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도 복음이 살아있어야”…국제열린문화교류회 설립 권병기 목사
 
[국민일보]2006-02-09 1138자

수년간 ‘쉐키나 터치센터’를 통한 문화선교 사역으로 국내와 캄보디아 등지에서 활동해온 영광교회 권병기(사진) 목사가 최근 (사)국제열린문화교류회를 설립했다. 권 목사는 “한류에는 복음이 없다”고 지적하며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속에서 공연과 말씀을 동시에 전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적으로는 세대간·계층간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외적으로는 우리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는 의도다.

권 목사는 국제열린문화교류회의 첫 사업으로 다음달 12일 이북도민 및 탈북민 1000명과 함께 하는 ‘남북문화교류축제’를 연다. 그는 “종교적 색채를 가능한 줄여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목사는 “통일시대를 맞아 전후세대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쉐키나 터치센터를 통한 문화선교사역도 계속된다. 오는 20∼25일에는 캄보디아 시엔립 어린이 선교센터 봉헌을 위한 제20차 쉐키나 워십이 열린다. 지난해의 경우 워십을 통해 한국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등을 선보이며 5000명의 캄보디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특히 부모를 여의였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50명을 선정해 3년간 지속적으로 후원중이다. 권 목사는 “복음화율이 1% 미만인 캄보디아의 미래를 위해 어린이 선교센터를 건립하게 됐다”며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영적 성장을 기대했다.

다음달 25일에는 캄보디아 제3회 교회연합 캄보디아 전문인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16개 선교단체와 22개 교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권 목사는 “선교대회는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가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여 협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열린문화교류회를 통해 내년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라이프대학 및 캄보디아 목회자연합회 등과 협력해 대규모 선교 연합집회를 열 계획이다.

권 목사는 “2년전에 시시안에서 집회를 연 뒤 현지 미션초교 학생 수가 3∼4배 늘어났고 지금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있는 큰 학교로 부흥했다”며 문화선교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문화선교단체를 공연단체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러나 갈수록 힘들어지는 선교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문화는 중요한 선교코드”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