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의 반론은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재주가 미천해서... 표현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처음에 경전을 떠난 기독교의 신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은 대전제였다는 점을 기억하신다면... 이후에 등장하는 2가지의 전제는 현대신학의 조류 혹은 과거에 나왔던 기독교의 신론 중에... 몇몇 신론과 반하
는 의미에서의 전제입니다...예를 들어 이신론과 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전제와 소전제를 생각했을 때... 자연이라는 존재는 충분히... 우리에게 원자료로서의 자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
각합니다...저는 어디까지나 기독교인의 사고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서로의 의견차이가 있음을 분명하
지만...제가 생각했을 때... 자연이라는 원자료 보다 근원적인 text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연이라는 원재료를 부정하고 경전만을 말하는 것 자체가 기독교에서는 이단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순환오류일 수도 있지만... 이미 기독교의 경전에서는 태초에 천지를 만든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습
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천지(자연)를 지칭해 원재료가 될 수 없다는 말 자체가 기독교에서 지니고 있는 제 1
원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의 반론에 대해서는 님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히 기독교의 경전을 통한 신에 대해서 저는 언급을 했고... 이 부분에 있어서의 자연과 역사에 대한 기독교인의 해석은 당연히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에 대한 증거입니다... 기독교의 경전이 주장이라면 자연과 역사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원자료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그냥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을 꺼냅니다... 님이 말씀하신 문화적 차이에서 나타나는 궁극적 실재에 대한 이해차이는... 사실 힌두교 신학자였던 파니카가 이미 말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궁극적 실재를 두고 다양한 표현이 있다는 의견 자체는 존힉이라는 학자가 종교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언급했던 사항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유영모라는 어른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했었습니다... 참고로 유영모라는 분은 함석헌 선생님의 스승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분은 종교다원주의적인 입장에서의 주장을 1920년대부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양학자들이 1960년대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논의했던 것과는 다르게요...ㅎㅎ 제가 종교다원주의... 그중에서도 특히 존힉의 입장을 중심으로 설명을 했기는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사실 님이 말씀하신 부분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합니다... 특히 종교제국주의라는 표현을 통해 존힉이 말하는 궁극적인 실재가 결국은 기독교의 신에 대한 설명이 아니냐
하는 비판입니다... 이러한 종교다원주의 이외에도 존캅의 차이를 중심으로 하는 다원주의... 윌 프레드 스미스의 언어학적인 차이를 통한 다원주의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카톨릭의 경우는 칼라너라는 신부님의 포괄주의가 전체적인 교리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포괄주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주장이고요... 그러고 보니 존힉이나 존캅 둘다 감리교회를 다니고 있고... 감리교 계열의 신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던 분들이네요...ㅎㅎ 윌 프레드 스미스는 하버드의 교수님이셨고요...
세번째 님의 반론은 저도 충분히 이해할만합니다... 계시라는 단어 자체가 지극히 기독교적인 표현이니까요... 이 부분은 종교 간에 존재하는 차이의 부분이기는 하지만... 각자의 종교 속에서 인식되는 궁극적 실재와 궁극적 실재의 현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궁극적 실재의 자기 현현을 기독교에서 계시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이고... 하이데거는 울려움(Ankla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도교는 도... 불교는 불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초적인 궁극적인 실재의 자기 현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궁극적 실재의 자기 현현은 인간에게 성스러움에 대한 감각을 통해 드러나게 되고요... 기독교 경전을 근거로 하지 않은 신의 계시는 없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 실재(신이라는 단어가 아닌 궁극적인 실재를 사용한 이유는 신의 존재, 혹은 1자, 혹은 근원적인 존재를
개종교의 언어게임 속에 가두지 않기 위함입니다...)의 자기 현현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종교다원주의를 신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것은 이미 현상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이것을 부정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인간의 사회에 대한 부정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종교와 다른 신앙체계에 대한 상호 존중과 교류... 그리고 이를 통한 상호 발전과 인류 사회의 발전 도모는 필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