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뉴스) 진리는 하나... 오직 예수?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오마이 뉴스) 진리는 하나... 오직 예수?

대구안티전사 0 3,789 2006.01.25 10:13
진리는 하나... 오직 예수?
문승용 그리고, 이동연 쓴 <딴 동네 교회>를 읽고
btn_send.gifbtn_print.gif텍스트만보기btn_blog.gif  btn_memo_send.gif 이인미(goodwood) 기자   
듣기 좋은 소리도 여러 번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듣기 싫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소리에 보통은, 귀를 닫는다.

비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 비판점들에 대한 사후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겨,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나중으로 미루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뿐이다.

<딴 동네 교회>는 한국교회에 대한 의미있는 비판서이지만 거부감 없이 쉽게 읽힐 것 같다. 우선, 만화라서 독서 속도가 빠르고 재미있다. 또한, 만화라는 매체의 속성상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독자는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때문에 글로 한 줄 한 줄, 비판의 내용을 읽는 것보다 덜 피곤하다. <딴 동네 교회>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 또 한 가지는, 문승용의 만화 옆에 있는 이동연 목사의 글(설교조의 글)이 권위적인 '해라' 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글은 만화의 메시지에 대한 '확인사살' 용으로 읽힌다. 하나의 주제가 만화와 글로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반복된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단어들을 사용한 글 덕분에 한국교회에 대한 성찰의 방향이 저자들의 의도와 만난다. 만일 만화만 있었더라면 성찰의 방향은 독자마다 제각각이었을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동연의 글은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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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74쪽
ⓒ 평단문화사
위 그림을 보면 "딴 동네 이야기겠지요. 다른 교회…"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 문장은 역설적으로 "딴 동네 교회 얘기? 아니, 우리 기독교 얘기거든" 하면서 독자들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딴 동네 이야기니까 모르겠다고 해선 안된다는 속뜻이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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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72쪽
ⓒ 평단문화사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그림 한 편(72쪽). 로마의 빌라도 총독은 이천 년 전 예수의 무고한 죽음에 대해서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손을 씻었다. 문승용은 한국교회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눈감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내가 저기까지 신경써야 할 책임은 없다" 하고 돌아서는 남자(아마도 목사인 듯?)를 보여주면서 한국교회의 개별교회 중심주의를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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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184쪽
ⓒ 평단문화사
첫 번째 칸에서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녀신도들의 숫자가 두 번째 칸에서는 배로 늘어나 있다. 문승용은 묻는다.

"사랑 없는 열 명의 성도가 여전히 사랑 없는 이십 명으로 늘었다면 배가부흥한 것일까요?"

교인 하나하나의 신앙성숙보다 교인수를 늘리는 데에만 몰두하는 한국교회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을 들여다보시라. 저런 사람들이 배로 늘어난다니, 뿌듯하기는커녕 섬뜩한 느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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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48쪽
ⓒ 평단문화사
그런데 이 <딴 동네 교회>는 바로 거기까지다. 거기에서 멈추었다. 기독교 내부의 자성을 촉구하는 이 책은 타종교에 대해 조금은 경직되게 군다. 48쪽를 보면 <딴 동네 교회>가 서 있는 자리가 좀 더 분명하다. 종교의 공존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물음표 때문에 좀 더 생각해볼 여지는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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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42쪽
ⓒ 평단문화사
이동연의 글도 이 주제에 관한 한 비슷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동연은 43쪽에서, 종교끼리의 대화와 융합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 종교가 그 종교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옆 쪽(42쪽)에 그려져있는 만화에서는 "진리는 하나이지 둘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라는 외침이 선명하다.

추정컨대, 이 '오직 예수!'라는 것에 매달리느라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배타적 종교로 비난받고, 교회중심(자기교회 중심)적 사고를 한다는 비판을 안팎으로 받게 된 게 아니었을까? 구원에 대한 확신이야 좋지만 그 확신에 대한 경직된 절대화는,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 같다.

이 책은, 내 교회 얘기 아니고 딴 동네 교회 얘기겠거니 하면서 책임회피를 하지 말자고 권고하였다. 적절한 비판이고 의미있는 성찰주제일 것이다. <딴 동네 교회>를 읽으며 한국교회에 대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은 충분히 의미있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나 딴지를 걸어본다.

"진리의 개수가 과연 중요할까?"
2006-01-24 16:59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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