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욕한 미국인에 "교회 나가라" 판결>
 
[연합뉴스 2006-01-15 07:56]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술에 취해 흑인에게 욕설을 한 미국인에게 6주간 교회에 나가라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미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에 사는 브레트 하인즈(36)라는 사람은 술에 취해 흑인 택시기사 부부에게 "나는 흑인이 정말 싫다"는 등의 욕설과 함께 위협적인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돼 이 같은 판결을 받았다는 것.

이 사건을 맡은 흑인 판사 윌리엄 멀로리는 하인즈씨에게 30일 복역형과 6주간 교회 예배 참석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으며 하인즈씨는 교회에 나가는걸 선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멀로리 판사는 국가와 교회의 분리 원칙을 고려해 하인즈씨에게 처벌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그가 교회에 나가면 문화의식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인즈씨는 이에 따라 흑인 신자들이 대부분인 교회에 매주 나가 목사의 예배 참석 확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흑인 택시기사 데이비드 윌슨씨는 자신은 하인즈씨에 대한 실형을 기대했다며 "교회는 아무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lkc@yna.co.kr