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MEN은 남자일까, 인간일까.”

최근 서울YMCA 이사회에서 여성의 회원가입을 배제하는 헌장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전국적인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YMCA는 그동안 전 세계 YMCA 중 유일하게 여성회원의 가입을 거부하고 있어 성 평등권을 침해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서울YMCA 이사회는 오는 25일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헌장개정안에서 회원 자격을 “만 19세 이상의 기독교회 정회원(입교인)인 사람”에서 “만 19세 이상의 기독교회 정회원(입교인)인 남성”으로 바꿨다.

이를 두고 서울YMCA 실무자들은 지난 6일 낸 성명에서 “최근 서울YMCA 이사회가 최근 개최 예정인 104차 총회에서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일반 여성회원들의 참정권을 완전 봉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헌장 개정 공고안을 내놓았다”며 “이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사회 참여라는 YMCA의 목적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이미 세계 YMCA와 각 지역 YMCA에서는 YMCA의 MEN을 더 이상 ‘남성’이라는 배타적인 해석을 하지 않고 여성 이사장과 이사들을 배출하고 있다”며 “회원의 60%가 여성이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회원 90%가 여성인 서울YMCA의 이사회만 유독 전세계에서 남성 활동가들과 똑같이 회비를 낸 여성 활동가들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9일에는 한국YMCA 전국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서울YMCA에 세계 YMCA 공동체가 공동으로 고백한 YMCA운동 정체성을 크게 훼손한 이번 헌장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과 시대착오적인 ‘여성 참정권에 대한 차별’을 조건 없이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YMCA 이사회쪽은 아직까지 철회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한국 YMCA 여성특별위원회에서는 서명운동과 모금운동을 벌이며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산, 창원, 진주 등 경남 지역 YMCA들도 적극 동참할 분위기다. 마산 YMCA 관계자는 “이번 헌장 개정은 YMCA의 기본적인 이념에 배치되기 때문에 그냥 둘 수는 없고 징계나 제명을 해야 한다”며 “서울 YMCA 이사회 때문에 각 지방 YMCA의 이미지도 훼손돼 손해가 많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이균석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