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글에 촌평으로 올리신 반론에 대한 질문입니다.
촌평으로 3개 이상의 글이 되면 [반론]의 원글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보는 분들도 어느 것이 어느 것에 대한 반론인지 알아보기 쉬울 것입니다.

1. 제가 말한 신의 존재에 관한 ‘공인된 증명’이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있어 ‘성공한 증명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철학적 증명법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봅니다만, 어쨌거나 철학적 이론체계의 정합성은 존재증명이 아닙니다. 그 누가 신을 중심으로 한 완벽한 체계를 만들어 내더라도 그것이 곧 그런 신이 존재한다는 증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체론적 증명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신’의 개념이 ‘완전’을 내포로 갖고 동시에 ‘완전’의 개념이 ‘존재함’을 내포로 가지면, ‘신’의 개념은 ‘존재함’을 내포로 포함한다는 것 이상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들에 관해서 그것이 왜 증명이 될 수 없는가를 새삼스레 논할 뜻이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근거로 기독교의 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느냐 입니다.
 기독교의 신은 영원절대하고 전지전능하며 완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전에 나타난 신은 후회하고 분노합니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후회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분노하는 신이 전지전능할 수는 없으며, 전지전능하지 않으면서 완전할 수는 없고, 완전하지 못하면서 영원절대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묻고 있는 것은 무엇을 근거로 기독교의 신이 영원절대하고 전지전능하며 완전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경전을 근거로 하는 한 이런 신을 도출해 내기가 불가능합니다.

 기독교 경전에서 말하는 그런 신이 실제로 존재합니까? 세상을 창조했지만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따라서 절대적이거나 완전하지도 않아서 영원할 수도 없는 그런 신을 무얼 근거로 전지전능 영원절대한 완전한 존재라 하는지...?

2. 다음은 님의 말씀입니다.
<제가 일차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과 대답은 신의 존재는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신의 존재가 누구의 신인가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대상을 두고 서로 다른 환경과 언어 문화로 인해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저는 지금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분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잘 따라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

 님의 개인적인 신앙이 무엇이든, 지금 우리의 문제는 기독교의 신입니다. 님이 믿는 신이 기독교의 신이 아니라면 저는 님에게 할 말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교의 신이라면 그것이 어떤 신인지, 그리고 무엇을 근거로 그런 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님은 “절대적인 신이 존재하고 그것이 각 문화에 다르게 나타나고 표현되었다.”고 하십니다. 무얼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그분’이 동학의 한울님이 아니라 기독교의 그분입니까?
 님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분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잘 따라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하시는데, 왜 ‘그분’이 동학의 한울님이 아니라 기독교의 그분입니까?

 님이 말씀하신 “그분의 말씀”이 기독교 경전의 말씀이라면, 그분은 기독교 경전에 나타난 그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경전에서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절대적인 신은 기독교 경전을 떠나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는 신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