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8일 (수) 07:58   연합뉴스
 
<단군상 갈등 다시 꿈틀>
 
 
 
 
(마산.안동.봉화=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단군상을 둘러싼 갈등이 새해 들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밤 10시께 경남 마산시 해운동 청소년 체육공원에서 의자에 앉은 자세의 단군상이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채 발견됐다.

이 소식을 접한 경남홍익문화연합 회원들은 500만원을 들여 새 단군상을 만들어 이틀 만에 복원해 놓았으며 훼손된 단군상은 한문화운동연합회 본부로 옮겼다.

경찰은 단군상에 불만을 품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경북 안동지역의 한 기독교 단체가 안동교육청에 서한을 보내 안동시내 모 초등학교에 서 있는 단군상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초등학교는 최근 이 기독교 단체에 답장을 보내 "기증자의 뜻이 있는 만큼 사실상 철거는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단군상 훼손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경북 봉화군 봉화읍 모 초등학교 운동장 화단에 서 있던 단군상이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채 발견됐으며 훼손된 단군상은 5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파란색 천막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사실상 종결된 가운데 해당 학교측은 기독교단체와 단군상 건립 단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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