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가 아닌가는 적어도 ‘진리’를 논하는 마당에 결코 가
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가상의 인물이라면 예수가 말했다고 기록되어있는 것들은‘짜라
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다를 바 없는 소설 같은 성격의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님이 “알 수 없지만 믿는다.”고 하신 근거들은 다른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것들입니다.
예수가 일으켰던 사건의 충격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역사에 기록된 바가 없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잠새님도 아실텐데 예수에 관한 몇 사람의 기록은 조작된 것으로 밝
혀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예수를 ‘민중을 위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을 형상화
한 상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강길’ 새로운 기독교 운동)
그러나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더라도 예수에 관한 기록은 그 차체로 의미가 있다는 입장
은 ‘진리’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민
중들의 소망이 ‘홍길동’을 실존인물로 믿는 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야 있겠지만 ‘진
실’은 아니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우리의 논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문
제가 아닙니다. 님의 입장을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을 뿐입니다.
잠새님은 적어도, <예수가 역사적으로 실존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좋습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예수에 대한 위증의 부분은 저 역시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뭐~ 이거야 그동안 많은 신약 신학자들이 규명했던 내용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도올의 경우도 Q문서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를 다른 신화들로부터 유대인들이 차용해 온 신화로 보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하나의 종교로 형성될 당시의 민중들의 소망에 따라 다른 문화의 '홍길동'이
유대인들의 실존했던 메시아로 믿어지게 된 것 쯤으로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정강길'님의 '새로운 기독교 운동'이 종교로서는 문제가 많더라도 참신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들이
고 출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성을 발휘한다면 이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어째서 실존하지 않았던 예수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실존했던 인물로 믿어지게 되었는
가? - 민중의 해방을 위해 죽어간 수 많은 사람들의 인격이 하나의 인물로 형상화한 모
습이 예수라는 그들의 해석은 예수의 실존을 막무가네로 주장하는 것보다 더 깊은 공감
이 가는 주장입니다. 인간이 꿈꾸는 '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 - 그들의 공통
점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원천으로서 궁극적 존재인 신을 내세우는
그들의 입장은 기존의 기독교의 병폐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여지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기독교'라고 할 수 있을지, 그들이 하나의 종교로서 성공할 수 있
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점을 다룬 저의 글이 "정강길님의 새로운 기독교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입니다.
이 사이트의 <기독교 비판 - 논리와 비판>에 있습니다.
* 예수의 실존 여부는
예수가 죽어야 오신다는 또 다른 보혜사 성령(예수의 영)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예수가 실존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정강길'님도 여러 차례 성령에 대해 질문했지만 답변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이트에도
'성령을 팔아먹는 자들'에 대한 비판만 있을 뿐, 성령이 무엇인가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성령'이 없는 기독교가 과연 기독교라 할 수 있을지...?
님이 언급하신 예수의 영이라는 것은... 물론 1차 기독교분열 시기인...
동서방 교회의 분리에서 나타난 신학적인 이해 차이이기는 하지만...
당시에 작성된 문건과... 기독교에서 공인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교리라 할 수 있는...
니케아 공의회에 따르면... 성령을 예수의 영이라 지칭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이단의 소지가 있는 발언입니다...
어떤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부분은 수정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성령이 없는 기독교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은...
사실 무신론의 기독교 가능한가와 맞물리는 것이 더 좋을 듯 싶기는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 윤리종교가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제가 공부가 짧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정강길 님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