구속이 예수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계기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의하며...
동시에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고... 이후 요한과 같이 광야에서 생활을 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예수가 초기에는 요한공동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의 선포의 내용의 중심적인 내용이 천국에 관한 것이였고...
신의 진노와 종말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므로...
예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선포를 시작했을 것이라는 것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예수의 모습은 요한공동체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요한공동체가 메시아를 기다리며 신의 진노에서 오는 종말과 새창조를 기다렸다면...
예수는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러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병자들을 비롯해 약한자의 편에 서서 이들을 돌봤습니다...
이것이 4장의 말미에 나타나는 예수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자~ 여기에서 병자 혹은 약한 자... 소외된 자가 이스라엘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던 자들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약자, 병자... 성경에서 나오는 고아, 과부, 병자 등은 실제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이들입니다...
심지어는 바리새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스라엘 갱신 운동으로 인해... 가난으로 십일조를 내지 못하던 이들까지도...
이스라엘에서는 사람으로 계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말로 겸상조차 안되는...
짐승으로 인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이런 이들에게 다가갔고...
이들을 위해서 천국을 말했고... 이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예수가 보여줬던... 갱신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당시에 사회 갱신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이스라엘의 타락에서 원인을 찾고... 율법으로 돌아간 삶을 살 것을 강조했던 이들이 바리새인...
현재의 문제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타락을 이방세력의 침범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저항했던 이들...
세례 요한과 같이 속세를 떠나 광야로 나아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에세네파와 같은 이들...
이러한 큰 맥락 속에서 예수 운동 역시 하나의 사회 갱신의 운동이었고...
그 내용이 바로 사랑과 평등을 외치던 예수의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에게 나타난 사랑과 평등의 메세지는 실제 그의 말을 통해서도 나타났고... 행동을 통해서도 나타났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경전의 마태복음의 4장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산상수훈입니다...
그런데... 산상수훈의 내용은 종말론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무리되는 것이 많습니다...
먼저 산상수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8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자, 의에 주린자, 긍휼이 여기는 자(측은지심을 말합니다...), 마음이 정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 받는 자...
이렇게 8가지의 사람들에 대해 예수는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너희는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말은 착한 행실에 대한 말이며, 다음은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율법에 대한 예수의 해석과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때 율법을 해석하는 예수의 자세는 관용과 자비, 양선의 모습이고...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입니다...
6장의 내용은 예수의 두번째 산상수훈의 내용이고... 이때 역시... 선행에 대한 언급과...
기도에 대한 언급(주기도문이 여기에 나옵니다)이 나온 이후에... 신의 선함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7장의 3번째 산상수훈에 이르러서는...
앞에서와 같이 그전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율법에 대해 예수의 사상과 뜻을 가지고 해설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사상의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상수훈을 통해 예수가 선포하고 있는 내용은 이 모든 것을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듣지만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쓸모가 없다고 하죠...
다시 말해서... 예수 공동체가 진행했던 이스라엘 갱신운동의 핵심적인 사상은...
요한과 같은 에세네파의 사상... 성과 속의 엄격한 구분과... 여기에서 오는 종말론적인 사상에...
예수가 깨달았을... 성경의 핵심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 사랑의 내용을 혼합시킨 내용이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후 예수의 후기의 모습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상으로 등장하는 것이...
율법에 대한 해석 중에 황금률이라 불리는 것이었고... 그 내용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내용이었다는 점에 있어서...
적어도 경전을 중시해서 경전을 중심으로 예수의 선포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위의 두가지는 언급해야 옳지 않을까 합니다...
자~ 그렇다면... 님께서 저에게 언급했던 부분들... christian에 대한 논의는...
적어도 눈에 보이는 두가지 선포의 내용에 대한 것을 다 인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종말과 사랑...
또한 님께서 반론을 제가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실천은...
전에도 제가 말씀드렸던 주기도문의 내용만을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반론이 있었더군요... 그러나 제가 올려드린 산상수훈의 내용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님께서 에릭 프롬을 중심으로한 종교심리학자들의 이론에 매우 심취되신 듯 하지만...
그건 제가 생각했을 때... 종교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고찰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종교를 비롯해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님께서도 아실 겁니다...
에릭 프롬의 종교심리학을 들어 님과 같이 설명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이들은...
종교사회학의 종교기능론을 들어... 사회통합의 기능과... 윤리적 기여의 측면에서 종교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적인 측면에 있어서... 종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을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