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神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는가?"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미국은 神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는가?"

꽹과리 0 3,866 2006.05.17 18:10
"미국은 神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는가?"

[프레시안 2006.05.15 16:02:36]

 

[프레시안 황준호/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과 투쟁, 이라크 반미저항세력의 무장투쟁, 이란의 핵활동 재개 등으로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중동지역.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지역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미국은 좋든 싫든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만일 미국의 유권자 대다수가 중동지역의 문제들을 대화와 타협이 아닌, 일방적 무력행사에 의해 미국적 해결책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나아가 그 미국적 해결책이라는 것이 근본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예컨대 팔레스타인 땅은 원래가 기독교 성지이므로 이스라엘이 전체를 가져야 마땅하고, 이슬람교도는 이교도이므로 핵폭탄을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교도와 대화와 타협의 여지는 없으며, 미국의 핵폭탄 사용으로 핵아마겟돈이 초래되더라도 이는 '성령 재림'의 전조이므로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중동사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찌보면 엉뚱한 상상 같기도 한 이러한 상황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도발적 주장이 미국의 한 보수적 논객에 의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마디로 1980년대 이래 기독교 우파 세력이 미국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미국 공화당은 이미 미국 역사상 최초로 '신의 정당'으로 변질했으며, 미국은 이제 신정정치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정(神政, theocracy)은 정치지도자가 신 또는 신의 대리인으로 간주되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를 뜻한다. 근대 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해졌던 신정은 현재 이란 같은 일부 이슬람 국가에나 남아 있을 뿐 대부분의 국가들은 민주적 법치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arti_arrow.gif 행정부를 탄생시켰던 보수적인 기독교 우파 세력이 이라크 전쟁이나 감세(감세) 같은 주요 정책의 결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며 자신들의 종교적 세계관을 현실 정치에 철저히 관철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도 신정정치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불씨를 던진 것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내며 1970년대까지 공화당의 전략가로 이름을 떨쳤던 케빈 필립스라는 인물이다.
  
  레이건 행정부 이후 대중주의적 사회비평가로 변신한 필립스는 최근 펴낸 책 <미국의 신정정치>에서 "미국 정부와 종교의 '남부화'가 공화당을 '세계 교회주의적인 종교 정당의 새로운 화신'으로 만들며, 이념적 변화를 선동하고 정교 분리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립스는 또 그렇게 만들어진 미국의 신정정치는 기독교 우파들의 정치적 영향력과, 석유로 정의되는 국가안보, 빚으로 버텨 오는 경제라는 3대 기둥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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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는 부시. 미국은 신정국가가 되었는가. ⓒ미 백악관, 오른쪽은 케빈 필립스 <미국의 신정정치> 표지. ⓒ프레시안

  5월 12일 현재 <뉴욕타임스> 집계 논픽션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이 나오자 <뉴욕타임스>는 신간소개 기사에서 "미국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미국이 장래에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경고한 책"이라는 호평을 내놨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필립스의 분석이 빈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억측'에 불과하며 "자신들의 편견을 검증하기보다는 그저 재확인되기만 바라는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혹평했다.
  
  포스트는 또 "필립스가 그처럼 과도한 분석을 하게 된 것은 공화당에 대한 환멸 때문으로, 당파적인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의 비위나 맞춰주는 책이 되어버렸다"고 깎아내리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필립스는 곧바로 시사주간 <네이션>에 기고문을 보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최근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제시해 자신의 분석이 과학적이었음을 증명하며 맞받아쳤다.
  
  다음은 필립스가 자신의 책을 소개하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글과, 그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반론, 또 그에 대한 필립스의 재반론의 주요 내용이다.
  
  1. 케빈 필립스, "공화당(Grand Old Party)은 어떻게 신의 당(God's Own Party)이 되었나", <워싱턴포스트> 4월 2일자
  
  신의 대변자라고 믿는 지도자, 신심 깊은 신도들을 대표하는 집권당, 정부는 종교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는 대다수 공화당 지지자들의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 성서적 세계관에 의해 중시되는 아젠다를 중시하는 백악관은 미국이 신정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군사력 대부분을 유전과 송유관, 해로(海路) 보호를 위해 배치하고 있다. 백악관이 중동을 차지하려 하는 것은 그러나 석유와 테러리즘에 대한 관심 외에도, 종말론을 믿는 신학자와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들은 중동을 '성지(the Holy Lands)'를 차지하기 위한 기독교도들의 운명의 전투장으로 여긴다.
  
  공화당의 대통령 지지연합(presidential coalition)의 성격이 최근 바뀌게 된 것은 그에 따른 정치적 결과다. 2000년 대선 이후, 특히 2004년 대선에서 대통령 지지연합은 ▲석유-국가안보 복합체 ▲기독교 우파 ▲채무로 유지되는 금융 부문으로 바뀌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세 부문의 연합과 이익집단,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고취해 왔다. 부시 가문은 대대로 금융-국가안보-석유를 결합한 정치 세력과 연계해 왔고, 최근 몇십 년 동안에는 그에 더하여 복음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를 따르는 교계 유력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왔다.
  
  4반세기가 넘도록 대통령과 부통령을 차지했던 부시 가문은 ▲석유로 정의되는 국가안보 ▲십자군을 연상케 하는 지극히 단순한 기독교 ▲무모한 채무로 연명하는 금융 부문이라는 세 가지 이익을 매개해 왔다. 이 세 가지 이익은 공화당을 통해 결합됐는데, 1860년 아브라함 링컨의 대통령 당선 때까지 워싱턴을 지배해 왔던 정치처럼, 남부가 주도하고 성서적인 가르침에 경도된 워싱턴의 정치를 대표하고 있다.
  
  '닉슨 시대의 정치 경전'으로 불렸던 나의 책 <부상하는 다수파 공화당>(1969년 간)에서 나는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석유-군사-항공우주-은퇴자' 산업의 연합을 설명하기 위해 '썬 벨트(Sun Belt)'라는 말을 만들었다.
  
  40년이 지난 오늘날 그 분석틀은 '석유-개신교 근본주의-외채에 의존하는 금융'의 연합으로 바뀌었다.
  
  미국 남부의 여러 주들은 이미 종교적인 근본주의와 석유 산업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인 협력을 해 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 부문의 이익은 오랫동안 공화당의 일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이 새로운 '동거'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미국이 대외 채무가 4조 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들이 달러를 팔아 치우고 다른 경쟁 통화로 교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채권과 차용증을 찍어대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인내심을 잃게 된다면 경제는 파국을 맞게 된다.
  
  40년전 형성됐던 공화당 지지연합에는 보수적인 북부 가톨릭교도들과 남부 개신교도(Protestant)들도 섞여 있었지만 결코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미국 정치에서 종교색이 짙어질 거라는 나의 예상은 점점 확고해졌다. 1960년대 이후 종교가 미국 정치의 광장으로 나오면서 복음주의, 근본주의, 오순절 교파(Pentecostal) 교도들은 공화당 연합과 지도부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했다.
  
  이라크가 '제2의 바빌론'이기 때문에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공화당 지지연합은 과학 영역의 논쟁에도 가담하고 있다. 진화론을 거부하고,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며,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무시하고, 전 지구적 산아제한을 거부하며, 모성(母性)을 무시하고,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공화당과 그 지지연합을 왜곡하고 민주당의 목소리를 차단하면서 미국의 장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지동설을 주장하던 갈릴레오를 재판했던 17세기 스페인 이후 근대에 나타났던 어떤 강대국도 성서적 무오류성에 사로잡힌 적이 없었다.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은 그런 우려를 비웃으며 미국은 어느 나라에도 비길 수 없는, 선택된 나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대 로마 제국이나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도 한때 자신들은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나라이며 신은 자신들의 편에 서 있다고 믿었었다.
  
  2. <워싱턴포스트>의 반론…"당파적 열정에 사로잡힌 분석"
  
  케빈 필립스는 20~30%의 기독교도들이 정치 이슈를 선점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의 다른 이슈들을 밀어냈다고 주장했으나 그 근거를 대지 않았다.
  
  필립스는 또 부시를 지지했던 30~40%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문제보다 종교적인 이슈를 더 중요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종말론적 세계관의 영향력에 대한 필립스의 주장은 과장됐다. 종말론은 경제·외교 정책의 목표로 이어지지 않고,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보증해주지도 않는다.
  
  버지니아 대학 종교학과의 복음주의 교수 찰스 마쉬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지지율은 2003년 87%에서 2006년 1월 68%로 떨어졌다. 부시 행정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쟁 하려 한다는 필립스의 주장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기독교의 영향을 과장하는 것은 필립스가 신뢰하기 힘든 근거에 의존했던 탓도 있다. 그는 <에어 아메리카> 같은 당파적인 라디오 방송과
에스더 arti_arrow.gif 카플란의 책 같이 균형을 잃은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편다. 그는 또 '자칭' 복음주의의 대변인이라는 제리 팔웰 같은 사람들의 말을 제시하며 기독교 우파의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여론조사에 다르면 대부분의 복음주의 신도들은 팔웰의 시각에 찬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난다.
  
  필립스는 소위 신정정치가 자신들의 아젠다를 구체적인 법으로 만드는 데 있어 대단히 무기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는 "기독교 우파들에 의해 발의된 대여섯 개의 법안들 중 통과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통과될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교도들이 선거에서 가진 영향력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에게 표를 던진 백인 복음주의교도들은 36%로 일정하다. 퓨 센터에 따르면 부시는 2004년 선거에서 종교적인 신심이 높은 사람들 보다 '교회에 자주 가지 않는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필립스는 또 기독교 우파들이 부시 행정부의 거의 모든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필립스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도
럼스펠드 arti_arrow.gif 국방장관 같은 참모들 때문이 아니라 "수천만의 신심 깊은 신도들"의 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석유와 경제 등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도 필립스는 역사적인 설명을 중시하는 자신의 재능에 걸맞지 않는 주장을 이어나갔고, 그것은 마치 자신들의 편견을 검증하기보다는 그저 재확인되기만을 바라는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글 같았다.
  
  필립스의 과도한 분석은 공화당에 대한 환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정치에 대한 진지한 비판이 될 수 있었던 그의 주장은 당파적인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되어버렸다.
  
  3. 필립스의 재반론…<네이션> 5월 1일자 기고문
  
  미국에서 신정정치의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복음주의, 근본주의, 오순절 교파 기독교도들의 수가 늘어나던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그들의 정치적 견해가 기독교 우파들에 의해 표출되면서부터다. 공화당은 그때부터 종교적 세계관에 기반해 정책을 결정하게 됐고 정교(政敎) 분리 인식도 퇴색하기 시작했다. 그같은 변화는 주 정부 수준에서 더욱 뚜렷했는데 15~20개의 주 공화당이 종교적 우파들에게 장악당했고,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소위 "기독교 국가"의 토론장이 됐다.
  
  급진적인 기독교 개혁주의 정치 신학은 성경을 기초로 법을 만들자는 주장에서부터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을 강조하는 것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 우파의 최대조직 '그리스도교 연합'을 이끌고 있는 팻 로버트슨 목사와 존 애슈크로프트 전 법무장관은 대통령 지망생이었는데, 그들의 정치적 행보는 공화당 신정정치화의 이정표였다. 로버트슨 목사는 1988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엄청난 수의 오순절 교파 신도들을 공화당으로 데려왔다. 미주리주 상원의원이었던 애슈크로프트는 1997~98년 대선 레이스에서 대부분의 정치자금을 로버트슨과 복음주의파 신도들로부터 받았다. 2000년 부시가 당선되면서 그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종교적 우파들의 선택이었다.
  
  부시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부상하게 된 과정도 유사하다. <뉴스위크>는 2003년 "아버지 부시의 1988년 선거운동에 참가한 아들 부시는 당시 활발해지던 복음주의 운동의 성직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치 경력을 쌓았다. 그 성직자들은 현재 공화당의 핵심을 이루면서 부시의 강력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88년의 보도를 보면 부시는 목사들과, 지지자들, 외무 관리들에게 하느님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출마하도록 원하고 있고, 자신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2004년 중반 펜실베니아의 한 지역 신문은 부시가 "신이 나를 통해 말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게 없다면 나는 대통령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시의 그런 인식은 9.11 테러 이후 선언한 대테러전쟁에 '선과 악의 싸움'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선과 악의 싸움'이라는 말은 겉으로는 그리 종교적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성서와 성가에서 따온 말이었다.
  
  공화당의 지도자들의 종교성이 짙어지는 현상은 평당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권자들이 1988년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에 표를 던진 것도 점차 종교적인 이유 때문으로 변했다. 9.11 이후 부시파(파) 전도사들은 그를 신이 선택한 인물로,
사담 후세인 arti_arrow.gif을 적(적)그리스도로 묘사했다. 복음주의자들과 근본주의자들, 오순절 교파들이 총결집했던 2004년의 선거는 공화당의 변화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
  
  1988년, 종교가 정치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존 그린은 교회에 자주 가는 사람들과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공화당이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기독민주당과 유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 상관관계는 2000~2004년 더욱 강해져 종교에 따른 정치적 입장의 차이가 성별에 따른 정치적 입장 차이를 압도하게 됐다. 다음 여론조사는 그같은 현상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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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미국인들은 노아의 방주에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고 있는데, 그 중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중은 더 크다. 일례로 1999년 <뉴스위크>의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기독교도의 40%가 아마겟돈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적그리스도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율은 더 큰데, 필자의 계산으로 2004년 선거에서 부시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 중 55% 이상이 아마겟돈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특히 신정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있고, 대외 정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2004년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55%가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는 종교적인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가톨릭과 주류 개신교의 경우 그같은 대답을 한 사람들은 25%에 불과했는데, 부시 지지자의 반 정도가 그런 대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여전히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문제가 되는 이슈들이 더 종교적인 의미를 띠게 된 것은 종교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얻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종교적 차이에 따른 의견 차가 더 커졌는가?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문제로 둘 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인데, 종교적인 논란이 되는 이슈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그 중 탄생과 생명, 죽음, 성, 건강, 의학, 결혼, 가족의 역할 등에 관련된 이슈들이 1970년대 이후 논쟁의 중심이 되어 왔다.
  
  자원, 기후,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환경 규제, 석유 같은 문제들도 중요한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종교와 자유의 연구를 위한 액튼 연구소(The Acton Institute for the Study of Religion & Liberty) 같은 기구들은 친기업적이고 친개발주의적인 주제들을 그리스도교들의 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로버트 시리코 소장은 좌파적인 환경주의는 자연을 신으로 치환하는 우상숭배라고 주장하고, 기독교도들의 환경운동을 "비이성적이고 이교도적의 활동"이라고 비난한다.
  
  기독교 우파들은 또 경제 문제에 있어 규제를 반대하고 부(富)와 자유방임(laissez-faire)을 정당화하고 있다. 기독교 개혁주의 운동 세력들은 더 나아가 대부분의 경제적 규제를 없애 하느님의 재림에 대비한 도덕적인 틀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외 정책과 관련된 말들로는 대테러전, 종말, 아마겟돈, 급진 이슬람 세력에 대한 십자군적 공격 등이 있다. 그러나 이슬람과 기독교가 충돌했던 7세기 이후부터 중동의 성지와 성도를 탈환하겠다는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기 몇 달 전부터 아침마다 스코틀랜드 성직자의 설교집을 읽었는데, 그 설교는 1917년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는 군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생명과 죽음에 관한 논란도 지속적으로 전개됐는데 배아의 존엄성에 관한 최근 논쟁도 여기에 속한다.
  
  죽음에 대한 입장은 애매하고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하다. 식물인간이었던 테리 시아보에게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의 논쟁에서 부시는 자살을 돕는 것은 위법이라고 금지 명령을 내려 인기를 잃었지만, 부시는 과거 텍사스 주지사 시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사형대로 가는 것을 두고 보기만 했었다.
  
  또 하나의 첨예한 이슈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다. 급진적이지 않은 공화당 보수주의 신정주의자들은(theocon) 지금보다 보수적인 사법부를 원하고 있고, 교육과 사회 서비스에 종교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낙태·동성애·포르노·피임 등 '비도덕적 행동'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교회에 국가의 권한을 위임하는 혁명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명쾌한 설명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개혁주의 운동 분파들은 공교육을 종교 교육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성경의 율법(biblical law)을 도입해야 한다거나 남성 기독교인들에게만 선거권을 줘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신정주의자들은 또 연방법원을 그들의 통제 아래 두고자 하면서, 안락사가 연방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던 '제9 연방순회 항소재판소' 같은 곳을 없애려 하고 있다.
  
  신정주의자들은 또 연방 정부와 과학의 관계를 바꿔야 한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해 오고 있다. 그들은 기후학에서 지질학·곤충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여러 분야들이 창세기와 충돌한다고 여긴다. 창세기를 숭배하는 선출직 관료들은 기후 변화는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지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런 관료들이 늘어나면서 내부부의 국립공원관리소에서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내용의 책이 팔리고 있고, 기후 변화에 관한 정보나 유전지대에 살고 있는 살림순록의 서식지 상태에 대한 '불편한 정보'는 정부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경제 이슈에서 기독교 우파들은 환경보호국과 에너지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세청을 없애고, 소득세·상속세·증여세·양도소득세·법인세 등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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