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중앙포럼] 배신자의 복음?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중앙포럼] 배신자의 복음?

꽹과리 1 3,541 2006.04.13 15:38

[중앙포럼] 배신자의 복음?
[중앙일보 2006.04.09 20:53:51]

   [중앙일보 오병상] 이번 주는 기독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활절(16일)을 준비하는 성스러운 고난 주간이다. 그런데 올해 부활절이 다소 소란스럽게 됐다. 부활절에 맞춰 '유다복음'이란 문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내셔널 지오그래픽이 9일 내용을 공개한 '유다복음'이란 예수를 배신한 제자 가롯 유다의 복음서다. 일단 문서는 1700여 년 전 만들어진 진품으로 확인됐다. 물론 유다가 직접 쓴 게 아닐 것이다. 다른 복음서와 같이 후대 추종자들이 유다에 대해 쓴 글로 추정된다.

문제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기독교에서 공인된 4대 복음서와 내용이 전혀 다르다. 유다가 예수를 로마군에 밀고한 배신이 사실은 예수의 지시와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유다는 예수의 존재와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한 유일한 제자로 그려져 있다.

유다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유다를 따로 불러 "너는 그들(다른 제자들)을 모두 능가할 것이다. 너는 인간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온 나를 희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수는 죽음의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유다에게 자신을 고발할 것을 지시한 셈이다. 예수는 죽음으로써 육체를 벗어나 참된 영적인 존재가 된다는 진리를 유다에게만 알려줬다. 이를 모르는 다른 제자들은 유다를 배신자로 비난한다. 예수는 유다에게 "너는 오랫동안 저주받겠지만 그들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4대 복음서에도 이와 관련된 대목이 나온다. 예수는 최후의 만찬에서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이라고 말한 다음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어서 하라"고 독촉한다. 이 말을 들은 유다는 밖으로 나가 밀고한다. 일반적으로 유다의 흑심을 예수가 간파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런데 유다복음은 만찬 사흘 전 예수가 유다에게 밀고를 지시했다고 썼다.

복음은 유다의 위상만 바꾼 것이 아니다. 학자들은 기독교의 근간인 부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미로 풀이한다. 유다복음은 유다가 예수를 고발하는 것으로 끝난다. 부활 대목이 없다. 예수가 육신을 벗어나는 것으로 영생을 얻기에, 굳이 무덤에서 되살아나 승천하는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육체는 영혼이나 정신을 가두는 감옥으로 간주된다.

이 같은 인식은 예수 사후 성행했던 영지주의(靈智主義.Gnosticism)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지주의는 육체와 정신을 나누는 2원론으로, 인간이 어떤 직관(신비로운 지식)을 통해 육체를 벗어남으로써 신과 같은 영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구원을 위한 부활에의 믿음이 불필요하다. 그래서 기독교는 일찌감치 영지주의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리옹의 이레네우스 주교는 180년께 쓴 글에서 '유다복음'을 이단으로 지목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다복음은 이레네우스 주교가 성토한 그 복음서의 이집트판으로 추정된다. 이후 기독교는 영지주의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신학적 체계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유다복음은 위경(僞經.거짓 경전)에 해당된다.

이미 1700여 년에 걸쳐 확립돼 온 기독교 신앙체계가 유다복음의 등장으로 흔들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다빈치코드'처럼 기독교의 근간을 의심하는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임은 분명하다. 사실 대부분의 불온한 상상은 이미 기독교 교리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제기돼 온 문제들이다. 이번에 공개된 유다복음 역시 초기 기독교 역사를 탐구하고, 나아가 종교의 다원성을 이해하는 계기로 선용되길 바란다.

오병상 문화데스크 obsang@joongang.co.kr ▶오병상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obsang/- 세상과 당신사이- 중앙일보 구독신청 (http://subscribe.joins.com)ⓒ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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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하겠죠
부활이 가지는 기독교 내에서 의미는 상당한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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