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죽어서 지옥가?"... 내 딸 울린 '지옥동영상'

가로수 0 4,317 2008.02.26 09:42

"죽어서 지옥가?"... 내 딸 울린 '지옥동영상'

2008년 2월 25일(월) 10:47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박균호 기자]올해 9살이 된 딸아이가 지난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딸아이가 항상 부모 슬하에서만 지내다 학교며 학원이며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서 이젠 외출을 하면 저희 부부보다 더 자주 지인을 만나게 됩니다.

무남독녀라 교우관계가 원만치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다행히 친구도 제법 잘 사귀고 비록 약간의 '내숭'이 섞여있기는 하나 아주 버릇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 내심 다행스러웠지요. 또 이제는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서 오랫동안 놀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이 굉장히 심각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제 엄마에게 대뜸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교회 안 다니면 죽어서 지옥 가는 거야?"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걱정스럽더군요. 실은 저희 부부는 신자라고 하기엔 조금 낯간지럽지만 불교신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거든요.

딸아이 말이, 학교에 예수님을 안 믿고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말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딸아이는 제 부모가 교회에 다니지 않고 절에 종종 다니고 부처님께 절을 하는 모습을 보아온 터라 덜컥 공포에 질린 것이죠.

그 아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그렇듯이 겁이 참 많습니다. 황당하지만 저와 아내는 "단순히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지옥에 가지는 않으며, 교회에 다니건 절에 다니건 모쪼록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천국에 간다"는 식의 설명으로 간신히 공포에 질려있는 딸아이를 안심시켰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아이가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더니 제 방에 틀어박혀 아예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저희 부부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아주 몸을 파르르 떨면서 울부짖었습니다.

제 엄마가 간신히 달래 딸아이를 겨우 진정시킨 뒤 대성통곡을 하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이유란 것은 저를 조금 화나게 만들더군요. 딸아이가 놀러간 친구네 집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고 합니다. 그 집에 놀러간 딸아이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하자, 그 집 아버지가 딸아이에게 '지옥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 영상물의 내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딸아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해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죽어서 고통 받는 지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네 부모는 딸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저희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것을 알게 된 후 저희 딸아이를 교회에 데려가려고 많이 노력을 하더군요.

분명히 "저희 집은 절에 다닙니다"라고 말을 해주었는데도 말이죠. 여러 번 그 집의 딸아이 친구가 교회에 같이 가자고 연락해 와 딸아이가 원한다면 교회에 다니는 것을 허락해 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단잠을 깨는 것을 싫어하는 딸아이의 게으름 덕택에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던 터였습니다.

어쨌든 딸아이는 그 '지옥 동영상'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딸아이를 그 집에 다시는 놀러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인지라 아내와 저는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며 딸아이를 안심시켰습니다.

물론 그들의 눈에 저희 같은 사람들은 회개를 시키고 전도를 해야 할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전도하는 거야 그 분들의 의사이기 때문에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아야 할 순진한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전도를 하는 것은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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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bonist@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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