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인 라디오 프리 유럽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국인권위원회' 등 그리스 인권단체들은 최근 정부에 화장을 합법화 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전국인권위원회의 알리카 마란고풀루 회장은 "자신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부여된 기본권리"라면서 "화장 금지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사람이 죽을 경우 화장을 하지 못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화장을 원하는 사람이 죽었을 경우 가족들은 수백만원을 들여 불가리아 등으로 시체를 가져가 화장을 한 뒤 다시 그리스로 돌아 오는 불편함을 겪는다.

화장 합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최근 몇 년동안 계속 높아져왔다. 묘지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에서는 묘지를 한번에 3년 밖에 쓸 수 없다. 유족들이 가족이나 친척의 시체를 묘지에 묻으면 3년마다 이장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유해를 이장하기보다는 공동 유해 폐기 지역에 버리기도 한다.

화장이 합법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 정교회의 반대 탓이다. 그리스 국민의 95%는 그리스 정교를 믿는다. 그리스 정교회는 "인간의 몸은 신의 창조물로서 불로 태워 없애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화장 합법화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리스 정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에 머뭇거리는 상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부는 반대하지는 않는다. 특히 정교회 신도가 아닌 사람의 경우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남태우기자



PS) 어느국가나 기독교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