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다빈치코드 기독교 금서의 문 열어젖히다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다빈치코드 기독교 금서의 문 열어젖히다

꽹과리 0 4,174 2006.06.01 20:12
다빈치코드 기독교 금서의 문 열어젖히다
[한겨레 2006-06-01 01:45]    
03292449_20060601.JPG

[한겨레] 끝없는 정복욕을 불태웠던 제국과 함께 지난 2천년 가까이 인류 역사를 지배한 것은 기독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예수는 인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으며, 성서는 인류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이었다. 이 타협 없는 이분법과 유일신앙의 확장을 위해 기독교는 무려 1억 명에 이르는 원주민 학살에 앞장서고, 십자군전쟁과 마녀사냥 등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피로 물들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1945년 이집트 남부 나그함마디란 마을 뒷산 동굴에서 발견된 초대교회의 고문서들은 인류에게 피가 아닌 평화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로 초미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 문서들이 땅에 묻힌 것은 서기 350~400년쯤이지만, 원본이 쓰여진 것은 성경의 복음서들과 비슷하거나 전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기득권 교회의 박해와 의도적인 무시로 이 고문서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한 소설과 영화 <다빈치코드>의 등장으로 최근 또다시 그 고문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출간된 관련 서적들만 10여권에 이른다. 나그함마디 문서엔 비밀복음서부터 우주의 기원에 관한 철학적 설명, 신화, 마법, 신비의식 등의 글들이 들어있다.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유다복음>도 그 중 하나다.
비밀복음서는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와 <빌립 복음서>, <도마 복음서> 등이다. 이 글들을 영지주의 문서라고 한다. 최근 발간된 책 중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와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루비박스 펴냄), <유다의 사라진 금서>(내셔널지오그래픽 펴냄) 등이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책들은 이미 미국에서부터 엄청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프린스턴대 종교학 교수인 일레인 페이절스가 쓴 <…영지주의>는 전미비평가협회상과 전미도서상을 휩쓸었으며, 노스캐롤라이나대 종교학부 학장인 바트 어만이 쓴 <성경 왜곡의 역사>(청림출판 펴냄)는 종교 서적으로는 드물게 지난 3월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영화 <다빈치코드>가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일반인의 이런 기류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영지란 그리스어로 ‘지식’을 뜻한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가 대중이 아닌 측근에게 전한 비밀스런 지식, 즉 영지를 통해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나그함마디 문서엔 <다빈치코드>가 묘사한 것처럼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인가 아닌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분명한 것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영지를 깨달은 사도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남성우월주의자였던 베드로와 정통파들에 밀려 막달라 마리아와 영지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규정되었다고 본다.
영지주의는 기독교 안의 논쟁은 증폭시키는 반면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피로 불들인 이분법은 해체하고, 동양과 서양의 종교·사상의 간극을 현저히 좁히고 있다.
<다빈치코드>에서 “이건 인류의 믿음이 걸린 전쟁이야”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막달라 마리아와 영지주의자들은 허식이나 겉치레가 아니라 그노시스 즉 직접적인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과의 하나됨을 찾았다. 그래서 내면의 준비과정과 자아성찰, 그리고 변화를 강조한다. 그들은 자신과 인간의 본성 자체가 ‘삼라만상의 근본’이며, 근본적인 실재임을 경험하게 되는 사람은 누구나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보았다. 영지주의 교사 헤라클레온은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타인을 통해 구세주를 믿도록 인도된다, 그러나 성숙해진 뒤에는 더 이상 타인의 증언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진리 자체’와 자신 사이의 직접적 관계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신과 인간 사이에 사제와 교회의 가치는 현저히 줄게 된다. 그것이 가톨릭 등 기존 교회가 영지주의에 대해 더욱 분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가 너무 형식화, 세속화하면서 수도 전통의 회복을 통해 영지를 얻으려는 노력도 계속돼 왔다. 또 성경의 어떤 근거도 없이 6세기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마리아를 창녀로 선언한 것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1969년 이를 공식 철회했다. 또 지난해 선종한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천국은 현재의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했다.
가톨릭 도미니크수도회와 동방정교회 사제를 거친 철학박사인 <막달라…>의 저자 장 이브 글루는 영지주의 문서들에 대해 “정통 종교들이 지닌 이분법을 넘어 더 먼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해준다”며 “그렇기에 이 복음서가 과연 다가올 3천년을 준비하게 적절한 복음서인지 자문해보게 된다”고 썼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Author

Lv.15 한님  최고관리자
25,050 (81.2%)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69 [기사] 며느리가 시아버지 흉기로 살해 꽹과리 2006.04.10 4185
2268 1996년 7월 8일 개독의 기념비적 뻘짓... 댓글+6 ※※※ 2004.11.15 4184
2267 [삽질] “예수님 고통 깨닫고 통곡”… 부천 광석교회 고난 체험행사 꽹과리 2006.04.14 4183
2266 천당 간 살인마(무지 골때리는 글) 댓글+1 엑스 2002.06.16 4180
열람중 [기사] 다빈치코드 기독교 금서의 문 열어젖히다 꽹과리 2006.06.01 4175
2264 [펌] 신실한 기독인 기업가 모나미 사장 댓글+4 쯧쯧쯧 2004.01.10 4172
2263 [삽질] 한기총, "'다빈치 코드' 허구 알리는데 큰 의의" 꽹과리 2006.05.17 4161
2262 [기사] <유다복음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꽹과리 2006.04.13 4153
2261 [기사]`反다빈치 코드`시끄러운 지구촌 꽹과리 2006.05.17 4138
2260 [기사] 어린이집 인수한 교회 개독교강요 물의 꽹과리 2006.02.20 4135
2259 하키구장 없애 축구장 만들더니, 축구팀은 왜 내쫓아? 엑스 2002.06.15 4133
2258 가야는 기독교 국가? 크리스천 투데이의 황당 초엽기 기사 댓글+14 재림예수 2006.04.30 4131
2257 [기사] 교황 성(聖)금요일 묵상서 유전학자들 질타 꽹과리 2006.04.14 4130
2256 Re: 이미 판결이 난 이야기이지요. virtual 2008.09.08 4130
2255 [기사] 콜레라균 보다 못한 야훼의 권능 꽹과리 2006.01.20 4122
2254 [삽질] 김홍도 목사, 아들에 담임목사직 세습 꽹과리 2006.05.23 4121
2253 [추가] 어느 장애인 시설… 마치 지옥같았다 꽹과리 2006.05.24 4115
2252 한국기독교장로회 압수수색(종합) 나타스 2006.12.13 4103
2251 [기사]교계 충격 속 “심기일전 계기로”… 통계청 발표 기독인구 10년 새 14만명 줄어 교회싫어 2006.05.28 4102
2250 [기사] JMS 정명석…7년째 해외도피 꽹과리 2006.04.17 4094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97 명
  • 오늘 방문자 4,599 명
  • 어제 방문자 5,363 명
  • 최대 방문자 5,825 명
  • 전체 방문자 1,600,632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