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여자피스컵대회 참가국·일정 확정
북한·미국·브라질·덴마크 등 8개국 참가
총상금 20만불 규모… 2년마다 개최키로

선문평화축구재단(이사장 곽정환)은 9일 “제1회 여자피스컵 대회를 한국과 북한, 미국, 브라질, 덴마크, 이탈리아, 호주, 나이지리아 등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문평화축구재단은 또 “세계 명문 클럽 대항전인 남자 피스컵과 같이 여자 피스컵도 2년에 한 번씩 개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피스컵 대회는 매년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 구현’을 위한 대제전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여자 피스컵대회 참가팀 가운데 미국(FIFA 여자 랭킹 2위)과 브라질(4위), 북한(7위), 덴마크(9위), 이탈리아(10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0위 이내 팀. 그리고 호주는 세계랭킹 15위고,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각각 23, 24위로 정상급 팀이다.

이번 대회는 4팀씩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1위팀끼리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총 13경기가 진행된다. 경기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총상금은 클럽 대항전인 남자 피스컵의 10% 수준인 20만달러(약 1억8000만원) 규모다.

이번 여자피스컵에 출전하는 팀 가운데 미국이 돋보인다. 미국은 세계 최강팀으로 남자 못지않은 강한 힘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34세의 노장 크리스틴 릴리는 남자 선수도 달성하지 못했던 A매치 300회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한 미국팀의 맏언니다.

브라질도 세계적인 강팀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제외하면 국제축구 무대에 잘 나서지 않기 때문에 브라질 선수들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현란한 드리블과 개인기가 뛰어나다.

북한은 아시아 부동의 최강팀으로 미드필더 진별희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꼽힌다. 이번 여자 피스컵대회는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축구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여자월드컵에 이어 세번째 국가대항 여자 축구대회인 ‘피스컵 국제여자축구대회’가 개최됨에 따라 한국 여자 축구는 저변 확대 등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여자 축구는 2003 월드컵 본선에 처녀 출전한데 이어 지난해 8월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강호 중국과 북한을 잇따라 꺾고 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축구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난 3월 충남 일화 천마 여자축구단이 창단되는 등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편 선문평화축구재단은 오는 1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여자피스컵 조직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용모 기자 ymkang@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