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정리 - 종교적 진리의 특성

이 곳에 쓴 글은 지정 된 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열람안에 들어간 ID을 가진 분들만 글을 열람할수 있습니다.
대화 상대편의 ID를 넣으면 그 사람만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개념 정리 - 종교적 진리의 특성

거울처럼 1 1,330 2008.11.19 18:55
 
A. 개념을 정리해봅시다.

  절대 - 상대,    객관 - 주관,     일반적 - 개인적,   보편 - 특수
 
1. ‘절대적 진리’란 무조건적인 진리로서 우리의 인식 대상이 될 수 없고 규정할 수 없으므로 이것은 우리의 논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것은 상대적 진리 뿐인데, 이는 일정한 조건하에서만 진리라는 것입
니다.
 
2. ‘객관적 진리’는 인간이 그것을 알거나 모르거나, 또는 인간이 그것을 무엇이라 해석하거나와 관계없이 ‘그 자
체가 진리인 것’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인식 주체에게 있어서 그러한 진리’는 ‘주관적 진리’입니다.
 
3. ‘일반적인 것’은 많은 개인들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것’이 될테지요.
 
4. ‘보편’은 개인들이 인정하거나 않거나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보편적 진
리’라면 한 개인이 알거나 모르거나 혹은 인정하거나 않거나와 관계없이 그에게도 진리라는 것입니다. 특정한 조
건하에서만 성립하는 것이 ‘특수’라 할 것입니다.
 
 
B. 위의 개념 정리에 따라 님의 말씀을 해석해봅시다.

1. 객관적 진리와 보편적 진리
<이러한 각자의 종교체험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환경과 만나 각자의 종교를 구성하게 됩니다...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결국 진리라는 것은 보편적인 진리가 없을 수 밖에 없으며... 주관적 진리만이 존재할 것입니
다...>
 
- 님은 객관적 진리가 없어서 주관적 진리만 있다면 보편적 진리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좀 논의가 필요합니다. 잠시 보류해둡시다.
 
2. 주관적 진리와 보편적 진리
<그러나 이러한 각자의 주관적 진리 속에서도 유사점들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문화와 환경... 언어를 통해... 결국 종교 역시 주관적 체험에서 그 사회에 보편적인 종교체험으로 구조화 되는 작
업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 한 개인의 주관적인 종교체험과 유사한 종교체험을 여러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서의 ‘보편적인 종
교체험’은 ‘일반적인 종교체험’ 이 맞을 것입니다.
 ‘보편적 종교체험’이란 그것이 체험인 한 ‘보편’의 개념상 성립할 수 없습니다. “‘보편’은 많은 개인들이 인정하거
나 않거나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보편적 종교체험’이란 ‘체험 여부에 관계없는 체
험’이라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종교체험’이 맞겠습니다.
 
3. 절대적 진리와 객관적 진리
<저는 님이 말씀하신 "그 자체가 진리"라는 표현을 절대적 진리라는 것을 언급했던 것으로 인식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님이 이 "그 자체가 진리"라는 표현에 반대하셨는데... 절대적 진리에 반대하시며...개인적
차원의 진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인식됐습니다... 맞나요??>
 
- ‘그 자체가 진리인 것’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객관적 진리’입니다.
제가 ‘절대적 진리’와 ‘객관적 진리’에 반대하고 개인적 진리를 주장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주관적 진리가 보
편적일 수 있는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위의 1항에서 보류해 둔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뒤에
다시 논하겠습니다.
 
4. 상대적 진리와 보편적 진리
<제가 강조한 것은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주관적 진리였습니다. ..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 과연 절대를 주장할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에서의 대답입니다...현대과학의
3대 발견이라 하는 것인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카오스 이론이라 합니다...그리고 이 이론들의 공통점은 불확
실성... 우발성... 상대성입니다...물리 법칙 조차... 절대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그 무엇이 절대라 할 수 있
겠습니까?만약 궁극적 실재가 존재한다면... 절대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사실 궁극적 실재가 절대
일 수는 있으나... 이 실재가 인간 존재 속에 갖춰지거나...사고의 틀 속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것은 그 자체로
이미 상대로 빠지게 되는 결과를 불러 올 것입니다...>
 
- 우리는 ‘절대적 진리’에 관해서는 논할 수 없다는 점에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논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 진
리’일 뿐입니다.
 그러나 주관적인 한계 때문에 보편적 진리도 논할 수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위에서 보류
해두었던 문제입니다.

 님도 말씀하신 상대성 이론을 보면, 물리적인 현상조차도 객관적인 차원에서 말할 수 없습니다. 달리는 기차 안
에서 한 어린 아이가 위로 던졌다 받았다 하는 공이 실제로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인지 그 누구도 그 공의 객관적인
운동은 말할 수 없습니다. 같은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하 직선운동이지만, 기차 밖에 있는 사람에게
는 포물선을 그리며 진행하는 운동입니다. 그러나 그 공은 지구의 자전 방향으로 함께 가고 있고, 동시에 지구의
공전 방향으로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지구는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함께 가고 있고, 이 모두는 우주의 팽창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 공의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운동’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 공
의 운동이 어떤 운동인가는 관찰자의 주관에 의해서만 말할 수 있고,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상대적입니다.
 하나의 물리적 현상은 그것 자체가 어떤 현상이라고 말할 수 없고 현재의 특정 관찰자에 대해서 그렇다는 주관
적인 현상이며,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위치와 관찰 방법(측정 도구와
측정 방법 등)을 결정하고 그것에 따른다면 누구나 같은 물리현상을 보게 됩니다. 앞서의 기차의 경우로 돌아간
다면, 기차에 함께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가 공을 보거나 안 보거나, 인정하거나 않거나와 상관없이 직선운동
입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같은 물리적 환경에 있는
모두에게 무조건 적용되는 보편적인 것입니다. 물론, 같은 물리적 환경에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편적일 수 없
습니다.

 주관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일정한 조건 하에서만 그렇습니다. 과학적 진리는 인간이 관
찰하고 해석한 것으로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알려진 것으로서의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 정리한 개념에 따라 종교적 진리를 해석해봅니다.
 
1) 종교적 진리가 절대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는 것 외에 아무런 실제적인 내용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일단
다른 것과 구별되는 어떤 내용을 갖게 되면 더이상 그것을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런 구
체적인 내용을 가질 수 없고, 따라서 우리는 절대적인 진리를 대상으로 논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신앙인에게 있어 특정한 내용을 갖는 종교적 진리는 절대적 진리일 수 없습니다.
 
2) 종교적 진리는 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신앙고백으로서의 진리’입니다. 따라서 주관적인 진리입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종교적 진리가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동시에 보편적 진리라고 주장하겠지만, 실제로는 신앙인들 사이
에서 조차 일치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거나 모르거나 혹은 인정하거나 않거나 모두에게 진리인 보편적 진리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종교적 진리는 일반적인 것도 아닙니다. 상식적인 차원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믿는 종교
적 진리가 있는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 믿음의 내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일 수밖에 없습니
다.

 따라서 종교적 진리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며, 그 개인에게만 특수한 진리입니다.

Author

Lv.1 거울처럼  비회원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거울처럼 2008.11.19 19:57
일반적으로 '진리'라고 할 때는, '인간의 올바른 지식'을 뜻하는 경우와 '대상의 올바른 실상'을 뜻하는 경우의
두 가지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응설적인 진리관을 전제로 하여, 내 지식이 참이라면 그에 대응하는 '실상 그대로'를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적 진리를 논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실상 그대로'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대응설적인 진위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종교적진리'는 '실상은 알 수 없지만 진리라고 믿는 것'로서의 신앙고백적인 성격의 것입니다.
실제로는 신이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알 수 없고,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합설적인  '종교적 진리'의 진위는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라고 믿는 내용의 상호 정합 혹은 모순의 관계는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종교를 떠나서 한 마디 언급하자면,
과학적 지식은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이라고 했는데, 대상 세계로서의 객관적인 차원마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우리의 감각적 경험은 대상에 의해 촉발됩니다.
그 때의 감각은 대상이 없는데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두운 방에 촛불이 켜져있으면,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빛이란 우리의 감각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급격히 산화되고있는 연소라는 현상에서 나오는 전자파 중에서 가시광선의 영역에
속하는 파장을 우리의 시각기관이 빛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나 할 것입니다.

문제는, 대상 세계가 있지만, 객관적인 세계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는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감각을 주는 그 대상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는 우리의 감각내용을 떠나서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407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8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